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엘게임즈 최관호 공동대표

최관호 엑스엘게임즈 공동대표가 블록체인 게임 '아키월드' 서비스 2개월을 되짚었다. 그는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 전 가정했던 것과, 서비스 후 개선점을 정리했다.

최 대표는 서비스 전 가장 비관적 가정이었던 '지갑 생성의 어려움'은 틀린 것이라고 밝혔다. 유저가 블록체인 게임 '아키월드'를 즐기기 위해서는 디지털 지갑을 생성하여 게임 계정과 연결하고 가상화폐 BORA 또는 KLAY를 구매하고, BSLT(블루솔트, 아키월드 내 가상화폐 단위)로 스왑한 다음 이 BSLT를 게임에 예치해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최 대표는 "과연 많이 올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하드코어/고과금 유저가 훨씬 많이 와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라며 결국 게임이 재밌으면 중간 허들은 극복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선점도 공개됐다. 최 대표 발표에 따르면 '아키월드' 등록 사용자는 100만 명 이상이었다. 이 중 10만 명이 지갑을 연동했다. 서비스 2개월 후에는 일부 사용자만이 남았다. 일부 사용자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최 대표는 사용자가 줄어든 이유로 "예상대로 게임이 너무 어려워서"라고 이유를 꼽았다.

이어 '아키월드' 내 토지 거래 활성 정도도 게임사 예상에서 벗어났다. '아키월드' 내 효과적인 수익 창출 방법은 하우징이다. 엑스엘게임즈는 서비스 전 모든 토지가 바로 계약되고 하우징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론 전체의 절반이 좀 넘는 토지만 하우징에 사용됐다. 최 대표는 그 이유를 선지불해야 하는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BSLT 가격이 엑스엘게임즈 예상보다 훨씬 올랐단 점도 허들로 작용했다.

'아키월드'에 대한 접근성 자체도 문제로 꼽혔다. MMORPG인 '아키월드'는 주요 시장인 한국과 중국 등에서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최 대표는 "'아키월드'가 서비스되는 아시아 시장에서는 PC 게임이 모바일 게임만큼 인기가 없다"라고 전했다.

최 대표는 '아키월드' 다음 계획도 전했다. 최 대표는 '아키월드' 안정성을 확보한 이후, 사용자가 자신의 아이템을 NFT로 만들고, 이를 지역을 넘어 다양한 유저와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서비스 지역은 미주지역이 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어드바이저 조언 "하나의 토큰으로 하나의 체인 내에서 여러 게임/콘텐츠를 즐기는 것보다, 다양한 체인과 토큰을 쓰는 사용자가 한 게임/콘텐츠에 모여서 즐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을 전하며, 이를 구현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게임 내 의사 결정 권한을 사용자에게 부여하겠단 계획도 재확인했다. 최 대표는 "인공지능 발전 속도를 보면서, 과연 인류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우려하는 시각이 많고, 나 또한 다소 비관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라면서도, "'레디 플레이어 원' 사회처럼 사람들이 게임을 통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 보편적 기본소득을 받는 인류가 자신이 원하는 활동을 하게 되면 어떨까?"라고 빗댔다.

끝으로 최 대표는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는 이 게임으로 큰 '상업적' 성공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우리의 첫 번째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인 ArcheWorld를 통해 사람들이 블록체인과 그 서비스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기술은 거들 뿐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