에일리언: 파이어팀 엘리트 2 Aliens: Fireteam Elite 2

2021년에 출시된 '에일리언: 파이어팀 엘리트'가 후속작으로 돌아왔다. 5년 만에 돌아온 작품인 만큼 출시 전 전작에서 아쉬운 점으로 꼽혔던 점들 이를테면 아쉬운 스토리 전개, 밋밋한 총기 타격감, 단조로운 게임 플레이 등이 개선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이 자연스레 형성됐다. 그렇다면 이번 '에일리언 파이어팀 엘리트2'는 전작을 반면교사 삼아서 나아진 모습을 충분히 보여줬을까?


업그레이드 된 비주얼, 전작에서 느끼던 재미는 여전


에일리언: 파이어팀 엘리트 2 Aliens: Fireteam Elite 2
엔진이 언리얼 엔진5로 교체된 덕분에 확실히 분위기는 진일보했다. ©INVEN

에일리언: 파이어팀 엘리트 2 Aliens: Fireteam Elite 2
전작과 마찬가지로 몰려오는 제노모프를 상대하는 재미는 여전! ©INVEN

우선 파이어팀 엘리트2는 언리얼 엔진5를 사용해 개발됐기 때문에 전작과 비교했을 때 비주얼 측면에서 진일보를 이뤄냈다. 시설을 탐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노모프가 남긴 흔적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새로운 장소로 진입할 때마다 기괴함과 섬뜩함이 들게끔 잘 묘사해 놨다. 이런 호러 기반의 호드 게임의 경우 전장의 분위기가 게임의 몰입도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큰데 그런 점에서 엘리트2의 배경 구현은 합격선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에일리언: 파이어팀 엘리트 2 Aliens: Fireteam Elite 2
짜잔, 에일리언 게임이라고 해서 제노모프만 나오는게 아니랍니다! ©INVEN

다채로운 무기와 스킬 조합으로 몰려오는 제노모프를 상대하는 재미도 여전하다. 특히, 전작과 비교했을 때 적의 종류가 다양해진 덕분에 단조로운 게임 플레이가 상쇄된 점도 크다. 이번 작은 에일리언 게임이라고 해서 비단 제노모프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총기를 사격하는 로봇과 같이 예상치 못한 적과도 조우하기 때문에 교전에 있어 나름 변주를 줬다.

실제로 총기를 사용하는 적과 조우했을 때 제노모프와 다른 전투 방식, 이를 테면 적도 총기를 사격하기 때문에 은엄폐가 더욱 중요시 된다거나 하는 점을 신경 써줘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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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모프를 상대하며 얻은 포인트들로 ©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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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에 변화를 주거나, 장비를 구매할 수 있다. ©IN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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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N

호드 게임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업그레이드 시스템과 전투 변주 시스템도 나름 잘 갖춰져 있다. 플레이어는 제노모프를 상대하며 얻은 포인트를 바탕으로 퍼크와 무기고를 손볼 수 있다. 전투 변주의 경우 범위 타격에 집중할 건지, 한 명의 적에게 고화력을 가할 건지 등의 선택지를 제공한다. 전투 성향에 따라, 진입하는 임무에 따라 나름 플레이어가 고민해 볼 수 있도록 구색을 갖춰 놨다.

더불어, 이런 장르의 게임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클래스 구성 또한 잘 갖춰져 있다. 기동성을 중시하는 듀얼리스트부터 포탑과 터렛 드론을 사용하는 머시니스트, 힐러의 역할을 하는 메딕까지, 확실히 전작과 비교하여 클래스를 직관적으로 깔끔하게 정리한 감이 있다.


'후속작'이라고 하기엔 아쉬운 면모, 한국어 미지원도 크다.


에일리언: 파이어팀 엘리트 2 Aliens: Fireteam Elite 2
분위기는 좋은데 맥빠지는 총기 발포음과 타격감이 아쉽다. ©INVEN

분명 파이어팀 엘리트2는 비주얼적인 진일보와 전작의 재미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 좋아하는 전투 스타일의 클래스를 정하고 다른 클래스를 택한 팀원들과 시너지를 내며 교전하는 경험 말이다. 문제는, 이를 '후속작'으로 부르기에는 게임의 수준이 확장팩에 가깝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심지어 지원이 되지 않는 요소도 있다.

대표적으로 몇 가지를 꼽아보자. 먼저, 이런 슈팅 게임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타격 피드백이다. 총기를 사격하고 적이 총탄에 맞았을 때 돌아오는 피드백이 분명해야 재미가 산다. 아쉽게도, 파이어팀 엘리트2의 발포음이나 타격감은 전작과 동일하다. 이는 진일보한 비주얼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며 아쉬움을 두드러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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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 게임이 기반인 건 맞지만 홀로 즐기려는 이들을 위해 봇을 더 신경 써줬음 어땠을까 싶다. ©INVEN

협동 게임이 베이스이긴 하지만, 싱글플레이어에 대한 지원이 전무하다는 점도 아쉽게 다가온다. 홀로 전장에 진입하면 봇을 스쿼드 인원으로 채워 넣을 수 있다. 문제는 봇들은 플레이어들처럼 능력이 없고 단순히 사격과 구조를 보조할 뿐이다. 이 때문에 협동으로 플레이 할 때와 비교했을 때 스킬 시너지 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몰려오는 제노모프를 홀로 스킬로 감당해 내야하는 건 덤. 권역별로 매치메이킹 성사 속도가 다른 것을 고려했을 때, 혹은 홀로 게임을 즐겨 하는 성향을 가진 플레이어들을 고려했을 때 봇도 단순히 머릿수 채우기 보다는 지원을 잘 해줬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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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짤에서도 확인 가능하듯이 마이크로 스터터링이 있다. ©INVEN

이동과 교전 경험을 방해하는 최적화 지적도 안할 수 없다. 특히 시분초가 중요한 협동 게임과 슈터 게임에서는 끊김 없는 깔끔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데 파이어팀 엘리트2는 출시 시점에서 쾌적한 경험을 제공하는데 실패했다.

문에 진입할 때 다음 구역을 절차적으로 불러와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문을 넘어설 때마다 지속적으로 끊김이 발생했다. 현재로선 다음 구역으로 넘어갈 때 제노모프와의 교전이 벌어지면 플레이어는 필연적으로 불쾌한 경험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쾌적한 게임 플레이 경험을 위해 조속한 패치가 필요해 보였다.

에일리언: 파이어팀 엘리트 2 Aliens: Fireteam Elite 2
자잘한 점들이 모여서 아쉬움을 남긴다. ©INVEN

이 외에도 간혹 튀어나오는 제노모프의 엉성한 모션이라든지, 협동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내 보이스 채팅을 지원하지 않는 점이라든지, 대사를 비롯하여 내러티브 수준이 전작에 머물러 있다든지 거의 7만 원을 받는 후속작으로 칭하기에는 부족한 면모가 너무나도 많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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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팀 엘리트와 달리 2편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INVEN

국내 한정으로 또 아쉬운 점이 한국어를 지원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팀 상점 페이지에 한국어 자막 지원이 명시돼 있었으나 출시 약 2주 전 삭제됐다.

출시가 가까워졌을 때 한국어 미지원이 기정사실화 됨에 따라 한국어 지원을 기대한 이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더불어, 파이어팀 엘리트2의 서사가 좋은 편은 아니긴 하나, 아무래도 번역이 되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몰입도 차이가 클 수 밖에 없고, 빌드를 짜야 하는 게임 특성상 영어를 읽으며 하기에는 피로감이 배로 든다는 점도 있다.


IP에 기댄 안일함은 이제 그만


솔직히 말해, 개발사는 이 게임이 '에일리언'이라는 요소를 제외하고 독자적인 타이틀로 출시됐다면 이러한 관심을 받을 수 있었을지 스스로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분명 누군가는 게임에 부실한 점이 있음에도 "에일리언 IP를 활용한 호드 게임은 몇 없으니까"라는 말과 함께 흐린 눈을 하며 스스로 기대치를 조정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은 개발사에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큰 관심을 받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되려 개발사로 하여금 IP 파워에 기대어 안일한 개발을 하게 끔 유혹한다. '에일리언: 파이어팀 엘리트2'는 그 모습을 너무나도 잘 대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