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주 차를 마지막으로 2023 LCK 스프링 시즌의 정규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다. 이번 9주 차 경기는 앞으로 진행될 플레이오프과 같은 13.5 패치 버전으로 진행된 만큼, 플레이오프 밴픽 메타를 내다볼 수 있는 한 주이기도 했다. 이외에 특이 사항으로 리워크가 적용된 챔피언 유미는 글로벌 밴으로 대회에 사용할 수 없었다.

먼저 밴픽률 상위권에서 눈에 띄는 것은 애쉬의 이탈이다. 애쉬는 바텀 싸움이 중요해진 2023 스프링 시즌, 강력한 라인 견제 능력을 바탕으로 밴픽에 빠질 수 없는 핵심 카드로 부상했다. 이번 시즌 애쉬의 밴픽률은 95.4%(175밴 33픽)로 전체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다만 일제 사격(W)과 마법의 수정화살(R)이 너프되면서 마지막 9주 차 밴픽률은 81.8%(14밴 4픽)으로 이전과 비교해 다소 떨어진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내려갔다고는 하나, 애쉬의 밴픽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던 만큼 이후 포스트 시즌 경기에선 너프된 애쉬에 대한 각 팀의 평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항상 상위권에 머물던 애쉬의 밴픽률은 13.5 너프의 여파로 다소 줄어들었다


밴픽에서 새롭게 떠오른 챔피언으로는 베이가를 꼽을 수 있다. 베이가는 지난 13.4 패치에서 사악한 일격(Q)과 암흑 물질(W)의 사거리가 늘어난 이후 솔로 랭크를 중심으로 티어가 급상승한 챔피언이다. 이에 따라 LCK에서도 베이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8주 차부터 LCK에 등장(4회)하기 시작한 베이가는 9주 차에는 밴픽률 72.7%(5밴 11픽)로 밴픽률 상위 10위권에 속했다. 9주 차 베이가의 성적은 45.5%(5승 6패)로 평범한 편이었지만, 픽을 몰아 받으며 플레이오프 경기에서의 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편 솔로 랭크에서는 베이가를 바텀에서 활발히 사용한 반면, LCK 대회 경기에서는 클래식한 미드 베이가만 사용된 점에선 차이를 보였다.


▲ 밴픽률 급증한 베이가. 플레이오프에서도 계속 쓰일까?


이외에 르블랑과 케넨도 13.5 패치로 밴픽에 변동이 생긴 챔피언이다. 먼저 케넨은 천둥의 표창(Q)의 재사용 대기시간과 기본 피해량, AP 계수가 모두 강화되었고, 전류 방출(W)의 편의성을 개선했다. 이러한 변화로 케넨은 9주 차에 여러 차례 등장, 이번 시즌 전체 출전 횟수 9번 중 7번을 9주 차에서 채웠다.

악의의 인장(Q)으로 미니언을 처치하면 마나와 재사용 대기시간을 돌려 받게된 르블랑은 밴픽률 81.8%(13밴 5픽)으로 9주 차 밴픽률 5위를 차지하며 밴픽 영향력이 급상승했다. 심지어 농심 레드포스는 T1을 상대로 탑 르블랑을 사용하기도 했다. 탑 르블랑은 비록 패배하기는 했으나, 이전과 달라진 밴픽 선호도를 보여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이후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는 이렇게 새롭게 떠오른 챔피언들의 티어 정립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탑 르블랑까지? 플레이오프 챔피언 티어 정립도 중요해 보인다(영상 출처: LCK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