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는 농심 레드포스의 완승이었다. 초반 정글에서 터진 대형 사고가 스노우볼이 되어 빠르게 구른 결과였다.

농심 레드포스가 인베이드 단계에서 '쵸비' 정지훈의 아지르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후 '아서' 박미르가 두 번 연속으로 무리한 카운터 정글을 시도하다가 농심 레드포스에게 연달아 득점을 내줬다. 단 5분 만에 유의미한 글로벌 골드 차이가 벌어졌고, '피넛' 한왕호의 릴리아는 2킬을 챙기며 빠르게 성장했다.

머지않아 궁극기를 배운 '피넛'의 릴리아가 깊숙한 봇 다이브로 '데프트' 김혁규의 아펠리오스를 솔로 킬 냈다. 홀로 포탑을 지키던 '뷔스타' 오효성의 쓰레쉬도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10분도 되지 않아 킬 스코어 7:0, 기울어질 대로 기울어진 균형에 탑-미드에서의 CS 차이는 아무 의미가 없어졌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탑에 계속해서 힘을 실으며 반전을 노렸다. 첫 번째 시도론 '피넛'의 릴리아를 끊었으나 두 번째는 되려 크게 당했다. 완전한 우위를 점한 농심 레드포스의 한타는 더없이 매콤했다. '베이' 박병준의 세트를 앞세운 무작정 돌진으로 한화생명e스포츠의 챔피언들을 싸그리 쓸어냈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거세게 저항하며 계속 시간을 끌었으나 역전은 불가능했다. 대지의 영혼을 획득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간 농심 레드포스가 32분 만에 한화생명e스포츠의 넥서스를 파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