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군단 시네마틱 트레일러 도중, 오른팔을 잃은 채 사망한 감시자가 강조됐다. 용의섬 은폐 시설이 '티르홀드의 봉화'임을 감안하면 티르의 유해로 해석되기 마련. 그러나 티르의 무덤은 사망한 곳(Tyr's Fall)이란 어원을 가지고 있는 티리스팔 숲에 있다. 해외 인터뷰를 통해 그저 잊힌 수호자 중 하나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티르와의 연관성이 부인됐다.

군단부터 뿌려진 여러 힌트를 종합하면 대략 3개의 세력이 빌런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격전의 아제로스 나이알로사에 등장한 바 있는 공허에 물든 용과 숱하게 묘사만 되었고 직접적인 등장이 없었던 갈라크론드, 타락한 자신의 미래를 기다리고 있는 청동용군단의 수장 노즈드로무와 무한의 용군단, 마지막으로 절대선이 아니라고 밝혀진 불안정한 빛의 세력이 있다.

▲ 황혼의 용군단은 지도자 제릭시아가 사망했기에 벡시오나처럼 공허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무너진 티르의 무덤 - 공허가 계속 들끓었던 이유, 뭔가 있다?

티르의 무덤은 군단에서 유물 무기 퀘스트로 공개됐다. 과거 티르와 싸우다 죽은 '자카이즈'가 부활하지만 전사 영웅에 의해 다시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황혼의 망치단이 자카이즈 시체에 잘아타스로 의식을 치르려 하지만, 잘아타스가 배신하여 사제 영웅에게 붙어 자카이즈의 정수를 흡수한다.

잘아타스가 떠난 뒤에도 티르의 무덤은 난장판의 연속이다. 사냥꾼 모르도스와 공허가 점거하고 있었지만, 티르의 무기를 찾는 은빛 성기사단과 티리온 사후 신임 대영주(성기사 영웅)가 찾아와 전투가 벌어진다. 이 과정에서 대영주는 티르가 생전 사용했던 무기 '은빛 손'을 회수하면서 무덤 내부가 무너져 버리게 된다. 현재 와우 스토리에서 마지막으로 티르의 무덤에 방문했다고 알려진 사례다.

찜찜한 점은 티르의 무덤이 붕괴했다는 사실과 공허가 왜 계속 노리고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자카이즈가 정수를 잃은 뒤에도 사냥꾼 모르도스는 공허 세력을 이끌고 티르의 무덤을 점거하고 있었다. 당시 모르도스는 새로운 형태의 공허 모델링으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너희를 다시 찾아낼 것이다"고 말하며 재등장을 암시하기도 했다.

정리하면 현재 티르의 무덤은 무너진 상태고, 공허 세력이 무언가를 노리고 있었다. 아마 티르의 유해 또는 연관된 무언가를 노리고 있었을 것이다. 어둠땅 9.2.5 패치를 통해 티리스팔 숲의 역병이 걷히며 티르의 무덤과 관련된 스토리가 전개되지 않을까 예측된다.

▲ 티리스팔 숲 서쪽 호수 속 티르의 무덤으로 가는 수중 통로의 입구


용군단이 직면한 문제 - 되찾을 위상의 힘, 검은용군단의 재건

각 용군단 수장들이 위상의 힘을 되찾아 다시금 아제로스 수호에 앞장서는 것이 차기 확장팩의 큰 줄거리다. 과거 데스윙을 물리치며 받은 대가와 피해는 용군단에게 큰 타격이었다. 수장들이 위상의 힘을 잃고, 각 용군단의 개체수도 크게 줄었다. 번식 능력에도 문제가 있는 것처럼 묘사되어 존속 문제도 대두된 바 있다.

붉은용군단은 생명의 어머니 알렉스트라자를 중심으로 스토리의 큰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푸른용군단은 칼렉고스를 중심으로 흩어진 푸른용을 규합해야 할 의무가 있고, 래시온과 애비시안은 대지의 수호 임무를 받드는 검은용군단 재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세라 사후 수장이 된 메리스라는 지속적인 악몽에 대응하여 녹색용군단을 재정비해야 하며, 청동용군단은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노즈도르무의 예고된 타락과 무한의 용군단에 맞서야 한다.

또한,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 심장에서 캐리건이 원시 저그를 규합하고 정수를 통해 다시 각성한 것처럼, 용의섬 토착 세력인 원시용과의 세력 통합 스토리도 기대할 수 있다.

▲ 용의섬도 분명 곪아 터지기 직전의 여러 문제가 있고 이를 해결하는 스토리가 첫 단추일 것


황혼의 용군단 재등장? - 공허에 물든 용들, 갈라크론드의 부활

황천의 용군단은 2차 대전쟁 이후 드레노어로 피신한 데스윙이 낳은 알들이 뒤틀린 황천의 마력에 영향을 받아 탄생했다. 데스윙의 아내 시네스트라는 황천의 용이 낳은 알을 모아 용의 유물의 힘을 주입하여 황혼의 용군단을 만들었다. '황천'은 선천적인 돌연변이고 '황혼'은 인위적으로 탄생한 후천적인 돌연변이인 셈이다.

현재 와우 내에서 황천의 용군단은 데스윙 사후에 별다른 소식이 없지만, 황혼의 용군단은 나이알로사에서 공허에 물든 용으로 묘사되어 등장한 바 있다. 벡시오나가 공허에 물든 용들을 이끄는 수장으로 등장한 것이다. 데스윙의 자손들로 근본이 검은용군단임에도 불구하고, 다섯 용군단으로부터 배척받아 왔기에 황혼의 용군단이 공허의 도움을 받는다는 사실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가장 기대되는 공허 빌런은 원시용 갈라크론드다. 하스스톤에서 공허에 물든 모습으로 등장한 바 있기에 공허에 의한 부활을 예측하는 이들이 많다. 데스윙만큼 강력한 존재로 묘사되어 온 만큼 용군단 전체 스토리의 최종 보스로 등장해도 납득되지 않을까.

▲ 하스스톤에서 묘사된 신체가 변형되어 온몸에 눈이 돋아난 갈라크론드


본격적인 공허 세력의 등장 - 모든 흑막의 배후는?

"다섯 등불이, 암흑에 물들었노라. 그들이 쫓는 불꽃이 주인님의 길을 밝히리."

일기노스의 예언 '다섯 등불'을 아제로스의 심장, 잘아타스를 포함한 다섯 고대신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용군단이 발표되면서 다섯 용군단을 지칭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말인즉슨 다섯 용군단의 행보에 공허가 아주 강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공허와의 전면전을 위한 발판이 용군단 확장팩을 통해 그려질 것으로 예측된다.

알려진 공허 세력은 고대신, 공허의 군주를 필두로 코끼리 형상(얼굴 없는~)의 느라키, 곤충 형상의 아퀴르가 있다. 태양샘 고원의 므우르처럼 타락한 나루도 빛과 연관되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대부분 레이드 보스나 몬스터로 등장하여 익숙한 존재들이지만, 이들의 기원과 특징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용군단에서 공허의 역할과 배경을 이해할 요소를 잘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차후 공허 관련 확장팩에서의 연결고리를 위해 어떠한 형태로든 용군단 확장팩에 잘 스며들어야 하고, 더 구체적인 묘사나 일기노스의 예언 같은 사례의 전개가 필요하다.

▲ 용군단이 빛, 공허로 이어지는 첫 단추인 만큼 일기노스의 예언 같은 새로운 요소도 기대된다


일기노스의 예언 - 예언 속 위험 금빛 존재의 정체는?

"금빛 존재가 빈 왕좌를 차지할 것이다. 빛의 왕관은 어둠만을 불러올지니."

차기 포세이큰의 수장으로 예상되는 빛벼림 언데드 칼리아 메네실, 어둠땅으로 간 안두인을 대신해 스톰윈드에 남아 왕좌에 앉은 투랄리온이 바로 금빛 존재로 추측되는 인물이다. 칼리아는 로데론 왕가의 적통인데 언데드가 됐고, 포세이큰 역시 대부분 로데론 출신이다. 칼리아는 빛벼림을 받아 금빛 존재에 해당된다. 그녀의 의도와는 다르게 공허와 관련된 흑막이 연계되어 전개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사실 투랄리온의 가능성이 더 높다. 나루를 맹신하고 보수적인 성격을 자주 드러냈기 때문에 빛의 광신도가 된 이렐처럼 어긋난 길을 걷게 될 것이란 추측이다. 게다가 투랄리온의 아내 알레리아는 공허 힘을 다루는 공허 엘프의 수장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연관될 가능성도 있다.

안두인이 간수 지배의 후유증으로 어둠땅에 조금 더 남겠단 의사를 밝힌 상황이기 때문에 투랄리온의 어긋난 신념이 얼라이언스 내부에서의 갈등을 촉진할 수도 있다.

▲ 왕좌가 아주 편안한 듯한 투랄리온


절대 선이 아닌 '빛' - 공허에 맞설 세력이지만 타락할 위험이 높다

태초에 빛과 공허는 가장 근본적인 힘이자 본질부터 상반된 성질로 두 존재가 싸우며 탄생한 것이 워크래프트 세계관의 물리 우주다. 나루가 힘을 잃으면 공허의 신이 되듯, 빛이 없으면 어둠도 없고 어둠이 없으면 빛도 없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다. 빛과 어둠 모두 현실의 물리 우주가 아닌 경계 너머에 있는 영역에 존재한다.

타락이 목적인 공허는 그동안 절대 악, 이에 맞서는 빛은 절대 선으로 묘사됐다. 하지만 일리단을 강제로 교화시키려 했던 제라의 강압적인 행동, 이런 나루를 맹신하던 투랄리온의 모습을 시작으로 구원자였던 평행세계 드레노어 이렐의 광신도적인 모습을 통해 빛의 불완전성이 계속 묘사되고 있다.

즉, 공허에 맞서려면 빛의 힘이 필요하지만, 빛 또한 어긋날 여지가 있기에 무엇보다 '균형'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용군단이 빛과 공허의 스토리의 시작이고, 그 끝이 공허일 것으로 추측되는 가운데 빛과 관련된 더 구체적인 스토리가 용군단을 통해 어떻게 그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빛과 공허는 서로 맞닿아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던 나루의 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