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영화배우 로빈 윌리엄스를 아시나요? 연기파 배우로 수많은 상을 거머쥐며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로빈 윌리엄스는 상당한 게임광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 로빈 윌리엄스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은 어떤 것일까요? 바로 그 답은 그의 딸 이름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로빈 윌리엄스의 딸 이름이 바로 젤다 윌리암스(Zelda williams)입니다.

여기서 아시겠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딸의 이름을 게임에 등장하는 현명한 공주의 이름을 본떠 지을 정도로 게임에 대한 애착이 높은 배우입니다. 게다가 젤다라는 이름의 딸과 함께 일본에서는 젤다의 전설 CF에도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 ▲ 로빈 윌리엄스의 딸 젤다와 함께 출연한 닌텐도 CF ]


이렇게 유명한 젤다의 전설이 탄생한지 25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25년간 전 세계적으로 판매된 젤다의 전설 시리즈만 해도 공식적인 집계로 6,240만 장으로 닌텐도의 기둥 마리오와 함께 닌텐도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념비적인 캐릭터 젤다의 탄생 25주년을 맞이하며 함께 발매된 '젤다의 전설 : 스카이워드 소드'. 닌텐도의 대표 캐릭터로 마리오와 함께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는 이 타이틀에 어떤 말을 덧붙여야 할까요?

발매되는 거의 모든 시리즈에서 극찬에 가까운 찬사를 받으며 만점 행진을 이어오고 있으며 특히, '시간의 오카리나'의 경우 아직도 최고라고 칭송받고 있습니다. 게임 역사상 그 어떤 시리즈도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장수하며 게임성을 높게 평가받고 사랑받는 타이틀은 없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초기 젤다의 전설은 게임 내에서 저장이라는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된 게임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한가지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액션, 어드벤쳐, 롤플레잉, 퍼즐이라는 다양한 장르의 요소를 모두 모아둔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젤다의 전설 시리즈 중 1998년 닌텐도 64 버전으로 출시된 '시간의 오카리나'는 점수를 짜게 주기로 유명한 일본의 게임잡지 패미통에서 최초로 만점을 받은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다소 공신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당시에만 해도 패미통의 리뷰 점수만으로 판매량이 좌우되던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시리즈가 등장할 때마다 납치당하는 젤다 공주를 구하기 위해 25년간 동분서주로 분주하게 돌아다니던 용사 링크.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점이 젤다의 전설이라고 해서 녹색옷의 단벌 용사의 이름을 젤다로 헷갈리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입니다. 이런 링크가 아직 용사가 되기 이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번에 등장하게 된 스카이워드 소드는 지금까지 등장했던 모든 젤다 시리즈의 시작점을 알려주는 작품으로 마스터 소드의 탄생과 아직 공주가 되기 이전 젤다의 모습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발매될 때마다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 나가는 젤다의 신작. 스카이워드 소드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번에는 모션 플러스다!


[ ▲ 그렇다고 이렇게 플레이하지 말자! ]


젤다의 전설을 RPG로 생각하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개발사의 말을 빌리자면 엄연한 액션 어드벤쳐입니다. 맵을 이동하고 수수께끼를 풀어 숨겨진 요소를 발견하며 검으로 적을 무찌르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섬세한 동작의 액션 어드벤쳐에 Wii 전용 컨트롤러인 모션 플러스를 이용하여 더욱 활동적으로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젤다의 전설:황혼의 공주도 Wii로 등장하긴 했지만, 게임 큐브와 함께 발매되었기 때문에 Wii만의 특성을 제대로 살린 플레이 방식은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새총을 겨냥하는 데 쓰였을 뿐이었죠. 하지만 이번 스카이워드 소드의 경우에는 Wii의 컨트롤러를 게임 내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적과의 전투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으며 단순히 적을 찌르고 베던 링크가 이제 적의 방어 자세와 모습을 보고 적절한 공격을 펼쳐야 수월한 전투가 가능합니다. 리모컨을 휘두르는 각도를 통해 화면의 링크도 같은 방향으로 검을 휘두르게 되며 이것을 기본으로 적과의 공방이 시작됩니다. 리모컨을 휘두르면 검을 휘두르고 왼손에 쥐게되는 또하나의 컨트롤러 눈차크를 휘두르면 방패로 방어하게 됩니다.

가령, 상단을 가드하고 있는 적이 있다면? 당연히 찌르기를 이용하거나 가로 베기를 이용하여 적의 빈틈을 찔러야 합니다. 스카이워드 소드의 전투는 대부분 이런 식으로 진행됩니다. 초반에는 눈에 보이는 수준의 공방이 진행되지만, 게임을 플레이 할수록 다양한 패턴의 적이 등장하며 적의 약점을 확실하게 간파해야 합니다.

또한, 방패로 타이밍에 맞춰 방어에 성공하면 반격의 효과를 내기도 하니 적의 공격을 유심히 관찰하여 적절한 공격과 방어를 펼쳐야 합니다. 이를 통하여 다양한 패턴의 적이 등장하게 되며 단순한 베기에 각도를 넣음으로써 전투 액션을 새로운 퍼즐의 방식으로 선보이게 됩니다.


[ ▲ 모션플러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비행 시스템 ]

[ ▲ 퍼즐을 푸는데도 기울기 센서를 이용했다 ]

[ ▲ 각종 메뉴의 선택에도 사용 ]


▷ 하늘의 섬, 스카이로프트


'스카이워드 소드'의 이야기의 시작은 바로 어린 시절 링크와 젤다의 마을인 스카이로프트입니다. 스카이로프트는 하늘에 떠있는 섬으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대지를 그저 신화나 전설로 알고 있습니다. 이 스카이로프트 마을에서 특정 지역으로의 이동과 물약과 상점을 이용할 수 있는 쇼핑몰이 존재합니다.

하늘에 떠있는 섬과 대지를 이어주는 이동수단이 바로 로프트 버드입니다. 이 로프트 버드는 하늘에서 생활하는 백성에게 주어지는 자신만의 '수호조'로서 나루터에서 뛰어내리고 피리로 부르면 넓은 하늘에서 날아와 링크를 태우고 비행을 시작합니다.

이 로프트 버드를 이용한 비행은 단순히 맵을 이동하는 것 뿐만 아니라 모션플러스를 이용하여 비행의 재미를 선사해줍니다. 모션플러스를 기울여 비행을 조정하게 되며 버튼을 눌러 짧게 가속도 가능합니다. 제법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일도 있지며, 모션플러스를 휘둘러 공중으로 높이 올라가고 하강하여 가속도를 붙이거나 맵 중간에 떠있는 순간적으로 가속 시켜주는 고리를 통과하면 좀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이동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스카이워드 소드'의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 비행의식. 게임 초반 튜토리얼 형식의 비행이나 대지로 건너가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며 또한 숨겨진 지역으로 날아가 보물 상자를 얻을 수 있습니다.

[ ▲ 하늘섬 스카이로프트에는 많은 지역이 존재한다 ]

[ ▲ 하늘에 떠있는 오두막의 종을 치면 줄이 내려온다! ]

[ ▲ 맵에 표시를 해두면 실제 게임화면에 푸른색 기둥으로 위치가 표시된다 ]


▷ 강화로 좀 더 편리하고 강력하게!


'스카이워드 소드'에서는 적의 공격을 막아주는 방패를 강화하거나 위급 시 사용하게 되는 물약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스카이워드 소드'에서는 움직이며 물약을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전투가 다소 어려운 유저라 할지라도 적을 회피하며 다시 한 번 더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됩니다.

방패 강화로 내구력을 높인다 할지라도 파괴될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타이밍에 적의 공격을 튕겨내는 방패 공격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면 더욱 손쉽게 적을 제압하거나 방패의 내구력을 유지하며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도구 '비틀'의 경우 매우 재미있는 탄생 일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개발자 공식 대담에서 밝혔듯 처음에는 비틀은 '로케트 펀치'를 모티브로 제작된 아이템입니다. 비틀은 공중을 날아다니며 링크가 진입할 수 없는 지역을 정찰하고 공중의 줄을 끊거나, 폭탄꽃을 집어 떨어뜨리는 등 가장 자주 사용하게 되는 도구입니다.

이렇게 링크가 사용하는 비틀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오랜시간 비행을 하거나 가속을 하는 등 좀 더 편의적인 부분이 개선됩니다. 강화를 끝내야 퍼즐을 풀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조금 더 편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주변과 게임을 진행하며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곤충과 아이템을 이용하여 강화하게 됩니다. 이러한 재료의 종류는 많지 않지만 특정한 조건에서만 등장하는 희귀한 곤충과 재료도 있으니 메인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틈틈이 잊지 않고 곤충채집을 하거나 땅을 파서 재료를 모으는 것이 좋습니다.


[ ▲ 물약의 강화에도 많은 곤충이 필요! ]

[ ▲ 방패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구도 강화가 가능 ]


▷ 시간 가는줄 모르는 몰입감과 개성넘치는 NPC


스카이워드 소드의 세계에는 다양한 NPC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등장인물이 적은 만큼 각자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건을 안 사면 눈빛이 변하는 잡화상부터 눈망울이 초롱초롱하여 거절해도 계속해서 점을 보지 않겠느냐고 되묻는 점쟁이, 그리고 만사가 귀찮은 보관소 주인까지 '스카이워드 소드'에 등장하는 인물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독특한 개성을 가진 NPC와 관련하여 다양한 서브 퀘스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간단하게 마을 꼬마의 벌레를 잡아주는 부탁과 같이 소소하고 일상적인 퀘스트부터 메인 퀘스트 못지않는 재미를 주는 퀘스트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서브 퀘스트를 반드시 진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마을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며 좀 더 스카이워드 소드의 세계관에 빠져드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대한 퀘스트와 시나리오 덕분에 대략 한번 클리어하는데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은 50시간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4~5시간을 플레이한다면 2주일은 족히 걸릴 분량이죠. 이 방대한 시나리오를 모두 클리어했다고 슬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바로 2회차 모드인 힘든여행모드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같은 종류의 퍼즐과 이야기가 그대로 유지되긴 하지만, 게임의 난이도가 대폭 높아지기 때문에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합니다.


[ ▲ 개성 넘치는 NPC ]

[ ▲ 당신을 보러 왔습니다. 이런 무심한 여자! ]

[ ▲ 거절해도 보고 가라고 끈질기게 되묻는 점쟁이 ]


▷ 절묘한 완급조절, 이것이 젤다의 레벨디자인이다!


젤다를 처음부터 끝까지 게임 패드를 놓지 못하게 만드는 힘은 과연 어디서 오는 걸까요? 그건 아마 절묘하게 짜여 있는 레벨 디자인 때문일 것입니다. 레벨 디자인이란 게임에서 적당한 재미를 주기 위하여 스토리의 완급조절부터 시작하여 오브젝트의 위치와 난이도까지 신경을 쓰는 디자인적인 면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대대로 '젤다 시리즈'는 레벨디자인이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젤다의 가장 큰 장점인 레벨디자인은 스카이워드 소드에서도 어김없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번 시작하면 절대 멈출 수 없는 젤다의 매력이며 이 게임이 높게 평가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스카이워드 소드'에서는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오브젝트가 없습니다. 그것이 그곳에 있는 이유가 반드시 있기 때문에 하찮아 보이는 바위 하나라도 집중해서 보게 되며 젤다의 세계에 더욱 빠져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첫 번째 던전을 진행할 때는 쉽게 게임에 빠져들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이전까지의 젤다와 거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젤다 시리즈를 어느 정도 플레이해봤던 유저라면 다소 쉬울 수 있는 퍼즐과 모션플러스 관련 튜토리얼 모드가 게임 초반에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던전에 들어가기 위해 필드에 진입하는 순간! 진짜 '스카이워드 소드'의 매력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스카이워드 소드'는 '중상(中上)' 정도의 난이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너무 어렵지 않고 적당한 도전 욕구를 느끼게 해주는 전투와 깔끔하게 맞아떨어지는 퍼즐은 너무 어렵지도 그렇다고 너무 쉽지도 않은 난이도입니다. 물론, 후반에 가면 제법 어려운 난이도의 퍼즐과 전투가 기다리고 있지만 젤다를 처음 플레이하는 유저라 할지라도 앞서 진행하면서 얻게 된 노하우를 발휘하면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는 수준입니다.

중요한 지점에서 조언을 해주는 검의 정령 '파이'와 힌트를 주는 '시커 스톤'을 활용하면 막혔던 부분도 의외로 손쉽게 진행됩니다. 물론, 게임을 플레이한 기자는 자신의 게임 센스를 한탄하고 도저히 모르겠다 싶어 인터넷을 뒤져 공략법을 찾아가며 플레이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한 진행이 가능합니다.

[ ▲ 검의 정령 파이가 많은 것들을 알려주게 된다. ]

[ ▲ 다우징은 자신의 갈길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

[ ▲ 스카이로프트 근처에 떠있는 섬에 들렸더니 음식점이! ]

[ ▲ 다양한 서브퀘스트도 준비되어 있다 ]





앞서서 스카이워드 소드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놨지만 직접 체험해보지 않고서는 느끼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Wii 로 발매되었기 때문에 스카이워드 소드의 그래픽은 최근에 등장하는 화려하고 웅장한 그래픽에 길들여 있는 유저를 만족하게 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스크린샷이나 영상만으로 이 게임의 재미를 논하는 게이머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플레이를 해봤을 때 깔끔한 스카이워드 소드의 그래픽은 젤다 특유의 동화적인 느낌을 잘 살려주고 있습니다.

젤다라는 이름을 달고 등장하는 타이틀에 대한 게이머의 신뢰도는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스카이워드 소드' 또한 젤다의 전설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수준의 게임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미니맵의 부재로 상당히 자주 맵을 열어보게 된다는 점입니다. 전작인 황혼의 공주에서는 지원해주었던 미니맵이 스카이워드 소드에서는 지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도 제작사의 의도였을까? 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도 자주 맵을 열어보고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왜 유명 웹진에서 앞다퉈 스카이워드 소드의 게임성을 극찬하며 '시간의 오카리나'와 비교하여 그것을 뛰어넘을 만한 타이틀이라고 설명하는가? 그에 대한 답은 리뷰를 작성 중인 기자가 게임의 중반부에 접어들었을 때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젤다구나라고 말이죠.

'시간의 오카리나'는 진정한 게임의 재미를 주는 명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한글화로 등장한 이번 '스카이워드 소드'는 적어도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시간의 오카리나'를 뛰어넘는 명작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