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 출시를 앞둔 인디 게임을 소개하는 시간, 월간 인디 시간이 돌아왔다. 7월 인디 게임씬은 데스 도어와 크리스 테일즈, 그리고 어센트 등으로 인해 행복한 시간을 누렸다. 전체적으로 준수한 퀄리티로 무장했으며, 게임성 역시 흠잡을 데 없었다.

이러한 분위기를 8월 역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래전부터 유저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트웰브 미닛'을 비롯해 글자 그대로 이거보다 더 인디스러울 수 없는 게임 '북 오브 트래블즈' 등 다양한 인디 게임들이 출시를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사설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 8월 게이머들을 행복하게 해줄 인디 게임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굵고 짧게 즐길 수 있는 게임부터 말 그대로 시간을 순삭할 수도 있는 게임까지, 다양한 게임을 모아봤다.





게임명: 트웰브 미닛 (Twelve Minutes)
플랫폼: PC, XBOX ONE, XSX|S
출시일: 2021년 8월 19일
키워드: #루프 #어드벤처 #12분

한순간의 선택으로 인해 결과가 갈릴 때면 으레 '단 1분이라도, 아니 10초 전으로라도 돌아갈 수 있었으면'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고작 1분, 고작 10초건만 미리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인생은 180도 바뀐다. 그렇다면 12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운명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트웰브 미닛'은 12분간의 타임루프에 갇힌 평범한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인터랙티브 스릴러 게임이다. 아내와의 로맨틱한 저녁 시간을 갖던 중 아내가 임신 사실을 고백하고 남자는 일생에서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하지만 행복하던 순간은 이내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산산이 깨지게 된다. 갑자기 등장한 형사는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아내를 지목하고 강압적으로 아내와 그를 몰아붙인다. 자신을 믿어달라는 아내의 말과 형사의 고압적인 태도에 이내 몸싸움이 벌어지지만 끝내 아내는 쓰러지고 남자는 기절하며, 12분 전으로 돌아간다. 이제 남자는 아내와 뱃속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12분 후 형사가 오기까지 이 원인 모를 사건을 촉발시킨 이유를 찾아 정해진 미래를 바꿔야 한다.

12분 동안 플레이어는 그의 아파트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루프 속에서 아내와의 대화를 통해 사건과 관련된 힌트를 얻을 수도 있고 혹은 숨겨진 뭔가를 찾는 것도 가능하다. 때로는 형사를 공격할 수도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플레이어는 루프를 벗어나야 한다.

남자가 루프에 빠진 이유는 뭘까. 그리고 정말 형사의 말처럼 아내는 그녀의 아버지를 8년 전에 살해한 걸까. 이 모든 비밀의 해답은 12분 동안의 루프에 달렸다. 악몽 같은 12분의 루프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트웰브 미닛'은 오는 8월 19일 정식 출시 예정이다.





게임명: 스타맨서 (Starmancer)
플랫폼: PC
출시일: 2021년 8월 5일
키워드: #우주 #시뮬레이션 #도덕적 딜레마

섬세한 2D 픽셀 아트가 눈에 띄는 '스타맨서'는 Ai가 되어 인류가 거주하는 우주 정거장을 디자인하고 관리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얼핏 우주 정거장을 디자인하고 관리한다는 게 쉬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나비효과라고 하지 않던가. 플레이어의 모든 행동은 우주 정거장과 인류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렇기에 모두가 배불리 먹고 안전한 생활을 하는 유토피아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선 실제 사람들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는 거주민들의 모든 요소를 관리해야 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이러한 관리에 소홀해진다면, 거주민들은 나태해져서 금세 살이 찌고 게으르게 변할 수도 있고 스트레스가 쌓여서 폭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

문제는 신경 써야 하는 게 우주 정거장과 거주민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주를 돌아다니다 보면 다양한 우주 정거장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들은 마냥 우호적이지 않다. 만약 플레이어의 우주 정거장 보안이 빈약하다면 그들은 언제든 등을 돌려 거주민들을 죽이고 자원을 약탈해갈 수도 있다. 그렇기에 때로는 거주민들의 반대에도 그들을 군인으로 훈련하거나 의사를 모집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인류를 그저 모르모트로 삼는 악의가 가득한 광기의 AI가 될 수도, 자비로운 통치자가 될 수도 있는 게임 '스타맨서'는 오는 8월 5일 정식 출시된다. 디스 워 오브 마인, 프로스트 펑크 등 도덕적 딜레마를 자극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라면 이 게임 놓치지 말길 바란다.





게임명: 메이헴 브롤러 (Mayhem Brawler)
플랫폼: PC, PS4, Xbox One, NS
출시일: 2021년 8월 19일
키워드: #90년대 아케이드 #벨트스크롤 #코옵

실사급의 화려한 게임도 좋지만, 옛 오락실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게이머가 있다면 이 게임을 추천한다. 히어로 콘셉트가 개발 중인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 '메이헴 브롤러'다.

'메이헴 브롤러'는 어반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90년대 아케이드 벨트스크롤 스타일의 게임이다. 투박한 도트 그래픽의 게임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깔끔해진 아트를 제외하면 게임의 기본적인 틀은 예전 아케이드 벨트스크롤 게임과 큰 차이가 없다. 간단한 커맨드를 통해 스킬을 쓰거나 쓰러뜨린 적의 무기를 쓸 수 있는 등 옛 오락실 게임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았다.

어반 판타지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게임 내에는 다양한 적들이 등장한다. 일반적인 깡패는 물론이고 늑대인간이나 악어인간 같은 수인을 비롯해 심지어는 길거리 마법사나 흡혈귀 등이 등장해 전투에서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플레이어는 초강력 사법 기관인 스트롱홀드의 경찰관 돌핀, 스타, 트러블을 조작해 도시를 위협하는 각종 사건을 막아야 한다.

옛 오락실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최신 트렌드를 간과했다는 얘기는 아니다. 대부분의 벨트스크롤 장르가 선형적인 구조인데 반해, '메이헴 브롤러'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 게임 내에는 세 가지의 엔딩이 마련되어 있는 만큼, 다회차 플레이 시에도 새로운 재미를 안겨주리라 예상되고 있다.

신예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 '메이헴 브롤러'는 19일 정식 출시 예정이다. 캡틴 코만도, 캐딜락&다이노소어 등 과거 벨트스크롤 게임을 추억하는 게이머라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게임명: 그릭: 메모리 오브 아주르 (Greak: Memories of Azur)
플랫폼: PC, PS5, XSX|S, NS
출시일: 2021년 8월 18일
키워드: #액션 #플랫포머 #퍼즐

할로우 나이트가 가진 액션 플랫포머의 재미에 트라인의 퍼즐 요소가 더해진다면 어떨까. 쉽지 않은 시도겠지만, 성공만 한다면 재미 하나는 확실한 게임이 나올지 모른다. 여기 그러한 도전을 하는 게임이 있다. Navegante Entertainment가 개발 중인 '그릭: 메모리 오브 아주르'다.

'그릭: 메모리 오브 아주르'는 그릭, 아다라, 레이델 세 남매를 조작해 아주르를 탈출하는 걸 목표로 한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다. 세 명의 캐릭터를 조작한다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각 캐릭터는 저마다의 특징으로 무장했다.

막내이자 주인공인 그릭은 작은 체구여서 빠르고 민첩하다. 작고 좁은 공간에 들어갈 수 있으며, 전투 시에는 재빠른 움직임을 살려 연속으로 공격을 퍼붓는다. 누나인 아다라는 마법사로 원거리에서 적을 공격하거나 마법을 이용해 각종 퍼즐을 푸는 데 도움을 준다. 큰형인 레이델은 검과 방패를 이용해 전투에 특화된 캐릭터로 훅샷을 이용해 지형을 건너뛰거나 방패로 장애물을 막아 동생들이 함정을 건널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플레이어는 세 남매를 조작해 퍼즐을 풀고 때로는 눈앞을 막아선 적들을 쓰러뜨려야 한다.

두 장르의 결합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장점과 장점의 만남을 추구하지만, 대부분은 이도 저도 아닌 게임이 되기 마련이고 잘못하면 단점과 단점이 결합한 최악의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다. 과연 '그릭: 메모리 오브 아주르'는 어떨까. 8월 18일, 직접 확인해보자.





게임명: 북 오브 트래블즈 (Book of Travels)
플랫폼: PC
출시일: 2021년 8월 31일
키워드: #TMORPG #힐링 #여행

운동이든 공부든 기본기가 중요하다고 하지 않던가. 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FPS나 TPS라면 총을 쏘는 원초적인 재미를, RPG라면 스토리와 성장의 재미를, 그리고 MMORPG라면 다른 유저와 만나고 함께 파티를 맺으며 모험하는 재미를 추구한다. 그런데 여기 조금 다른 길을 걷는 게임이 있다. 쉘터의 개발사 마이트 앤 딜라이트의 신작 '북 오브 트래블즈'이 그 주인공이다.

오늘날 온라인 게임이라고 하면 대부분 플레이어에게 거창한 사명을 부여한다. 세상이 멸망의 위기에 처했으니 동료와 함께 마왕을 무찔러야 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그러나 '북 오브 트래블즈'는 다르다. 세상이 멸망의 위기에 처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는 몬스터조차 없다. NPC 역시 이렇다 할 부탁을 하지 않기에 플레이어가 할 일은 그저 고즈넉한 이 세상을 탐험하는 게 전부다. 물론 그 과정에서 때로는 앞을 막아서는 적에 맞서 싸워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전투를 통한 육성이 아닌 세상을 탐험하는 그 자체가 목적인 만큼, 게임 내에서 전투의 비중은 한없이 낮다.

커뮤니케이션 역시 마찬가지다. 전투가 메인이 아니더라도 채팅을 하면서 서로 담소를 나누고 힐링을 하는 그런 게임도 있건만, '북 오브 트래블즈'는 그러한 기존의 문법 역시 거부했다. 특정 이벤트를 하거나 어디에 가기 위해서 다른 유저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감정 표현을 써서 간접적으로 소통할 수밖에 없다.

전에 없던 독특한 콘셉트로 무장한 TMORPG(Tiny Multiplayer Online) '북 오브 트래블러'는 오는 31일 정식 출시한다. 아마 대부분의 유저라면 크게 흥미를 느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색다른 힐링 게임을 찾는다면 '북 오브 트래블러'가 그 해답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