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종각 LoL 파크에서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1주 3일 차 2경기, T1과 프레딧 브리온의 대결이 펼쳐졌다. 지난 첫 경기서 기분 좋은 2:0 완승을 거뒀던 T1은 프레딧 브리온의 저력에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1세트를 내줬다. 2, 3세트를 끝내 승리로 마무리하긴 했으나 세 세트 모두 40분이 넘어가는 장기전을 벌인 끝에 거둔 진땀승이었기에 마냥 후련하진 않았다.

승리 후 인터뷰에 나선 '케리아' 류민석은 "2연승을 기록한 건 좋지만,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았다. 보완할 점이 많은 경기였다"라는 소감으로 아쉬움을 표했다. 계속해서 경기가 장기전으로 흘러간 이유에 대해 "상대측의 밴에서 봇 게임을 하기 싫어하는 게 느껴졌다. 봇에서 강한 픽이 나오지 않았는데, 상체에서도 강한 픽이 나오지 않아 스노우볼 굴릴 챔피언이 없었다"라는 점을 집었다. 이어 프레딧 브리온의 팀 호흡과 공격을 받아내는 능력을 칭찬하며 상대를 존중했다.

어느덧 LCK 데뷔 3년 차에 접어든 '케리아'에게 스스로 바뀐 점에 대해 묻자 "2020 시즌에는 정말 내가 할 것만 하고 팀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였다. 지금은 내 플레이를 비롯해 팀 플레이나 다른 선수들에게 피드백을 해주며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선수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거침없이 답했다.

또한 '역천괴'라는 별명에 대해선 "처음엔 내 실력에 확신이 없었기에 그런 별명이 붙어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다. 지금은 나를 수식하는 하나의 별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고, 덧붙여 "천재는 아니고 괴물까지는 인정"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미 LCK 최정상 서포터를 다투는 '케리아'지만, 그의 성장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듯하다. 본인의 발전 가능성을 묻자 "나는 항상 나에게 만족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를 하루 종일 생각한다"라고 답한 '케리아'는 "내가 다른 길로 새거나 게임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만 오지 않는다면 계속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한편 2020 시즌 신설된 LCK 올-프로 팀에서 '케리아'는 3번의 퍼스트 서포터, 1번의 세컨드 서포터로 선정됐다. 그렇다면 올해 LCK 올-프로 팀 선정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땠을까. "퍼스트 서포터로 선정된 3회 중 한두 번은 내가 받지 않았어야 됐다고 보는데, 운이 좋아 받은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 '케리아'는 "다만 올해는 내가 다른 서포터들보다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확실하게 퍼스트 서포터로 선정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터뷰 말미 '케리아'는 "직관 와주신 팬분들과 온라인으로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모두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어 "팬분들이 보시기에 오늘 경기력이 그렇게 좋지 않았을 거다. 경기력을 더 보완해서 볼 때마다 기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