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진행된 2021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2일 차 일정에서 LPL 4개 팀이 모두 승리를 기록했다. 모든 경기가 완승은 아니었지만, LPL의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선 EDG는 T1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전반적인 조합의 맛을 제대로 살렸고, '스카웃' 이예찬의 사일러스는 트위스티드 페이트-쉔의 궁극기를 빼앗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맹활약했다. 넥서스가 파괴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EDG의 모든 선수는 단 한 번의 헛된 동작도 하지 않으며 100점짜리 경기를 펼쳤다. 4경기에 출전한 RNG도 프나틱을 상대로 가뿐히 승리했다. 프나틱은 올라프-파이크를 앞세워 무작정 돌진하다가 제발에 걸려 넘어졌다.

5경기에선 펀플러스 피닉스가 C9을 상대로 크게 흔들렸지만, 어쨌든 결과는 승리였다. 마지막 순간 '퍽즈'의 오더와 팀원들의 생각이 갈린 것이 주요했다. LPL 팀의 전승 마무리를 장식한 LNG e스포츠는 8경기에서 팀 리퀴드에게 낙승을 거뒀다. 팀 리퀴드는 경기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LNG e스포츠도 이에 맞춰 크게 무리하지 않고 서서히 상대를 잠식하며 승리했다.

이번 롤드컵에서 LPL 팀들은 교전이나 다이브 등을 통해 변수를 창출하기보다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문제는 그 운영이 생각보다 훨씬 단단하다는 거다. 침착한 움직임 속에 물 흐르는 듯한 스노우볼이 있으며, 중요 순간에는 확실한 킬 캐치를 해내 상대를 무너뜨린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상당히 높은 기본 체급 때문이며, LEC나 LCS는 물론 LCK 팀들도 LPL 팀 앞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편, LCK 대표 4개 팀은 지난 1일 차에 전승을 거뒀으나 2일 차엔 담원 기아를 제외한 3개 팀이 모두 패배했다. 각 조 1위 팀은 8강에서 다른 조 2위 팀을 만나기에, 4번 시드까지 있는 LCK와 LPL 팀들의 대결은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보다 치열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 2021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2일 차 결과

1경기 T1 패 vs 승 EDG
2경기 로그 패 vs 승 담원 기아
3경기 PSG 탈론 승 vs 패 한화생명e스포츠
4경기 프나틱 패 vs 승 RNG
5경기 C9 패 vs 승 펀플러스 피닉스
6경기 데토네이션 포커스미 패 vs 승 100 씨브스
7경기 매드 라이온즈 승 vs 패 젠지
8경기 팀 리퀴드 패 vs 승 LNG 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