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 부산 벡스코 지스타 2013 블리자드 부스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이제동과 정종현의 이벤트 경기가 열렸다. 많은 팬들이 운집하며 이 경기를 지켜본 가운데, 글로벌 파이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이제동이 정종현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 인산인해를 이룬 이제동과 정종현의 이벤트 매치 현장

▲ 해설은 박태민, 김태형, 김정민 조합이 담당했다


1세트에서 이제동은 스타크래프트 부르드워처럼 플레이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맹독충을 뽑으며 대응했고,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는 사전 합의까지 위반하면서 빠르게 맹독충과 저글링 체제를 갖춰 나갔다. 이에 정종현은 대부분의 주력 병력을 잃어버리면서 흔들리는 상황이 되었다.

정종현은 무방비 상태로 맵을 횡당하던 이제동의 군단 숙주 무더기를 잡아내며 행운을 거뒀지만 전황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제동은 압도적인 자원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뮤탈리스크를 충원하자 더는 버틸 수없던 정종현이 항복을 선언했다.


▲ 업그레이드는 서로 하지 않기로 약속한 두 선수, 하지만…


2세트에서는 정종현이 이제동에게 실망했다며 이번엔 자신이 부르드워 처럼 플레이하겠다고 선언했다. 정종현은 밴시 견제 이후 빠르게 메카닉 체제를 갖춰나가지만 이제동이 땅굴 발톱 연구가 끝난 잠복 바퀴를 정종현의 본진으로 밀어넣으며 동시 공격을 감행했다. 이 공격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챙긴 이제동은 뮤탈리스크로 인구수의 대부분을 채우며 막강한 화력을 갖췄다.

결국 열세를 견디다 못한 정종현이 가진 병력을 모조리 이끌고 진출에 나서자 이제동은 병력을 둘로 나눠 정종현의 본진을 타격하면서 다수의 가시 촉수와 뮤탈리스크로 정종현의 진출 병력을 막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모든 희망이 사라진 정종현은 항복을 선언하면서 순식간에 세트스코어가 2:0이 되었다.

▲ 세트가 끝나고 쉬는 시간 마다 관객들에게 상품을 나누어주는 해설진


▲ 이제동의 눈매가 예리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3세트에서는 이제동이 정종현의 앞마당에 부화장 러시에 이어 가시촉수 러시까지 연달아 시도하면서 도박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정종현은 앞마당 앞쪽에 벙커를 짓고 다수의 일꾼을 동원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가난해졌다. 이제동은 가시촉수 다수와 저글링을 동원해 정종현의 벙커를 파괴하면서 정종현의 앞마당에 아예 눌러앉아버렸다.

결국 앞마당부터 퍼진 점막이 정종현의 본진까지 파고드는 극한의 상황에서 이제동의 조이기 라인을 걷어내고 정종현이 가까스로 앞마당 부화장 파괴에 성공했다. 정종현은 마지막 타이밍 러시를 노려보지만 이제동의 저글링과 맹독충이 뿜어져나오면서 이마저도 무위로 돌아가자 결국 항복을 선언, 이제동이 완승에 성공했다.

▲ 이벤트 전은 역시 채팅러시가 제 맛! 이제동이 3:0으로 완승에 성공


경기가 끝난 후 간단한 인터뷰 후 예정에 없던 벌칙이 수행되었다. 이제동은 오랜만에 우리 나라에서 경기를 갖게 되어 굉장히 기쁘다고 소외를 밝혔고, 정종현은 오늘 이제동과의 약속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경기에서 패배한 정종현과 김정민 해설은 콩댄스를 추는 벌칙을 수행했다.

이후 경기를 관전한 팬들을 대상으로 경품을 나눠준 이후 모든 이벤트 경기가 마무리 되었다.


▲ 경기 후 소감을 밝히는 이제동과 정종현


▲ 즐거운 콩댄스로 팬들의 환호는 절정!


▲ 마지막으로 해설진이 관객에게 경품을 나눠주면서 모든 행사는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