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크스테이션은 말 그대로 업무용 전문가 데스크톱이다. 사실 일반 게이머에게는 플래그십 그래픽카드 가격조차 부담스럽다 보니 "결국 슈퍼컴퓨터 아니야?"라는 선입견이 먼저 든다. 실제로 업무차 조사해 보면 기본 수백만 원에서 시작하는 제품이 다수라, 일반 소비자와 거리가 먼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씽크스테이션 P4는 느낌이 조금 달랐다. 물가 상승과 주요 부품 수요 급증으로 고성능 게이밍 PC가 어림잡아 270만 원에 육박하는 시대다. 그런데 어제 공개된 씽크스테이션 P4의 출시 할인가가 딱 그 수준에 형성되었다. 물론 초기 특가 기준이며, 전문가용 컴퓨팅 환경 특성상 순정 사양 그대로 쓰기보다는 메모리나 SSD 추가 지출이 수반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입 장벽이 이전에 비해 심리적으로 훨씬 가깝게 느껴진다는 점은 꽤 흥미롭다.



행사는 한국레노버 신규식 대표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신 대표는 "AI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함에 따라 온디바이스 AI 기반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씽크스테이션 P4는 AMD 라이젠 프로 9000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강력한 성능과 확장성을 제공하는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이다. 설계, 엔지니어링,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전문 분야의 생산성과 효율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영사에 이어 한국레노버 이형우 상무가 본격적으로 제품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상무는 지난 2023년 애스턴 마틴(Aston Martin)과의 협업을 통해 레이싱 열 제어 노하우를 전면 그릴 및 공기 흐름 설계에 반영한 사례를 언급하며 씽크스테이션 라인업의 역사와 특징을 설명했다.
이번 씽크스테이션 P4는 이러한 열 관리 기술의 결정판으로, 데스크톱 및 메인스트림 워크스테이션 최초 수준의 일체형 밀폐 수랭(Liquid Cooling) 시스템을 채택했다고 한다. CPU 발생 열을 냉매가 직접 흡수하고, 라디에이터로 이동해 열을 방출한 뒤 재순환하는 방식이라고 언급했다. 사용자가 냉각수를 직접 교체하거나 유지보수할 필요가 없는 일체형 어셈블리 모듈 구조로 설계되어 누수 위험을 철저히 차단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테스트 데이터도 함께 공개됐다. 주변 온도 25도, CPU 100% 부하 조건에서 진행된 테스트 결과, 공랭식 환경 대비 동일 온도를 유지하면서도 약 23% 더 높은 CPU 전력(TDP)을 안정적으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해 장시간 고부하 연산 시 발생하는 쓰로틀링을 방지하고, 작업 소음까지 대폭 낮췄다. 이는 일반 가정에서는 작업 효율 증대 수준에 이르겠지만, 워크스테이션을 수십~수백 대를 운용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순서로 AMD 코리아 송성운 상무가 탑재 프로세서인 'AMD 라이젠 프로 9000(Ryzen PRO 9000)' 시리즈를 소개했다. 젠 5(Zen 5) 아키텍처 기반의 이번 시리즈는 최대 16코어 32스레드를 지원하며, AMD 독자 기술인 3D V-Cache가 적용됐다. 캐시 메모리를 수직으로 적층해 총 용량을 최대 144MB까지 확장했으며, DRAM 접근 병목을 최소화해 대용량 연산 속도를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AMD 코리아가 제시한 벤치마크에 따르면 3D V-Cache 적용 모델은 AI 및 머신러닝(최대 15%), 데이터 사이언스(최대 21%), CFD 유체역학 시뮬레이션(최대 19%), 행렬 분해 연산(최대 20%) 등에서 뛰어난 효율을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한 다계층 보안 시스템인 AMD PRO 플랫폼을 기본 탑재해 보안성, 원격 관리 편의성, 공급 안정성을 두루 갖췄다고 설명했다.
레노버는 씽크스테이션 P4가 특정 산업군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건축 설계(CAD/BIM) 및 시뮬레이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렌더링, 헬스케어 의료 영상 분석은 물론, 최근 수요가 늘어난 엣지 단의 AI 추론 및 파인 튜닝까지 폭넓게 수용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뛰어난 이번 P4 모델에 대해 "K-컬처를 대표하는 국내 영상 관련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한국 출시를 본격 추진하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현장 Q&A]
Q: 기존 씽크스테이션 P3 대비 성능 향상 폭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레노버 관계자: 씽크스테이션 P4는 기존 P3의 단순 후속 제품이 아니다. 인텔 기반 라인업과 별개로 AMD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새롭게 신설된 플랫폼이다. 따라서 P3와의 직접적인 지표 비교보다는 공랭 중심에서 수랭식 냉각 구조로의 전환, 세계 최초 AMD 라이젠 프로 9000 프로세서 도입, 엔비디아 RTX 프로 6000급 고성능 GPU를 콤팩트 섀시에 안정적으로 담아낸 플랫폼의 변화에 주목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Q: 수랭식 냉각 적용 시 냉각수 누수 위험이나 A/S 발생 시 서비스 정책은 어떻게 되나?
레노버 관계자: 사용자가 냉각수를 직접 주입하거나 교체할 필요가 없는 완제품 형태의 일체형 밀폐 구조로 설계되었다. 내부 테스트를 거쳐 누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했으며, 만에 하나 제품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사용자가 개별 부품을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레노버 서비스 센터를 통해 모듈 단위로 일괄 점검 및 교체 지원을 받으실 수 있다.
Q: 타사 프로세서 대비 AMD 라이젠 프로 9000 시리즈가 갖는 구조적 강점은?
AMD 관계자: 경쟁사 대비 더 많은 물리적 코어와 스레드(최대 16코어 32스레드)를 제공하므로 백그라운드 작업과 멀티태스킹 환경에서 유리하다. 특히 최대 144MB의 3D V-Cache 기술은 시뮬레이션, CAD, 데이터 분석 등 메모리 접근이 잦은 전문가용 애플리케이션에서 디램(DRAM) 병목을 크게 줄여 최소 10%에서 최대 30% 이상의 우수한 실무 연산 성능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