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엇 게임즈는 6일 공식 SNS를 통해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게임쇼 PAX 웨스트2026 무대 영상을 일부 편집해 공개했다. 이날 세션은 팟캐스트 킨다 퍼니 게임즈(Kinda Funny Games)의 그렉 밀러(Greg Miller)와 함께 한 자리로 메릴이 자신의 커리어를 회고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관 기반의 MMO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메릴은 플레이어들이 무엇을 바라는 지 잘 알고 있다며 그걸 실행에 옮겨 성공하느냐의 문제라고 현재 상황을 언급했다. 그리고 이 가치 있는 여정을 내부에서는 농담삼아 '성배(Grail)'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그는 '성배를 찾기 위해 수많은 기사들이 여정에서 목숨을 잃겠지만, 그럼에도 가야 한다'며 성배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울러 어려운 길임에도, 계속 나아가야 하는 자세를 유지하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같은 태도를 조직 전체 규모로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나름 괜찮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하며, 미래는 상당히 밝다고 본다'는 자신감도 함께 드러냈다. 많은 노력에도 쉽게 손에 넣을 수 없는, 전설이나 창작물 속 성배 탐색을 언급한 셈이다.
이번 발언이 단순한 근황 전달 이상으로 주목받는 건 라이엇의 이번 MMO 프로젝트가 걸어온 길이 순탄치 않았기 때문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020년 MMO 개발 계획을 공식화했다. 당시 게임 디자이너 그렉 스트리트(Greg Street)가 프로젝트의 관련 이야기를 전했지만, 2022년 그가 직접 MMO 게임의 출시에 대해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며 팬들을 술렁이게 한 바 있다. 이듬해인 2023년 초 그는 라이엇을 완전히 떠나기도 했다.
2024년 메릴은 MMO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초기화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장에 이미 나와 있는 게임들과 충분한 차별화를 위해서였다. 그는 여기에 프로젝트 정보를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기로 예고하며, 소식이 없는 것이 오히려 좋은 상황이라고 팬들의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후 라이엇은 파브리스 콘도미나스(Fabrice Condominas)를 새로운 총괄 프로듀서로 투입했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출신 개발자인 올란도 살바토레(Orlando Salvatore), 레이먼드 바르토스(Raymond Bartos), 브라이언 홀린카(Brian Holinka) 등을 잇달아 영입하며 인력 보강에 나섰다.
한편 이번 발표에 또 다른 리그 오브 레전드 IP 게임 '2XKO' 역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라이엇이 해당 게임의 개발 종료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게임이 올해 1월 정식 출시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나온 결정이었다. 이에 MMO 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왔다.
단, MMO 장르 특성, 그리고 'WoW', '파이널 판타지14' 등 현재까지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들이 오랜 개발 기간과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입지를 다졌다. 이에 큰 투자가 이루어진 MMO 프로젝트가 쉽게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관건은 라이엇이 프로젝트를 완성해 성배를 손에 넣느냐, 그리고 그 이후 초반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상업적 성공까지 이를 끌고 갈 뒷심이 있느냐다. 확실한 것은 라이엇이 여전히 이 프로젝트에 인력을 투입하고 있고, 메릴의 말처럼 프로젝트가 충분히 완성될 때까지 마땅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 그리고 회사 스스로도 이 도전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