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을 선택할 때, 보통 무엇을 기준으로 삼나요?

보통 온라인게임을 하고자 할 때, 최근 유저들이 가장 중점으로 보는 부분은 바로 '그래픽'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치 소개받을 여성분이 궁금할 때 남성분이 던지는 '예쁘냐?' 의 물음처럼, 온라인게임을 추천받으면 '그래픽 좋음?' 이라고 되물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이루는 요소는 그래픽 뿐만이 아닙니다. 청각을 자극하는 BGM도 무척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게임 음악이 그래픽과 거의 동등한 위치에 있던 과거는 지나가고, 그래픽에 비해 사운드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되돌아보면, 정말 가슴 시리게 좋았던 곡들이 가득했던 게임들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 플레이했던 그 많은 게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천천히 노래를 들으며 산책하는 듯했던 게임입니다. 음악 하나를 계속적으로 듣기 위해 일부러 같은 장소에 오래 머물러 있던 경우도 있었구요.

아직도 지나간 기억에 가슴 설레이는 곡들을 저 혼자 듣는 건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추억도 다시 정리할 겸, 게임을 해 본 유저분들과도 추억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보유하고 있던 리스트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소개된 게임의 선율과 함께 추억 여행을 함께 떠나봅시다.



하나도 버릴 것 없는 명곡들의 총 집합, '테일즈위버'





당시 3D 그래픽으로 전향하던 많은 게임들과는 다르게 캐쥬얼한 2D 그래픽을 고집했던 뚝심의 테일즈위버.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간단한 조작,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수많은 여성분들을 게임에 입문하게 한 '공신' 입니다. 게임성도 게임성이지만 그보다 훌륭한 OST로 이름을 날린 게임이기도 합니다. 테일즈위버를 열정적으로 플레이했던 기자 역시 하라는 사냥은 안하고 종종 배경음악을 듣기 위해 한 맵에 오랫동안 앉아있던 기억이 납니다.

테일즈위버의 OST들은, 정말 수 많은 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컨셉에 딱 맞는 곡이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도 많은 유저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버릴 게 하나 없이 모든 곡들이 훌륭해 따로 MP3에 보관해 들을 정도였으니, 그 작품성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수 많은 명곡 중 어떤 것을 소개해야하나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모든 곡들을 전부 소개시켜 드리고 싶으나, 분량의 제약으로 두 곡만을 실었습니다.


▲ 잔잔한 선율로 듣다보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Second Run'
피아노를 좀 쳐봤다 하는 유저들의 대부분이 이 곡을 연주해본 경험이 있을 정도입니다


▲ 테일즈위버 메인테마인 'Till the End of Infinity'
처음과 중간의 분위기가 180도 전환되며 진정한 '이야기를 엮는(Tales Weave)' 모험이 예고됩니다




유럽 중세시대에서 들어봄직한 웅장한 스케일의 음악 '그라나도에스파다'





출시 당시 특색있는 콘셉으로 주목을 받았던 그라나도에스파다.

전통적인 유럽 중세 분위기의 컨셉으로 판타지스럽던 기존의 게임 테마와 다른 독특함을 추구해 게임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죠. 게임 방식도 독특했습니다. 하나의 캐릭터만 조종하던 기존 게임과는 다르게, 여러 캐릭터를 동시 조종해야 해 눈과 손이 쉴 틈이 없었습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 역시 모든 OST가 명곡으로 인정받을 만 합니다. 유럽 중세 분위기에 걸맞는 화려하고 웅장한 사운드의 곡들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2005년 일본 서비스를 필두로 최근 유럽에도 수출계약을 맺어 전세계 43여 개 국가에 서비스 되는 만큼, 그 강렬한 OST들의 작품성이 다시 화자되고 있습니다.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그라나도에스파다의 음악들을 들으며 중세 유럽으로 함께 떠나봅시다.


▲ 로그인화면에서 들을 수 있는 메인테마 'Granado Espada'
잔잔하고 고풍스러운 피아노 선율은 흡사 어느 노을진 유럽마을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옵니다


▲ 집시의 노래와 같은 빠른 템포의 'Violin of the Death'
날카로운 바이올린 선율로 긴장감과 위기감을 조성해 게임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려줍니다




자유로운 영혼의 리듬 가득한 '마비노기'





만화와 같은 포근한 그래픽과 함께 다른 유저들과 소통하고 놀며 낭만을 즐기던 '마비노기'.

몬스터와의 전투뿐이었던 여타 다른 게임과는 다르게, 모닥불 주위에 둘러 앉아 도란도란 얘기도 하고 악기연주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유도 높은 게임입니다.

게임 속에서 자신이 직접 작곡할 수도 있었는 만큼 '음악' 과 밀접한 마비노기는 OST 또한 매우 매력적인 곡들로 가득합니다. 잔잔한 마을 배경곡부터 긴박한 던전 배경음까지, 어떤 음악이든 '이것이 마비노기' 라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몽환적인 느낌 가득한 마비노기의 판타지 세계로 여러분을 인도할 멋진 선율들을 소개합니다.


▲ 이름부터 포근한 느낌 가득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전설'
로그인 화면에서 들었던 메인테마로, 여러 업데이트에서 다른 버전으로 편곡된 음악입니다


▲ 마비노기의 열두번 째 제너레이션 마지막 보스 테마 '팔리아스의 성좌'
수많은 유저들을 좌절하게 만든 보스 '누아자'와 어울리는 거대한 스케일의 긴박감 넘치는 곡입니다




신들과 인간의 전쟁, 그러나 화사한 음악들 '라그나로크 온라인, 라그나로크 2'






북유럽 신화에서 신들의 멸망을 나타내는 말로 '신들의 황혼' 이라고 번역되는 '라그나로크'.

무게감있는 이름과는 달리, '라그나로크 온라인' 과 그 후속작 '라그나로크 2' 는 매우 발랄하고 귀여운 그래픽으로 여자 유저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게임입니다.

그러나 '신들과 인간의 갈등' 이 배경이 되는 만큼, 수록곡들은 마냥 가볍지는 않습니다. 평온한 분위기의 테마곡은 경쾌하고 발랄하지만, 갈등이 고조되는 장면의 테마곡은 장엄하리만큼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각 곡들이 저마다 뚜렷한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과 라그나로크 2를 대표하는 OST를 각각 하나씩 선별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공성맵에서 흐르는 'Wanna be Free'
유저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정읍사'가 인용된 가사로 보컬이 추가된 버전도 나왔습니다


▲ 라그나로크 2의 1번 OST 'Intro Theme'
게임 및 애니메이션 음악의 거장 칸노요코가 작곡해 화제가 된 곡으로 몽환적인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갈등과 전쟁, 휴전의 불안한 느낌이 가득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줄여서 WoW. 플레이를 안해보셨더라도 다들 이름은 익히 들어보셨을 겁니다. MMORPG의 왕좌에 오른 게임이자, 최근 '판다리아의 안개' 확장팩 출시로 다시 잠자는 유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WoW의 세계관은 절대 평화롭지 않습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대립은 물론, 그 두 진영을 위협하는 더 강력한 악마 세력들로 혼돈과 파괴, 망가의 소용돌이가 끊이지 않습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어둡거나, 신비하거나, 호전적인 분위기의 OST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배경 음악을 듣다보면 각자의 진영에 자부심을 느끼는 동시에 상대 진영에 대한 반감이 깊게 자리박힐 정도로 갈등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 냈습니다.

게임만큼 유명한 WoW의 OST를 들으며 그 박진감 넘치는 전쟁의 현장으로 빠져봅시다.


▲ 워3 트레일러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WoW주제곡으로 쓰였던 'Call to Arms'
오크와 휴먼 부대의 대규모 전투 주제곡으로 전투에 강하게 참가하라는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 얼라이언스의 대도시 스톰윈드의 주제곡 'Stormwind'
강하고 웅장한 분위기의 이 곡은, 얼라로 전향하고 싶다는 몇몇 호드유저들이 있을만큼 명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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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음악과 함께 터지는 호쾌한 액션 '던전앤파이터'





온라인 액션 게임의 대표라 칭할 수 있는 '던전앤파이터' 답게 품격있고 고풍스러운 느낌보다는 강렬하지만 경쾌한 음악들이 주로 들려옵니다.

그 중 가장 많이 알려져있는 것은 캐릭터 선택화면 테마곡입니다. 게임의 첫 시작부터 긴장감을 물씬 불러 일으키던 곡으로, 가수 최현아씨의 보컬을 입힌 '바람에 너를' 은 던파 안에서뿐만 아니라, 최현아씨의 대표곡으로도 자리잡을만큼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 던전앤파이터 캐릭터선택화면곡 'Instrumental'(이름 미정)
최현아씨가 부른 보컬버전 '바람에 너를' 은 좀 더 섬세한 분위기의 노래니 비교해 들어도 좋을 겁니다




지나간 과거, 찬란했기에 더 아쉬운 'C9'





2009년 8월 국내서비스를 시작해 4년이 넘게 서비스되고 있는 'C9'. 퍼블리싱한 한게임에서 서비스 종료를 밝히고, 이후 웹젠의 서비스는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아 많은 골수 유저들에게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게임입니다.

스타일있는 액션성으로 호평을 받은 만큼 게임성은 물론, OST또한 C9의 액션처럼 격투가의 포스가 한 가득 담겨있습니다. 하루 빨리 다시 서비스되어 유저들이 다시 이런 박진감 넘치는 음악들을 들으며 전투를 즐기게 될 그날을 기다려 봅니다.

▲ 긴장감과 위기감을 조성하는 테마곡 'The Blade of a Knife'
거대한 적들이 눈앞에 있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싸우고자 하는 전투 의지가 돋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