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자국 내 게임산업이 지난해 처음 역성장한 것을 우려하며 규제를 개선할 거란 의견이 제시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중국 규제 개선이 이뤄지면 우리 게임사 중 카카오게임즈가 큰 수혜를 볼 거로 전망했다.

지난 13일 중국 최대 정치 행사 양회가 종료됐다. 양회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뜻한다. 이번 양회에서 중국 게임 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게임 산업에 대한 새로운 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제시됐다.

곽원원 위원(수도경무대 문화통신대 부학장)은 "게임도 문화 산업 일부로서 질적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외국 정부가 게임 산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는 시점에서 게임 산업의 패권을 놓고 경쟁하고 게임 산업에 대한 새로운 질서를 제정할 필요성이 있다"라며 세 가지 제안을 했다.

세 가지 제안은 △게임 산업의 질적 발전을 위해 구체적인 정책과 가이드라인의 제정 필요. 컨텐츠 검토, 판호 심사, 안전 운영, 미성년자 보호 측면에서 게임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지원 △게임 기술과 실물 경제의 심도 있는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게임 기술 산업 표준을 공식화 △게임사들이 양질의 게임을 출시하고 해외 진출까지 할 수 있도록 유도. 국내 게임사의 국제 경쟁 및 해외 게임 IP 개발 지속 촉진, 게임사 역량 제고를 통해 국제 경쟁력 구축이다.

▲ 자료: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중국 게임 시장 재개방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주요 근거는 마이너스로 떨어진 중국 게임 시장 성장률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게임시장 규모는 51조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임 연구원은 "중국 게임시장의 역성장은 모바일 게임이 본격 성장하기 시작한 2010년대 이후로는 처음 발생한 일로 곽원원 위원의 의견과 같이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임 연구원은 "중국 당국은 적극적인 판호 발급 기조로의 전환을 통해 예기치 못하게 역성장에 접어든 게임 시장을 회복시킬 가능성이 높다"라며 "중국은 18년 이후 판호의 감소를 통해 연 20%를 상회하던 게임 시장 성장률을 10% 수준으로 컨트롤해왔다. 판호 발급 빈도와 발급 수의 동시 증가는 2023년~2024년 게임 시장 회복을 위한 당국의 움직임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바뀌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가 수혜를 가장 보리라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최대 시장이자 비MMORPG 위주 시장인 중국 시장이 열리면 게임사들은 더더욱 캐주얼, 서브컬쳐, SLG 등의 라이트 유저 중심의 장르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라며 "그 수혜는 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퍼블리싱 능력을 보유한 카카오게임즈가 받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제시했다.

이어 "최근 게임들의 트렌드는 퍼블리셔 하나가 모든 글로벌 지역을 담당하는 것이 아닌 강점을 가진 지역별로 퍼블리셔를 나누는 것"이라며 "중국 지역은 중국 퍼블리셔에 맡겨도 나머지 지역은 지역별 퍼블리셔 최강자에 맡길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상했다. 이어 "국내에 대해서는 이러한 간접적인 퍼블리싱 증가 수요를 카카오게임즈가 누릴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