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에는 각자의 시간표가 있다. 콘서트는 저녁, 전시는 한낮, 게임은 밤, 코스프레는 주말 어딘가. 서로 겹칠 일이 좀처럼 없는 이 일정들이 판교에서는 1년에 딱 한번 이틀 동안 같은 칸에 나란히 놓인다. 그것도 4년째, 겹칠수록 사람이 더 몰린다.

게임을 듣고 보고 만나는 법 'GXG 2026' 관전 가이드
©INVEN

🎤GXG 2026
  • 행사명: GXG 2026(Game culture X Generation 2026)
  • 주최 : 성남시
  • 일정 : 9월 11일(금)~12일(토), 2일 간
  • 장소 :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일대
  • 프로그램 : 음악 콘서트, 코스튬 체험, 플레이 라운지, 전시회, 네트워킹

  • 게임을 '하는 것'에서 '즐기는 문화'로. 성남시가 주최하는 도심형 게임문화축제 'GXG 2026(Game culture X Generation 2026)'이 오는 9월 11일(금)부터 12일(토)까지 이틀간 판교역 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성남산업진흥원과 게임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하며 올해로 4회째다. 모든 프로그램은 별도 입장권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GXG는 판교라는 장소 자체가 정체성이다. 국내 주요 게임사가 밀집한 판교역 광장을 무대로, 게임을 산업이나 콘텐츠가 아니라 시민이 함께 누리는 문화로 풀어내겠다는 것이 행사의 출발점이다. 올해 슬로건 역시 '게임, 문화로 즐기다!'로 정했다. 지난해 GXG 2025에는 약 3만 8천 명이 방문했고, 게임문화재단 유병한 이사장은 개최 확정 당시 "4년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겠다"며 "시민들이 게임의 문화적 매력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는 기존의 무대, 전시, 체험, 강연 골격 위에 AI와 서브컬처를 새로 얹으면서 프로그램 폭이 눈에 띄게 넓어졌다.

    본행사는 11일과 12일 이틀이지만 축제는 하루 먼저 시작된다. 10일(목)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판교 콘텐츠 거리에서 게임과 IT 업계 종사자 5개 팀이 거리 공연을 펼치는 'GXG 버스킹 타임'이 전야 성격으로 열린다. 11일에는 개막식과 다이나믹 듀오 축하 공연, 게임음악 경연대회 'The 3rd GXG SOUND TRACK' 본선이 메인 무대를 채우고, 12일에는 'GXG 갈라 콘서트'와 AI 게임사운드디자인 챌린지 시상식, 코스프레 댄스 결선이 이어진다. 같은 날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는 포켓몬 카드 게임 토너먼트가 별도로 진행되며, 전시와 체험 부스는 이틀 내내 운영된다.


    게임에서 시작된 음악, 무대에서 완성된다11일 다이나믹 듀오 개막 무대에 이어 사운드트랙 본선 6팀 격돌


    개막식은 11일 판교역 광장 메인 무대에서 열린다. 지난해 GXG SOUND TRACK 대상팀 우주골치클럽의 공연으로 분위기를 예열한 뒤 신상진 성남시장이 개막을 선언하고, 이어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가 축하 무대에 오른다. 개막 무대가 끝나면 이날의 핵심인 게임음악 경연 본선이 바로 이어진다.

    게임을 듣고 보고 만나는 법 'GXG 2026' 관전 가이드
    2024년 하연우, 2025년 에일리, 2026년은 다이나믹 듀오가 바톤을 이어 받았다©INVEN

    게임을 듣고 보고 만나는 법 'GXG 2026' 관전 가이드
    다이나믹 듀오 ©GXG

    GXG SOUND TRACK은 게임에서 받은 감동을 자신의 음악으로 다시 만드는 창작 경연으로 올해 3회째를 맞았다. 15개 게임사가 '던전앤파이터', '블루 아카이브', '메이플스토리', '리그 오브 레전드', '브롤스타즈', '리니지', 'PUBG: 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 등 16개 게임을 주제로 내놓았고, 6월 8일부터 7월 19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아 예선을 거쳐 6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총상금은 2,100만 원으로 대상 1팀에 1,000만 원, 금상 1팀에 500만 원, 은상 2팀에 각 200만 원, 동상 2팀에 각 100만 원이 돌아간다.

    본선에 오른 여섯 팀은 모두 특정 캐릭터의 서사를 골라 그 감정선을 음악으로 다시 쓰는 방식을 택했다. NOX는 'P의 거짓: 서곡'의 스토커 레아 시점에서 거짓으로 만들어진 세계와 싸우는 의지를 'Bite the Lie'에 담았고, Catalog는 '메이플스토리'의 직업 렌을 모티브로 화려한 매화의 이미지와 쉴 새 없는 참격을 테크니컬한 록 넘버 '매화'로 옮겼다.

    하현은 '블루 아카이브' 캐릭터 와카모의 집착과 광기, 순수한 사랑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Love Race' 한 곡에 눌러 담았으며, 현악밴드 모마드는 'PUBG: 배틀그라운드'의 낙하부터 최후의 승리까지 한 판의 서사를 클래식 현악과 현대적 사운드로 풀어낸 'Nova X'를 들고 나온다.

    언리얼 오디세이는 '던전앤파이터' 여귀검사가 비극적 운명을 딛고 영광을 되찾는 이야기를 록 발라드 'Gloria'로 그렸고, 솔라리스는 '리그 오브 레전드' 아지르의 부활과 슈리마 재건을 배신과 상실, 재기의 감정선으로 구성한 'Arise!'를 준비했다. 솔라리스는 "누구에게나 무너졌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는 만큼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메시지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했고, 언리얼 오디세이 역시 "어려운 상황에서도 딛고 일어설 수 있다는 용기를 얻으셨으면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우승팀은 전문가 심사와 시민 투표를 합산해 가린다. 온라인 사전투표는 8월 28일부터 9월 10일까지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에서 진행 중이며 팀별 30초 안팎의 음원 티저를 듣고 투표할 수 있다. 여기에 본선 당일 현장투표 결과를 더해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첼로와 국악, 그리고 AI로 다시 듣는 게임음악12일 갈라 콘서트와 제1회 AI 게임사운드디자인 챌린지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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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XG

    둘째 날 메인 무대는 'GXG 갈라 콘서트'가 채운다. 네오플의 첼로 연주단 앙상블 힐이 무대에 오르고,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게임음악을 국악으로 편곡한 특별 무대를 선보인다. 전날 본선을 치른 진출팀들도 경연곡과 자유곡을 다시 연주하는데, 경연의 긴장을 내려놓고 게임음악 자체를 즐기는 자리로 기획됐다.

    같은 무대에서는 GXG와 연계해 처음 열리는 '제1회 AI 게임사운드디자인 챌린지(AI Game Sound Design Challenge)' 시상식도 진행된다. 창조공작소가 주최하고 게임 사운드 디자인 플랫폼 'Gamesound.ai'를 활용하는 이 대회는 컴투스, 해긴, AK인터렉티브 등 12개 게임사가 협찬한 공식 영상 가운데 하나를 골라 배경음악과 효과음, 음성을 새로 디자인하는 방식으로, 8월 23일 접수를 마감하고 예선을 거쳐 TOP10을 추렸다. 총상금은 1,745만 원 이상으로 금상 300만 원, 은상 100만 원, 동상 각 50만 원의 현금과 함께 엑스박스 시리즈 S(Xbox Series S), 닌텐도 스위치 2(Nintendo Switch 2) 등이 부상으로 걸렸다.


    인디게임 72개사부터 포켓몬 카드, 코스프레 댄스까지테크원 타워에 모이는 인디크래프트, 서브컬처로 넓힌 올해의 신규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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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크래프트 행사 사진©INVEN

    무대 밖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주관하는 인디게임 전시 '인디크래프트'다. 국내 부문 52개사와 챌린저 부문 20개사, 총 72개 개발사가 11일과 12일 판교 테크원 타워 1층에서 게임을 선보인다. 인디크래프트는 2024년과 2025년 GXG와 연계하면서 규모를 키워 누적 참여 개발사 412개, 참관객 4만 명을 기록했고, '산나비', '데빌위딘 삿갓', '모태 솔로', '아르카나 택틱스' 같은 인디 히트작이 이 무대를 거쳤다. 올해는 국내 부문 대상 4,000만 원, 최우수상 1,000만 원, 우수상 500만 원과 챌린저 부문 최우수상 200만 원, 우수상 100만 원, 레벨업상 50만 원을 시상하며, 상금은 인건비와 홍보비 등 용도 제한 없이 쓸 수 있다. 현장에서는 수출상담회도 함께 진행된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 김준호 실장은 인디크래프트를 "단순한 전시 행사를 넘어 중소 인디 개발사들이 자생력을 갖춘 K-인디 게임을 선보이는 장"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새로 들어온 서브컬처 프로그램은 12일에 몰려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10층 토파즈홀에서는 '포켓몬 카드 게임 2026 성남 시티 배틀 토너먼트'가 열려 지역 예선과 당일 현장 예선을 통과한 참가자들이 본선에서 맞붙는다. 게임음악 경연과 인디게임 전시로 쌓아 온 GXG의 축에 카드 게임과 코스프레라는 팬 문화가 처음으로 더해지는 셈인데, 특히 코스프레 콘텐츠는 체험존과 전시, 마켓, 메인 무대 공연까지 프로그램 폭이 한층 두터워졌다.


    코스프레로 만나는 게임 속 세계관코스튬 체험존과 로스트아크 전시, 크리에이터 마켓까지 풍성해진 코스프레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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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XG

    올해 GXG는 코스프레 콘텐츠를 눈에 띄게 늘렸다. 'GXG 코스튬 체험존'에서는 다양한 코스프레 의상을 직접 착용하고 게임 속 캐릭터로 변신해볼 수 있으며, 전문 사진작가의 촬영과 AI 보정을 통해 자신만의 캐릭터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페이스 페인팅과 타투 스티커 등도 함께 마련돼 코스프레를 처음 접하는 시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GXG 코스튬 갤러리|스마일게이트×RZCOS'에서는 '로스트아크'의 의상과 무기, 소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에스더부터 군단장까지 게임 속 다양한 캐릭터를 구현한 전시물을 통해 '로스트아크'의 방대한 세계관을 현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문 코스플레이어와 크리에이터가 참여하는 크리에이터 마켓도 별도로 운영된다. 올해 서비스 8주년을 맞은 '에픽세븐'의 IP를 활용한 창작물을 만나볼 수 있는 '에픽세븐×일러스타 페스 쁘띠' 마켓이 대표적이다. 에픽세븐은 최근 스팀 진출과 8주년 기념 캐릭터 리제트 공개 등 업데이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장에는 에픽세븐을 주제로 한 크리에이터 부스와 함께 코스프레 전문팀 에이크라운, CSL, 일러스타 파트너스가 참여하는 부스도 마련돼, 팬과 창작자가 콘텐츠를 매개로 직접 만나 소통하는 자리가 펼쳐진다.

    코스프레와 캐릭터 문화는 12일 중앙광장 메인 스테이지에서도 이어진다. 한국 서브컬처 공모전 '코스프레 댄스' 부문 결선 무대에 이어, 인플루언서들이 결성한 인디 아이돌 그룹 '뮤로', '아이돌 콜렉션', '요이쇼이'가 각 팀의 개성을 담은 쇼케이스를 펼치고, '발로란트' 프로게이머 출신 아티스트 꽃감이가 게임과 음악을 아우르는 '꽃감이의 게임 뮤직 라이브'를 선보인다.


    세 구역으로 나뉜 행사장, 스탬프 랠리로 돌아보기THE PLAY, 캠퍼스 아케이드, THE ART와 진로 프로그램 GV2026, 그리고 관람 안내


    게임을 듣고 보고 만나는 법 'GXG 2026' 관전 가이드
    판교역 북측 광장에서 진행되는 THE PLAY ©GXG

    행사장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판교역 북측광장의 'THE PLAY'는 콘솔 게임을 즐기는 'GXG 플레이 라운지'와 브랜드 체험존이 핵심으로, 나만의 브롤러 그리기와 네컷 사진 촬영, 게임 이용 태도 점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성우 더빙 체험, AI를 활용한 게임 사운드 제작, 미니 보드게임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테크원 타워 2층의 'GXG 캠퍼스 아케이드'에서는 신구대학교와 동서울대학교 게임 관련 학과 학생들이 직접 개발한 게임을 공개하고 현장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중앙광장의 'THE ART'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GXG SOUND TRACK 본선 진출팀의 창작곡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교육과 문화, 환경, 지역사회 분야에서 게임업계가 진행해 온 사회공헌 활동 전시도 함께 열린다. 세 구역을 잇는 스탬프 랠리와 현장 이벤트가 이틀 내내 운영되니 동선을 짤 때 참고할 만하다.

    강연 프로그램으로는 게임산업 진로 프로그램 'GV2026(Game Vision 2026)'이 마련된다. 게임 개발과 AI, e스포츠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청소년과 청년에게 직무를 소개하고 상담하는 자리로, 게임사가 모인 판교에서 열리는 만큼 현업 종사자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정리하면 GXG 2026은 9월 11일과 12일 판교역 광장 일대에서 열리고, 사전 프로그램인 버스킹 타임은 10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판교 콘텐츠 거리에서 진행된다. 메인 무대와 THE PLAY, THE ART는 판교역 광장에, 인디크래프트와 캠퍼스 아케이드는 판교 테크원 타워 1층과 2층에, 포켓몬 카드 토너먼트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10층 토파즈홀에 자리한다. 관람료는 없으며 프로그램별 시간표와 행사장 배치도는 GXG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게임음악 경연 사전투표는 9월 10일에 마감되니, 응원하는 팀이 있다면 개막 전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티저를 듣고 한 표를 보태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