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이다. 지스타와 함께 국내 게임쇼의 굳건한 기둥이었던 플레이엑스포가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가장 반가운 건, 플레이엑스포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게임존들이 그대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플레이엑스포는 매번 아케이드와 보드 게임, 레트로 게임 등 여러 기기와 방식으로 할 수 있는 게임들을 전시회에 선보여 왔다. 대형 게임사가 부스를 내고 참여할 때도 이 게임존들은 항상 자리를 지켰다.

'게임'이라는 걸 그저 비디오 게임과 모바일 게임 등에 한정 짓지 않는 느낌이랄까.

플레이엑스포는 항상 그랬다.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게임, 놀이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매번 개막식마다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게임쇼라는 문구로 소개하곤 했다. 솔직히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이라는 말은 그동안 많은 게임과 게임쇼들의 어필 문구였지만 실제로 적용되었는가 하면 글쎄라는 물음표가 뜨는 꾸밈말이었다.

하지만 플레이엑스포는 달랐다. 매번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뭔가를 보여주고자 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점점 공간이 커지다 아예 한국형 가족 게임센터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아케이드 게임존이다. 심지어 이번에는 기기의 종류도 매우 많아졌다. 매번 인기 있던 리듬 게임을 비롯해 어린 아이들도 쉽게 할 수 있는 방식의 아케이드 게임기들도 꽤 많이 보이더라.



넓은 테이블에 게임을 하나하나 펼쳐둔 보드 게임 존도 빼놓을 수 없다. 굳이 어떤 게임인지 설명하는 대신, 누구나 직접 볼 수 있도록 해뒀다. 지나가다가 마음에 드는, 혹은 신기한 게임이 있으면 함께 온 사람들과 바로 앉아서 직원에게 설명을 듣고 플레이하면 그만이다. 보드게임존 자체가 넓게 세팅된 점 역시 참 좋았다. 그저 구색 맞추기 식으로 몇 개 없는 자리에서 플레이할 필요가 없어서다.

레트로 게임존도 마찬가지. 보드게임존 만큼 넓지는 않지만, 일단 눈을 사로잡는 '옛날' 게임기들이 종류별로 갖춰져 있다. 자신보다 몇 배는 더 나이가 들었을 게임기로 게임을 하는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보고 있자니 왜인지 모르지만, 미소가 지어지더라.

신기한 건 오히려 최신 컴퓨터로, 콘솔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부스보다 이런 다양한 게임존들이 더 인기 있다는 점이다. 다른 게임 부스들 역시 직접 몸을 움직이거나 블록을 맞추는 등 어떻게 보면 쉽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게임'들이 훨씬 많은 사람의 발걸음을 이끌어 냈다. 특히 아케이드 게임들이 다수 자리한 한국형 가족 게임존은 정말 모든 기기 앞에 줄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는 플레이엑스포의 라이트함과도 관련이 있다. 확실히 플레이엑스포는 점점 더 가벼워지고 있다. 누구나 편하게 와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변해가고 있다. 즉, 게임을 많이 하거나 게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의미다.

오늘도 분명 최신 콘솔 게임들을 플레이할 수 있는 다른 부스도 있었지만, 대부분 학생으로 구성된 관람객들은 아케이드 게임존에 몰렸다.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최신 콘솔 게임들보다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즐길 수 있는 그런 '놀이'가 더 와 닿아서가 아닐까.


그리고 한편으로 참 좋았던 건 다양한 인디 게임들이 전시장의 중앙에 자리했다는 점이다. 물론 대형 게임사들의 대형 부스가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원인이 무엇이든, 결과적으로 많은 중소개발사의 부스가 출구 근처나 구석이 아닌 관람객들의 눈에 잘 띄고 자주 지나다니는 곳에 자리 잡았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지나가다가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보고 멈춰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그렇게 모여든 사람들을 보고 또 다른 사람이 멈춰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인디 개발사에게는 좀 더 많은 사람에게 게임을 선보이고 알리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다. 비록 드라마틱한 효과나 기회까지는 아닐지라도, 플레이엑스포라는 큰 행사에서 인디 게임들이 메인을 차지한 건 충분히 '좋은' 일임엔 틀림없다.

플레이엑스포는 확실히 다른 대형 게임쇼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게임쇼다. 그리고 해가 지나면 지날수록 플레이엑스포만의 가볍고 편하다는 특징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쇼' 보다는 좀 더 '함께'하는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로는 이런 플레이엑스포의 모습이 나쁘지 않다.




▲ 3년 만에 돌아온 플레이엑스포 그리고 킨텍스

▲ 제2전시장 6홀에 자리한 B2B관

▲ B2C 전시관이 자리한 7, 8홀은 이른 시간에도 이미 많은 사람이

▲ 개막식과 함께 2022 플레이엑스포가 시작됐다

▲ 참고로 개막식 공간은 이후 모두가 쉴 수 있는 장소로 사용

▲ 코로나 전과 같은 규모의 2022 플레이엑스포

▲ 선수 및 심판 대표의 선서로 시작된 경기e스포츠 페스티벌도 함께 진행된다

▲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역시 아케이드 기기가 가득한 한국형 가족 게임센터

▲ V


▲ 나이 상관 없이 모두 즐겁다

▲ 바로 뒤의 메인 무대에서는 운타라의 강연이 진행 중


▲ 여러 게임들을 즐길 수 있는 보드 게임존

▲ 이렇게 게임이 펼쳐져 있기 때문에 직접 보고 플레이할 수 있다



▲ 작가존에서는 직접 설명을 듣는 것도 가능하다



▲ 직접 해보려고 받아 온 접는미로 메이즐링

▲ 여러 콘솔 게임들을 할 수 있는 루리콘 부스

▲ 닌자 거북이 슈레더의 복수를 포함해 미출시작들도 해볼 수 있다

▲ 열일 중인 동료 기자들 발견

▲ 바로 직전에 리뷰했던 짱구는 못말려 게임도 발견

▲ 미디어에만 공개됐던 엘든링 특별전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아까 한국형 가족 게임센터에서 만났던 형제가 여기에

▲ 전시관 중심에 자리한 인디 오락실

▲ 다양한 인디 게임들을 플레이할 수 있다

▲ 시간 삭제 조심!

▲ 아이들도 할 수 있는 게임

▲ 참 재밌게 했던 피그로맨스 개발사 역시 부스를 냈다

▲ 이렇게 굿즈를 준비한 부스가 많이 보였다

▲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 플레이관


▲ 정말 인기가 많았던 큐브

▲ "초급 정도는 금방이지!"

▲ 다이너마이트에 맞춰 열심히 춤추던 관람객

▲ 게임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던 부스

▲ 아이에게 사랑받는 겜잘알 보호자가 되는 방법

▲ 게임을 잘하는 친구가..

▲ 많은 사람들이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는 팝업 무대에는

▲ 두 관람객이 커다란 젠가로 치열하게 대결 중

▲ 쉴 수 있는 넓은 휴식 공간도 준비되어 있다

▲ 신기하면서도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느낀 119 체험존

▲ 그리고 게임쇼하면 빠질 수 없는 마켓인벤

▲ 실제 판매 중인 피규어들을 부스 앞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엄청난 퀄리티의 카이사 피규어

▲ 여러 게임 굿즈들을 판매 중

▲ 이외에도 라이언이 반겨주는 이터널 리턴 부스와


▲ 초록초록한 Xbox 부스도 있다

▲ PC 게임 패스를 경험할 수 있다

▲ 오늘은 카트라이더 문호준 감독의 사인회도 열렸다

▲ 2022 플레이엑스포는 15일(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