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AR 글래스 개발 제조기업 엔리얼(Nreal)은 금일(28일), 엔리얼 에어(NREAL AIR) 국내 공식 런칭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79g의 가벼운 무게가 특징인 데일리 AR 글라스 '엔리얼 에어'의 국내 정식 출시 발표와 소개, 엔리얼코리아 여정민 지사장이 직접 참여한 질의응답, 그리고 실제로 엔리얼 에어를 체험해볼 수 있는 시연 세션으로 꾸며졌다.

엔리얼은 지난 2019년에 세계 최초로 일반 사용자를 위한 AR 글라스인 '엔리얼 라이트'를 출시한 기업이다. 이후 끊임없는 기술 혁신으로 더 가볍고 심플한 제품 디자인을 완성하고자 힘썼고, 그 결과 데일리 선글라스와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AR 기기 '엔리얼 에어'를 완성시켰다.

엔리얼 에어는 선글라스처럼 가볍게 착용하는 것만으로 영상, 게임 등 여러 콘텐츠를 AR 모드에서 최대 201인치 초대형 3D 스크린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엔리얼코리아의 여정민 지사장은 약 79g의 가벼운 무게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고, 집에서 영화와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 피트니스, 캠핑, 출퇴근길 등 야외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 엔리얼코리아 여정민 지사장

엔리얼 에어에는 최적의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한 인체공학적인 설계가 적용됐으며, 다양한 얼굴형과 코 높이에 맞춰 3개의 코받침이 제공되고, 3단 레이크 조절 시스템으로 안경 렌즈를 기울여 시야각을 조정할 수도 있다. 엔리얼은 이러한 디자인적 특징과 인체공학적인 설계가 iF 어워드 2022에서 호평을 받았고, 제품 및 게이밍 하드웨어/VR/AR 글라스 디자인 부문에서 수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엔리얼이 강조하는 또 하나의 특징은 디스플레이 기술과 눈 건강 혁신의 측면이다. 엔리얼은 업계 최고의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화면을 201인치의 크기로 눈 앞에 펼쳐주며, 46도의 시야각, 49 PPD를 제공한다. 사람의 망막으로 인식할 수 있는 해상도를 넘어 1677.3만가지의 색상을 구현하는 고밀도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일반적인 VR 헤드셋보다 더 선명한 해상도를 가진다.


또한, 엔리얼 에어는 AR 기술 기업 최초로 블루 라이트 차단, 플리커 프리, 아이 컴포트에 대한 TUV 라인란드 인증을 받아 눈의 피로도를 낮추고, 시력을 보호하기 위한 사양을 함께 갖췄다. 엔리얼은 TUV 라인란트 인증이 AR 기기 디스플레이 평가 중 최고 수준의 인증이라며, 시력 건강 보호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AR 글라스로 인정받은 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경을 착용하여 AR 글라스 활용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시력 교정을 위한 맞춤형 교정 렌즈를 지원한다. 동봉된 렌즈 프레임에 맞춰 개인이 최적화된 도수 렌즈를 제작할 수 있는 식이다로, 안경 이용자들도 편하게 엔리얼 에어를 이용할 수 있다. 교정 렌즈는 코받침 위해 가볍게 얹을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추가 무게 부담 없이 가볍게 장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도수에 따라 4만 원에서 6만 원에 달하는 추가 렌즈 구매가 필요한 셈이므로, 안경 이용자들은 제품 구매시 이점을 미리 인지해둘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 시연존에 마련된 '엔리얼 에어', 휴대폰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 엔리얼 에어에 교정 렌즈를 장착한 모습. 안경 이용자들도 부담 없이 이용 가능하다

엔리얼 에어는 전용 3D 인터페이스 앱인 '네뷸라(Nebula)'를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다. 네뷸라를 통해 콘텐츠를 가상 3D 공간에 투영하고, 단순한 스마트폰 화면 미러링을 넘어 여러 개의 화면을 열어 현실공간에 배치 및 상호작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 직접 시연해볼 수 있는 네뷸라의 기능은 '에어 캐스팅 모드'와 'AR 스페이스 모드'의 두 가지였다. 에어 캐스팅은 연결된 기기의 화면을 엔리얼 에어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볼 수 있는 미러링 전용 모드다.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 휴대폰의 화면을 볼 수 있는 구성이지만, 별도의 어댑터를 활용하면 아이폰을 시작으로 C-타입 포트, HDMI 포트를 지원하는 기기 대부분에서 활용할 수 있다. 현장에는 '닌텐도 스위치'와 케이블을 연결하여 엔리얼 에어의 화면으로 게임을 즐겨볼 수 있었다.

'AR 스페이스'는 AR 공간에서 3D로, 360도 공간을 체험할 수 있게 설계된 모드다. 게임이나 영상 같은 콘텐츠를 더 넓은 화면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드로, VR 헤드셋을 쓰고 접근하게 되는 가상의 VR 플랫폼 같은 공간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실제로 VR 헤드셋처럼 시야를 어둡게 만들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바이저가 기본 구성품에 포함되어 있었다.

▲ 엔리얼 에어와 케이블로 연결된 휴대폰이 컨트롤러의 역할을 한다

▲ 전용 어댑터를 사용하면 PC, 닌텐도 스위치 등 더 다양한 기기와 연결할 수 있다

대략적인 기기 소개 이후, AR 시장의 향후와 엔리얼의 비전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여정민 지사장은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의 통계 자료를 근거로 2023년부터 AR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그 중심에는 AR 하드웨어 시장 점유율 81%를 차지하는 엔리얼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많은 이들이 'AR의 시대가 대체 언제 오느냐'고 질문하곤 하는데, 지금 당장도 여러 변화들을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시점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도래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하며 발표를 마쳤다.

패션과 기술, 편안함을 갖춰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AR 글라스를 표방하는 '엔리얼 에어'의 국내 출시 가격은 498,000원으로 책정됐다. 국내 정식 출시일은 9월 28일이며, 현재 쿠팡에서 즉시 구매가 가능하다.



■ '엔리얼 에어' 간담회 현장 질의응답

Q. 전작 '엔리얼 라이트'는 현재 국내 판매 중지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판매량 부진이 그 원인인가? 또 '엔리얼 라이트'와의 차별점도 궁금하다.

= '엔리얼 라이트'의 판매 중지의 원인은 판매량 저조 때문이 아니다. 기존에 준비된 물량이 전부 소진되어서 자연스럽게 판매 중지된 것이다. 라이트는 기업과 개발자를 타겟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기기였다. 이후 시장 조사를 통해 더 쉽고, 가볍고, 디자인적으로 뛰어난 기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엔리얼 에어'가 만들어졌다.

▲ 신작 '엔리얼 에어'의 주요 타겟은 B2C다


Q. 글로벌 시장에는 작년에 출시된 기기다. 한국 출시 일정이 늦어진 이유가 있나?

= 지난해 9월에 발표된 기기가 맞다. 이후 국내 실정에 맞추기 위해 여러 최적화 과정을 거쳤다. 앱과 콘텐츠, 네뷸라 시스템 등 여러 개선점이 반영됐고, 충분한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여 한국 출시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Q. 바라보고 있는 목표 판매량, 수치가 있다면?

= 많이 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여러 개발자, B2B 고객들이 기기를 선택하고, 여러 앱과 유스케이스가 발굴되는 것에 있다. 앞서 해외 시장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바라보고 있는 목표에 집중하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실적도 따라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Q. 기기를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무선이나 블루투스 기능이 꼭 필요할 것 같은데, 언제쯤 더해질 수 있을까?

= 단순히 '무선'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지금처럼 안경 형태를 가져가면서 무선까지 지원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바라보고 있다. 전화나 이어폰, 헤드폰도 유선에서 무선으로 바뀌었듯, AR 글라스 역시 무선으로 가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배터리 크기와 통신 칩 관련 등 면적의 한계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지금도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무선의 시대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의 작고 가벼운 글래스가 무선이 될 수 있도록 계속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 "가벼운 안경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무선도 지원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


Q. 시력 교정을 위한 도수렌즈 때문에 배송 일정이 늦어지는 일은 없나?

= 기기 구성에는 사용자가 도수렌즈를 만들 수 있도록 프레임이 포함되어 있다. 거주지 인근의 안경점에 가면 자신의 시력에 맞게 렌즈를 만들 수 있는 식이다. 도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4~5만 원 정도면 전용 렌즈를 제작할 수 있다.


Q. '엔리얼 라이트'때 함께했던 LG 유플러스와의 파트너십은 끝난 것인가? 직접 판매를 하게 된 이유도 궁금하다.

= 현재도 계속 연락하고, 협력하고 있다. 하지만 B2C를 타겟으로 하는 에어 특성상, 고객의 직접적인 피드백을 듣기 위해 직접 판매 방식을 선택하게 됐다. 엔리얼코리아는 본사에서 100% 투자한 공식 지사로, 현재 직원은 5명 정도가 있다.


Q. 무선 기능은 언제쯤 추가될 수 있을지, 현재 계획 중인 대략적인 개발 로드맵이 있다면 듣고 싶다.

= 무선을 위해서는 배터리 개발을 시작으로 IC 칩 등 여러 솔루션이 동반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문제를 모두 극복하지 않으면 무선을 실현할 수 없다. 자체적인 로드맵도 물론 중요하지만, 여러 부품 업체, 협력 업체의 로드맵을 함께 고려해야하는 문제다. 그러므로 어떤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


Q. 어린 아이들도 많이 사용하게 될 것 같은데, 크기 조절 기능이 지원될까?

= 크기를 조절하는 기능은 없다. 기본적으로 엔리얼에서는 15세 이상을 권장 사항으로 정하고 있고, 그보다 어린 아이들은 착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보이는 초점이나 시점이 흐릿하거나 어긋날 수 있으므로, 권장하지도 않는다.

▲ "엔리얼 에어의 권장 사용 연령은 15세 이상"


Q. 기기 사용 중 고장, 파손 시의 AS 절차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하다.

= 소비자 보호법에 따라 일반적인 다른 기업들과 똑같은 절차로 진행할 계획이다. 자사 내부에 서비스센터를 꾸몄고, 메일이나 전화 등으로 컨택하면 접수하는 식이다. 개발 본사가 해외에 있기 때문에 대부분 1:1 교환 방식이 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충분한 재고분도 갖춰둔 상태다.


Q. 내부 카메라가 없어서 본격적인 AR용으로 활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용 방법이 있는지 사용 예가 궁금하다.

= 앞서 공개된 일본, 영국에서는 에어를 활용한 여러 앱이 절찬리에 개발 중이다. 에어 내부에는 3DoF 센서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추적 기능은 지원한다. 이를 활용한 대표적인 앱은 '네비게이션'이다. 도착지까지의 방향이나 소개를 엔리얼 에어의 디스플레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여기에는 별도의 카메라가 필요하지 않다.


Q. 개발자와의 협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 현재 엔리얼 에어의 SDK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고, 자문이 필요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때 전체적인 컨셉 기획이나 개발 방향, 해외 사례 등으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기술 지원도 함께 제공 중이다.


Q. 애플 등 대기업들도 AR 기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인데, 엔리얼이 이러한 시장에서 얼마나 주도적인 위치를 가져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 엔리얼은 실제로 많은 양의 디바이스를 판매했고,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앱은 엔리얼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장 점유율이 계속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물론 애플 등 다른 기업들의 AR 시장 투자 역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시장 자체가 커지고, 더 많은 콘텐츠와 앱이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엔리얼과 같은 스타트업의 강점은 '스피드'에 있다. 더 빠르게 변화를 주면서 매력적인 제품을 계속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