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가 1년 가까이 침묵을 지켰던 VR 헤드셋 '스팀 프레임(Steam Frame)'을 마침내 출시한다. '스팀 머신'에 이어 올여름 출시를 예고했던 하드웨어 라인업 3종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진 셈이다. 가격은 256GB 기준 1,059달러(한화 약 143만 원)에 하프라이프 알릭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무게 절반된 밸브의 VR '스팀 프레임'...가격은 143만원 부터
©Valve

밸브는 15일 오전 2시 공식 발표를 통해 스팀 프레임의 공식 출시를 알렸다. 저장공간이 다른 256GB, 1TB, 두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1,059달러와 1,299달러(한화 약 175만 원)로 책정됐다. 이는 업계 추정치로 나돌던 최대 1,500달러보다는 낮은 수준이며, 밸브의 이전 VR 헤드셋인 '밸브 인덱스' 999달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지난 4월 Road to VR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던 목표인 '밸브 인덱스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지키지는 못했지만, 최근 이어진 메모리 가격 상승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 역시 나오고 있다.

스팀 프레임은 4나노 공정의 퀄컴 스냅드래곤8 Gen3 프로세서에 16GB LPDDR5X 램을 탑재했다. 이는 메타(Meta) 퀘스트 시리즈가 탑재한 독립형 헤드셋 메타 퀘스트3(8GB), 고급형 모델 메타 퀘스트 프로(12GB)보다 높은 수치다.

디스플레이는 좌우 각각 2160×2160 LCD 패널을 사용했으며 주사율은 72~120Hz에 144Hz도 실험적으로 지원한다. 맞춤 제작한 팬케이크 렌즈를 통해 무게 역시 높은 수준의 경량화를 이뤄냈다. 헤드 스트랩이 결합된 무게는 440g이다. 이는 800g이 넘는 밸브 인덱스의 절반 가량이며, 메타퀘스트3의 515g보다 낮은 수준이다. 245g의 헤드 스트랩은 다른 헤드 스트랩으로 교체가 가능하며 본체 모듈의 순수 무게는 185g이다.

무게 절반된 밸브의 VR '스팀 프레임'...가격은 143만원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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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 역시 스트리밍 퍼스트 기기를 표방한 것으로 확인된다. 밸브는 유선 기능을 덜어낸 대신, 다양한 스트리밍 기능을 강조했다. 6GHz 무선 어댑터, 오디오와 비디오 스트리밍 전용 무선 연결과 Wi-Fi 전용 무선 연결을 분리한 듀얼 밴드 라디오를 통해 대역폭 간섭 없이 고품질 스트리밍 경험을 가져가도록 했다. 플레이어가 현재 바라보고 있는 부분만 대역폭을 최대 10배까지 높이는 '포비에이티드 스트리밍' 기술을 통해 스트리밍 최적화 수준을 높이기도 했다.

베이스 스테이션을 통해 외부 풀 트래킹을 지원한 밸브 인덱스와 달리 스팀 프레임은 기기에 부착된 4개의 카메라 컨트롤러를 통한 추적 기능을 제공한다. 4개의 카메라가 흑백 카메라인 만큼, 완전한 혼합현실보다는, 게임을 즐기는 VR 기능에 충실함을 알 수 있다. 밸브 역시 꾸준히 별도의 복잡한 스트리밍 설정 없이 착용 후 즉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VR 게임은 물론, 라이브러리에 있는 모든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무게 절반된 밸브의 VR '스팀 프레임'...가격은 143만원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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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디바이스 구동 역시 힘을 줬다. 밸브는 리눅스 기반 SteamOS를 ARM 스냅드래곤 위에 구동시키기 위해 에뮬레이션 레이어와 프로톤 호환을 활용했다. 안드로이드 APK 실행도 포함했다. x86 기반의 게임을 스팀 헤드셋에 자체적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이다. 이는 밸브가 스팀덱을 통해 증명한 프로톤 레이어 구동 방식을 한 단계 확장한 도전으로 확인된다. 윈도우 게임을 리눅스로 구동하는 것은 같은 x86 아키텍처 내에서 이루어졌다. 스팀 프레임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FEX x86 에뮬레이션을 통해 ARM64로 통째로 번역하는 에뮬레이션을 추가했다. ARM에서 x86 게임 구동이라는 장벽까지 허물고 있는 셈이다.

밸브는 앞서 스팀덱이 그랬던 것처럼, 스팀 프레임 완벽 호환 리스트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이스케이프 시뮬레이터', '모스2 VR' 같은 VR 게임 외에도 '데이브 더 다이버', '하데스2', '컵헤드' 등의 게임도 포함됐다.

한편, 더욱 경량화된 컨트롤러는 일반 게임 플레이를 위한 기존 컨트롤러의 버튼 구성을 모두 가져가면서도 VR 조작, 손가락 추적 등을 지원한다.

구매 방식은 스팀 머신 때와 동일한 무작위 추첨형 예약 시스템이다. 태평양 표준시 기준 9월 17일 오전 10시까지 스팀 스토어를 통해 원하는 모델 하나를 골라 예약 신청을 할 수 있다. 마감 시점을 넘겨 신청한 이용자는 대기 명단 뒤로 밀리는 구조다. 다만 한국은 앞서 스팀 머신처럼 초기 판매 일정에서 빠졌다. 출시 일정 역시 아시아 지역 판매를 담당한 코모도를 통해 추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로 밸브가 그려온 하드웨어 생태계의 밑그림이 사실상 완성됐다. 휴대용은 스팀덱, 거실은 스팀 머신, 그리고 VR은 스팀 프레임이 맡는 구조다. 그리고 이 세 기기를 SteamOS라는 단일 운영체제로 묶는다는 게 밸브의 큰 그림이다. 다만, 앞서 스팀 머신은 당초 목표보다 높은 가격대 출시가 불가피한 상황에 기기 성능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초기 관심에 비해 큰 반향을 불러오지 못했다. '새로운 차원의 확장된 게임 경험'을 목표로 한 스팀 프레임은 다른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게 절반된 밸브의 VR '스팀 프레임'...가격은 143만원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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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절반된 밸브의 VR '스팀 프레임'...가격은 143만원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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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절반된 밸브의 VR '스팀 프레임'...가격은 143만원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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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절반된 밸브의 VR '스팀 프레임'...가격은 143만원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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