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게임쇼는 저녁 여섯 시 쯤, 그러니까 저녁 먹을 시간이 가까워지면 슬슬 폐장하고 다음 날을 준비한다. 물론, 현장의 열기가 너무 뜨거운 나머지 남아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쯤 되면 B2C 부스도 더 이상 사람을 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게임스컴 2026'이 한창 열리고 있는 쾰른 메세, 무려 오후 8시가 되어야 슬쩍 시작되는 행사가 있었으니, 오는 10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시즌2'의 상영회가 그것이었다. 뭐... 1화 밖에 못 봤지만 말이다.

사이버펑크 2077 Cyberpunk 2077
부스 한 쪽을 아예 상영관으로 만들어 둔 CDPR ©INVEN

밖으로 새어나갈 소리 때문인지 사람이 거의 없는 늦은 시간에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매우 빡빡한 보도 제한이 걸렸다. 기자가 말할 수 있는 건, '재미있다', '익사이팅하다', '판타스틱하다', '무척 흥미롭다'와 같은 상투적인 감상 뿐. 서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당연히 금지된 사안이었다.

하지만, 보고 온 걸 그냥 나만의 작은 비밀로 뭉개두기엔 너무 아까웠다. 이걸 위해 점심, 저녁도 못 먹고 열 네 시간 동안 현장에서 구르는, 군 시절에도 안 했을 강행군을 했는데, 그냥 '우왕 재밌었당'이라는 기억 하나로 남기기엔 아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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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할 때 나눠준 입장 티켓. 맥주도 한 병씩 주더라. ©INVEN

그렇기에, CDPR의 보도 지침을 지키는 선 내에서 한 번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먼저 말하고 싶은 건, 달라졌다. 참 미안한 일이지만, 뭐가 달라졌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다. 쓰는 순간 CDPR이 원망이 눈초리로 쏘아볼 테고, 수틀리면 이놈 아저씨들이 출동할 테니까. 다만, 시즌 1과 비교하면 분명 모든 면에서 상당히 달라졌다. 이야기의 톤도, 그리고 그걸 풀어내는 전개 방식도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개인적으로는, 제작진이 '어떻게 하면 전보다 더 좋은 작품을 내놓을 수 있을까'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했다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전작은 훌륭한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초반에 몇 번의 난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느끼지 못했다. '엣지러너 시즌2'의 이야기는 그만큼 더 매혹적이다.

짧았던 상영이 끝난 후에도, 관객들은 좀처럼 자리를 뜨지 않았다. 무언가가 더 나오길 기대하듯 자리에 앉아 침묵을 유지하다가, CDPR 관계자가 들어온 이후에야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다. 당시의 짧은 감상으로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소개였다. 앞서 말한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건 사실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서사 자체의 흐름이 어떻게 될지는 전혀 모른다. 시연회에서 볼 수 있었던 건 단 1화 뿐이고, 그 이후의 이야기가 어떻게 풀려갈지는 전혀 알 수 없으니까. 그저 해피 엔딩이 되길 바랄 뿐이다. 20분 정도의 짧은 상영이었음에도 나이트 시티는 여전히 기대를 불러오는 무대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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