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엘게임즈가 '아키에이지' 지식재산권(IP)과 '아키에이지 S' 개발사업을 얼라인스튜디오에 양도한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이번 거래에서 개발 프로젝트가 양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엑스엘게임즈가 계속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엑스엘게임즈는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전날 제출한 '주요사항보고서(영업양도 결정)'의 정정 신고를 제출했다. 거래 내용이 변경된 것은 아니다. 전날 제출 과정에서 계약서 별첨이 빠졌고, 이를 보완해 세부 양도 대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실제 정정공시에도 사유가 '별첨 누락에 따른 보완'으로 기재돼 있다.
8일 공시를 통해 알려진 전체 양도가액은 392억2,194만3,293원이다.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 게임 및 그 후속작 등으로 구현된 지식재산권 일체와 아키에이지 S 개발 프로젝트, 이에 관련된 자산과 계약, 인력, 부채 등을 넘기기로 했다. 회사가 밝힌 양도 목적은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며, 계약은 지난 8일 체결됐다. 양도 기준일은 오는 10월 27일이다.
9일 추가된 별첨에서는 거래 대상이 한층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크게 '아키에이지 S 개발사업'과 '아키에이지 지식재산권'으로 구분되며, 각각 288억9,600만 원과 98억6,700만 원이 기재돼 있다. 두 항목을 합하면 387억6,300만 원이다. 별첨에는 이 밖에도 이전 대상이 되는 자산과 부채, 주요 계약 등이 세부적으로 기재됐다.
아키에이지 IP의 구체적인 범위도 확인됐다. 국내외 상표권과 저작권, 도메인 등 아키에이지와 관련된 여러 권리가 이전 대상에 포함됐다. 아키에이지 S는 IP만 이전되는 것이 아니라 개발사업 자체가 거래 대상이다. 관련 자산과 계약, 인력, 부채 등이 함께 이전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정정공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의 개발사업이 양도 대상으로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계약서에서 개발사업으로 특정해 거래 대상으로 삼은 프로젝트는 아키에이지 S다. 별첨에 기재된 금액 역시 아키에이지 S 개발사업과 아키에이지 지식재산권으로 나뉘며,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개발사업은 별도 항목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 공개된 계약서를 기준으로 보면 아키에이지 S 개발사업은 얼라인스튜디오로 이동하지만,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개발 프로젝트는 엑스엘게임즈에 남는 형태다. 앞서 알려진 사업 계획에서도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의 개발을 이어가고 자체 서비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개발 프로젝트와 IP 권리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아키에이지 원천 IP 자체는 이번 거래 대상이며, 새로 공개된 상표 목록에는 'ArcheAge Chronicles'와 관련된 상표 역시 포함돼 있다. 즉 크로니클 개발 프로젝트가 엑스엘게임즈에 남는다고 해서 관련 권리까지 모두 엑스엘게임즈에 남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반대로 해당 상표가 이전된다는 사실만으로 크로니클 개발 프로젝트 자체가 얼라인스튜디오로 넘어간다고 볼 수도 없다.

원천 IP가 이전된 뒤 엑스엘게임즈가 어떤 권리 관계를 통해 크로니클을 개발하고 서비스하게 되는지는 이번 공시에서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키에이지 IP는 거래 대상에 포함됐지만 크로니클 개발사업은 별도의 양도 대상으로 기재되지 않았다는 것까지다.
아키에이지 IP와 아키에이지 S를 넘겨받는 얼라인스튜디오는 카카오게임즈가 출자해 설립한 신생 게임 개발사로 알려져 있으며, 대표는 엑스엘게임즈에서 아키에이지 S 개발을 총괄해온 김경태 PD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태 PD는 원작 아키에이지에서도 기획팀장과 PD를 맡았으며, 지난 8월 아키에이지 S가 처음 공개됐을 당시 프로젝트 총괄로 소개됐다.
아키에이지 S는 당초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구조였다. 이번 거래로 개발사업과 관련 인력이 얼라인스튜디오로 이동하면서 개발 주체가 바뀌게 된다. 기존 엑스엘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 사이의 개발·배급 계약도 얼라인스튜디오와 카카오게임즈 간 계약으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정정공시를 통해 새롭게 확인된 것은 392억 원 규모의 거래 자체보다는 구체적인 양도 범위다. 아키에이지 IP와 아키에이지 S 개발사업은 카카오게임즈가 출자한 얼라인스튜디오로 이동하고,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개발을 이어가는 형태로 사업이 나뉜다. 다만 IP 소유권이 이전된 이후 크로니클이 아키에이지 IP를 어떤 방식으로 이용하게 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