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San Diego)는 0.11.5.0 버전 업데이트 중 미국 독립기념일의 일환으로 무기고에 추가된 미국 8티어 프리미엄 경순양함이다.

기본적인 스펙은 주함포는 애틀랜타와 동일한 127mm 8X2 구성이며, 차이점은 재장전 시간 5.5초로 살짝 긴 대신 반철갑탄과 철갑탄을 사용한다.

대공은 40mm 보포스가 추가되어 강화되었고, 피탐지 역시 8티어로 올라가 5번째 강화 슬롯이 열린만큼 더욱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레이더는 사라졌으나, 주함포 재장전 가속기 소모품이 추가되어 순간 화력을 낼 수 있다.

경순양함은 보통 평균 이상은 하는 성능을 보여줬고, 무엇보다 애틀랜타 기반으로 제작된 함선이기에 애틀랜타 특유의 시원한 포격 세례나 섬 뒤 플레이를 즐기는 유저라면 관심이 갈 것인데, 직접 구입 후 시승기를 정리해봤다.


▲ 애틀랜타의 강화판? 신규 8티어 경순양함 샌디에이고



애틀랜타의 자매함 - 하드웨어 스펙

기본 스펙 면에서 애틀랜타 자매함인 만큼 큰 차이 없이 하드웨어는 애틀랜타와 같다. 먼저 내구도는 개복치로 유명한 애틀랜타가 27,500 / 샌디에이고 27,900으로 티어 대시 상승치가 단 400에 불과하다.

장갑은 의외로 강화가 이루어졌는데, 애틀랜타가 선수 및 갑판 장갑이 13mm로 구축함보다 못한 장갑을 지녔는데, 샌디에이고는 무려(?) 3mm가 강화된 16mm를 자랑한다. 덕분에 8인치 철갑탄에 오버매칭이 나는 끔찍한 상황은 피할 수 있으나, 샌디에이고를 주로 노리는 대형 순양함이나 전함들에게는 언제나 하이패스인 장갑이니 섬 뒤에서 안전을 확보하고 교전하는 것이 좋다.

기동성 역시 큰 차이는 없으나, 샌디에이고의 조타 시간이 7.3초로 애틀랜타가 8.4초보다 1초 가량 빠르다. 최고속도는 둘 다 32.5노트로 경순양함치고 빠른 편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와의 거리를 벌릴 때는 빠르게 판단하는 것이 좋다.


▲ 선체 특성은 대부분 애틀랜타와 동일하나 장갑이 소폭 상승하여 8인치 내성이 생겼다


반철갑탄과 철갑탄 조합?

본격적으로 애틀랜타와 차이가 나는 부분은 주함포에 있다. 주함포의 구성은 127mm(5인치) 8X2로 동일하지만, 사양은 다르다.

카탈로그상으로는 동일탄종처럼 보이고, 포구 탄속도 동일하지만 항력값이 다르게 적용되어 어지간한 미국 순양함들보다 빠른 레이저포를 쏜다.

간단하게 비교하자면 14km 지점까지의 탄착 속도가 애틀랜타가 18초, 샌디에이고는 10초에 불과하다. 비슷한 느낌을 주는 주포는 130mm를 사용하는 소련 구축함이랑 같은 탄속이다. 특이한 것으로는 탄도는 애틀랜타기에 섬을 넘겨서 쏘는 특징은 그대로 가져오면서 오롯이 탄속만 강화된 버전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동안 최대 사거리에서 움직이는 순양함이나 구축함은 아예 기도하면서 쏴야 했던 애틀랜타와 달리 최대 사거리라도 별 어려움 없이 원하는 목표물을 맞출 수 있다.


▲ 소련 구축함의 탄속의 우수성은 다들 알 것이다



두 번째 특성은 10티어 프리미엄 함선 오스틴처럼 반철갑탄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다만 오스틴은 고폭탄과 반철갑탄의 조합이지만, 샌디에이고는 반철갑탄과 철갑탄의 조합으로 중장갑을 두른 전함에 대한 타격력이 매우 약하다.

127mm 반철갑탄의 관통력은 36mm에 불과하기에 프랑스나 영국, 미국 전함 일부에 대해서만 타격이 가능하며, 소련이나 독일, 일본 등 50mm가 넘어가는 괴물들에게는 좁디좁은 상부 구조물을 저격하는 것 외에 답이 없다.

대신 빠른 탄속의 철갑탄으로 중근거리까지 접근한 상대 순양함의 옆구리를 뚫기에는 유리하니 일장일단이 있다고 봐야겠다.


▲ 반철갑탄 특성상 상부 구조물을 저격해야 딜이 박히기에 상성을 심하게 타게 된다


주함포 재장전 가속기

오스틴과 마찬가지로 주함포 재장전 가속기 소모품을 달고 나왔다. 차이점이 있다면 오스틴은 재사용 대기시간만 돌아왔다면 무제한으로 쓸 수 있지만, 샌디에이고는 기본 2회밖에 제공되지 않는다.

또한, 소모품의 성능에서도 차이가 나는데 오스틴은 재장전 시간 -75% 사양이지만, 샌디에이고는 -33.3%라는 미묘한 스펙이다.

물론 기본 재장전 시간이 5.5초로 나름 빠른 편이고, 구축함이나 순양함 상대로 순간 화력을 내기에는 충분하기에 결정적인 타이밍이라 생각될 때 사용하면 된다.


▲ 고폭탄이 없다는건 아쉽지만, 순양함 박살내기에 충분한 유틸리티다


미구축 사양의 대공 방어 소모품

상부 구조물에 멀쩡히 달려있는 레이더를 쓰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은 아쉽지만, 그 외의 유틸리티는 강력하다. 미국 순양함이라면 다들 달고 다니는 음파 탐지부터 미구축 사양의 대공 방어 사격도 훌륭하다.

물론 대공 수치는 장거리 대공이 8티어 최상위권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중거리나 근거리는 다소 아쉬운 편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대공 방어 사격 소모품이 일반 소모품과 달리 미구축 사양이기 때문에 8티어 상위권은 충분히 찍어줄 수 있는 수치를 보여준다.

동티어 항모가 보내는 함재기는 살려서 보내지 않을 정도고, 6티어 이하부터는 과거 애틀랜타의 재림을 보는듯한 믹서기 쇼를 펼칠 수 있다.


▲ 동티어 이하 함재기는 대공 방어 사격만 사용하면 시원하게 갈아버릴 수 있다


▲ DPS 자체는 평범하지만 미구축 사양의 소모품으로 카탈로그 수치보다 훨씬 강하다


이제는 대세? 군함 수리반

최근 등장하는 프리미엄 함선에 없으면 아쉬운 군함 수리반도 달고 나왔다. 덕분에 애틀랜타와 같은 2만 대의 저질 체력이지만, 어떻게든 위기를 넘기면 군함 수리반을 통해 기사회생이 가능하다.

그리고 고티어로 넘어오면서 의외로 생존성이 올라간 부분도 있다. 애틀랜타가 활약하는 5~7티어와 달리 9~10티어 전함들의 구경과 탄속은 무지막지하기 때문에 샌디에이고가 함선 측면을 그대로 노출하더라도 과관통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 시타델 크기 자체가 작아 선수나 선미라면 100%로 과관통 현상이 벌어지고, 가끔 시타델 쪽에 탄이 들어와도 일반 관통으로 끝날 때가 많으니 군함 수리반이 의외로 요긴하게 쓰인다.


▲ 18인치의 무식한 구경일수록 오히려 과관통으로 살아남을 확률이 올라간다



경순양함이지만 공습 보유

의외로 굉장히 주목해야 할 특성인데, 샌디에이고는 경순양함이지만 폭뢰가 아닌 공습을 사용하는 함선이다. 보통 배수량이 낮은 경순양함급은 함재기를 띄울 능력이 없어 구축함과 마찬가지로 폭뢰를 사용하기에 잠수함 견제를 하기 위해서는 섬에서 나와 머리를 내밀거나, 아예 망망대해에서 잠수함 코앞까지 접근해야 한다.

보통 게임이 어느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 끝나가는 상황이 아닌 이상, 잠수함 하나 잡겠다고 엄폐물에서 나오는 것은 자살 행위이니 사실상 경순양함들이 폭뢰를 이용하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중순양함급 이상처럼 함재기를 통한 공습을 통해 원거리나 섬 뒤에서도 잠수함을 견제할 수 있고, 심지어 사거리도 7km로 준수하기에 레이더는 없어도 잠수함 사냥은 애틀랜타보다 훨씬 낫다.


▲ 딱히 함재기를 날릴 공간은 없어보인다만...좋게 넘어가자


레이더는 없지만 강력하다

최종적으로 간만에 재미있게 탈 만한 프리미엄 함선이 나왔다는 평가다. 기본적으로 애틀랜타나 오스틴 등 127mm 미국 경순양함을 몰아본 유저라면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애틀랜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편의성을 제공받았기에 도저히 애틀랜타만큼은 몰기 어렵다는 유저들도 한 번쯤 타볼 만하다.

레이더가 없다는 점은 아쉽고, 고폭탄이 없어 상성을 심하게 탄다는 것도 있지만, 경순양함치고 준수한 사거리와 재장전 시간, 유틸성을 모두 갖춘 함선이다.

물론 8티어임에도 불구하고 3만이 되지 않는 저질 내구도는 실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중대한 결함이지만, 애틀랜타급 함선의 운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자.

샌디에이고는 현재 무기고에서 연속 패키지를 통해 11,300 금화 또는 프리미엄 상점에서 한화 53,560원에 판매 중이다.


▲ 테스트 시기와 달리 꽤 크게 하향을 당했지만, 여전히 우수한 성능인 샌디에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