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업데이트된 세 번째 아토락시온, 요루나키아는 스토리상 중요한 정보들을 알 수 있는 장소다. 바아마키아와 시카라키아를 거쳐 일레즈라를 쫓아온 모험가와 비밀 수호단. 그들은 요루가 남긴 기록을 살펴보며 스승 데키아의 제자들인 바아, 시카, 요루 등의 관계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된다.

원활한 이해를 위해서 이전 아토락시온인 바아마키아와 시카라키아의 스토리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쉽게도 스토리 기사 목록에는 시카라키아의 후반부 스토리가 빠져있지만 이참에 직접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자세한 건 본 기사 하단의 링크를 참고하자.

※ 본 기사는 메인 의뢰와 지식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요루나키아 스토리

참! 요루의 광명석들은 아토락시온의 네 구역 외, '또 다른 구역'을 위한 자원이라는 걸 찾았어.
근데 거기는 네 친구 흑정령과 연관이 많은 것 같더라?
검은 침탈자, 실체화, 봉인, 고문 등 이런 말들이 있더라고..

'또 다른 구역'은 아토락시온의 '감옥'이 아닐까?
일레즈라가 여기 설계자들을 가둬둔 게 틀림없어.
그러니까 이번에는 일레즈라 몰래 그 감옥을 먼저 찾자.
설계자들을 빼돌려 한 방 먹이자고! 아마 생각도 못 할 거야!

야즈의 말을 뒤로 하고 솔 마기아를 통해 요루나키아에 입장했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아토락시온과는 다르게 우거진 초목들이 눈에 들어왔다. 언제 쫄래쫄래 저기까지 간 것인지 야즈는 이상한 구조물 앞에 서있었다. 요루가 검은 침탈자를 감지하기 위해 설치한 구조물인 '요루의 눈'이었다.

"여기는 바아의 요새처럼 체계적일까? 아니면 시카의 요새처럼 방치되었을까?"

흥분한 야즈를 무시하고 나는 요루의 눈을 확인했다. 요루의 눈에 온전한 기억 조각이 남아있었다. 하얀 마녀 일레즈라였다.

날 쫓아 요루나키아로 바로 올 줄 알았더니.. 겨울산에서.. 꽤 재미있는 일을 벌였더라?
넌 날 따돌릴 수 없어. 알잖아? 네가 어디를 가든 내가 함께한다는 거 잊지 마.

"어, 그런데 잠깐.. 이 요루의 눈.. 조심해! 이 붉은빛.. 바아마키아 때와 비슷해!"

야즈의 경고에 경계심을 가진 채로 요루의 눈에 손을 가져다 댔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야즈는 다행히 요루나키아가 바아마키아처럼 흑정령의 힘을 빼앗는 것 같지는 않다며 요새가 고장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저기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광명석들을 가리키면서 도대체 어떻게 이 많은 광명석을 구한 것인지 궁금해하는 야즈. 그는 요루나키아가 고장 난 요새라는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겠다며 나를 끌고 갔다.

그곳에는 오딜리타 올룬의 계곡의 거상을 연상시키는 요루의 고대 병기가 있었다. 동력이 공급되지 않는 고대 병기를 조사해보니 확실히 요루나키아에 뭔가 이상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요루가 파놓은 함정일 수도 있으니 마음 편히 방심할 수는 없었다.

▲ 요루가 침탈자를 감지하기 위해 설치한 구조물


▲ 다른 아토락시온과 달리 흑정령의 힘을 빼앗지는 않는데..


▲ 고대 병기마저 멈춰버린 것을 보니 정말 고장 난 요새인 걸까?


좀 더 앞으로 나아가니 고대어가 적혀있는 요루의 기록실이 나타났다. 그런데 비밀 수호단이 사전 조사를 왔을 때는 보지 못했다는 이상한 장치들이 연결되어 있었다. 요새가 흑정령을 감지한 탓에 뭔가 바뀐 모양이었다. 다행히 실타래의 난이도는 크게 어렵지 않았고 손쉽게 기록실에 접근이 가능했다. 기록실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다른 이를 시기하여 사사로이 행동하지 않을 것임을 맹세한다.

49년 뒤 세상을 검은 침탈자로부터 구하는 사명.
우리의 사명은 거기서 끝이 아니라고 스승님은 말씀하셨다.

최종 목표는 그 폭심지를 찾아 완전히 박멸하는 것!
그리고 그 중심에 나와 오르가 있을 것이라 말씀하셨다.

나의 자랑스런 데키마, 요루 그리고 오르야.
머지않아 길고 험난한 여정을 떠날 날이 다가오는구나.
신비로운 힘이 흐르는 특별한 땅으로 가는 여정.
바로 낮이 긴 요루나키아와 밤이 긴 오르제키아지.

그곳에는 어둠과 혼돈의 폭심지를 밝힐 신비한 물질이 있단다.
그것은 '광명석'이라 불리는 이 세계의 고유 물질이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이 세계를 구원할 수도, 파괴할 수도 있는 아주 예민한 물질이니라.

그러니 다른 누구도 아닌 너희 둘을 보내니,
무사히 돌아와 내 너희의 낙원에 심은 미래의 좌표를 확인하거라.

여리지만 누구보다 강한 요루와 오르야.
그럴 일은 없겠지만 꼭 당부할 말이 있단다.

신의 의지대로 세상이 흘러간다 믿는 것은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기를 포기하는 것이니라.
기억하라, 이 세상을 구원해 줄 신 따위는 없으니
미지의 땅에서 신이라 불리는 존재가 있다면 경계하라.

그럼에도 신을 믿는 것은 무엇이겠느냐?
그것이 바로 변절이다.
그만큼 마음이 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니
그때마다 이곳을 생각하고 동료를 그리워해야 하느니라.

-스승 데키아

아토락시온으로 돌아온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오르는 좀처럼 프로토키아에 나타나지 않는다.
스승님과의 약속을 잊어버린 건지, 저버린 건지..

나 홀로 데키아와 광명석 연구를 진행한 지 한 계절.
수없는 폭파 끝에 원석을 가공해 원소의 힘을 담을 수 있는 불완전한 광명석을 만들었다.
한 계절은 진척이 없었고 또 한 계절이 지나서야 원소가 깃들게 하는 방법을 찾았다.
불의 힘을 담는 것은 가장 많은 원석이 들지만 쉬웠고
풀의 힘을 담는 것은 가장 적은 원석이 들었지만 어려웠다.

제어할 수 있어 바로 쓸 수 있었지만, 잠재 에너지를 거의 잃었다.
지금은 대량 생산이 중요하다고 스승님은 말씀하셨다.
우리가 이걸 쓸 때는 폭심지로 진격해야 할 때니까.
그때는 바깥 모두가 우리 아토락시온을 따를 거라고..

스승님께서는 아무도 쓰지 못하는 불필요한 물질은 이 세상에 없다고 하셨다.
원소가 깃들지 않은 광명석은 검은 침탈자를 실체화하고 봉인할 때 사용될 거라고.

하지만 그걸로는 어림도 없지!
난 그 녀석들을 감금하고 고문하고 제어할 거다.
더 나아가 지옥의 폭심지마저 푸르게 바꿀 것이다.
나의 오아시스, 나의 이상향! 요루나키아처럼..!

-요루의 연구일지

기록실을 천천히 살펴보니 데키아의 제자 데키마들의 목적은 검은 침탈자로부터 세상을 구하고 폭심지를 찾아내 박멸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요루나키아와 오르제키아에서 고유 물질인 광명석을 찾아내 폭심지를 파괴하는 일은 요루와 오르에게 주어졌다. 그리고 그 일은 오르보다는 요루가 매진한 모양이었다. 다소 뒤틀린 심기가 보이긴 했지만 말이다.

▲ 비밀 수호단의 사전 조사 때는 없었던 실타래를 풀어보니


▲ 스승 데키아와 제자 데키마들의 목적을 알 수 있었고


▲ 데키아는 요루와 오르를 요루나키아와 오르제키아로 보내며 신을 경계하라 일렀다


▲ 그곳의 고유 물질인 광명석을 사용하면 폭심지를 파괴할 수 있다고 한다


기록실에 남겨진 메시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요루의 눈에 불이 들어왔다. 그곳에는 알 수 없는 말이 담겨있었다.

꺼내줘. 살고 싶어.. 우리는 기다리고 있어! 다시 태양을 볼 수 있는 날을..
아토락시온은 동력을 잃었어. 나갈 수도 들어갈 수도 없어.
하지만 나의 동공은.. 광명석의 힘으로 돌아가고 있어! 제발 도와줘!

동공이라 함은 분명 요루나키아 어딘가에 위치한 공간을 말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 순간 요루나키아가 진동하며 뭔가 시작되기 시작했다. 야즈는 이 앞부터는 비밀 수호단도 조사하지 못한 곳이라며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상기시켰다.

움직이는 고대 병기들을 뚫고 당도한 곳에는 어딘가 상태가 좋지 않은 실타래가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기록을 온전히 열람하는 게 가능했다.

실타래를 만드는 건 정말 머리 아픈 일이었다.
차라리 그 시간에 광명석 연구에 더 집중하고 싶은데..

실타래는 여기가 함락되었을 때 쓰는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바아의 구역을 다녀오고 생각이 바뀌었다.
모두 돌아오고 오랜만에 본 바아의 얼굴은 별로였는데..
바아마키아를 모방한 바아의 요새를 본 뒤 바아가 달라 보인다.

바아의 요새는 태양.. 그 자체였다.
요루나키아의 화사한 낮을 만들던 태양!

반면.. 시카는 쓸데없는 걸 아주 많이 만들었더라.
바아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시카가 눈에 훤히 보였다.
일등, 그리고 스승님의 인정.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특히 시카라키아에 다녀온 뒤로 빛을 잃어버린 시카가 불쌍했다.
그래서 요루나키아에서 가져온 광명석을 선물로 하나 줬다!
시카, 빛을 잃으면 안 돼. 다 함께 끝까지 가야지!



시카에게 광명석을 선물한 다음 날 스승님께 혼이 났다.
나의 가벼운 행동을 그는 '현혹'이라 말씀하셨다.

"나의 소중한 요루야.. 내 분명 처음에 경고하지 않았느냐.
아직 분석되지 않은 물질이 이 작은 세계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모른다.
그 돌은 최악의 경우 주변 빛을 빨아들인다. 그 빛이 무엇인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단다."

"시카의 사명은 검은 침탈자 처단이다. 병기 연구와 생산에 집중해야 할 때인데..
네 그 선물에 요새가 멈춰버렸으니.. 그것은 선행이 아니라 어리석음이니라."

-요루의 기록


▲ 기록실을 살펴보고 있는 동안 떠오른 의문의 메시지


▲ 진행하니 또 다른 요루의 기록도 발견할 수 있었다. 바아를 동경하고 시카에게 관심이 없는 요루


▲ 시카는 요루의 마음도 모르고 본분까지 잊어버릴 정도로 빠져버린다


요루는 바아에게도 시카에게도 별 마음이 없었지만 바아의 능력에 마음을 빼앗긴 모양이다. 풀이 죽은 시카가 불쌍해서 건네준 광명석이 시카의 마음을 그 정도로 흔들어 놓을 줄은 본인도 몰랐겠지.

그다음 공간인 요루의 물음에 있는 솔 마기아에서도 요루의 기록을 찾을 수 있었다.

스승님께서는 광명석 연구를 내려놓고 당분간 병기 개발에 집중하라고 말씀하셨다.
광명석의 성질을 응용해 동력을 한계까지 증폭시켜 구동엔 성공했지만,
곧 명백한 한계점이 드러났다. 순간 위력은 최고였지만 속도와 지구력이 바닥이다.
광명석 증폭의 에너지 효율이 최악이었던 것이다.

스승님은 최악의 평가와 함께 치열하게 토론해주셨다.
끝내주는 개선점을 찾았다. 글라디우스 우승은 내꺼야!

이 덩치들을 옮길 수 있는 특수 장치를 개발하는 것.
근데 실타래 하나 만드는 것도 어려워 죽겠는데..
하지만 이걸 못하면 광명석 연구를 다시 못할 수도 있다.

그리고 가만 생각해보니.. 기회다 싶어, 바아를 찾아갔다.
바아, 난 너처럼 똑똑하지도 않고 시카처럼 집요하지도 못해.
게다가 오르처럼 섬세하지도 못해서 이런 대형 장기 프로젝트는 어려워.

바아는 자신의 우르키오스에 올라타며 툭 내뱉었다.
"우리의 사명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요루의 기록

기록을 흥미롭게 열람하던 찰나 갑자기 솔 마기아에서 검은 침탈자가 감지되었다는 메시지가 출력됐다. 하늘에서 세 마리의 켈루오스가 나타났다. 흑정령은 저 병기들이 다음 장소로 가는 통제 장치를 지키고 있는 것 같다며 병기를 처치하자고 말했다. 세 마리의 켈루오스를 모두 쓰러뜨리자 중앙에 있는 태양 통제 타워가 가동되었고 요루의 기록이 나타났다.

그렇게 약 10일간 바아는 나의 요새에서 거대 병기 수송 장치 '요루의 태양'을 만들었다.
그의 열정은 대단했다. 며칠 밤낮을 쉬지 않고 작업에 매달렸다.

나는 그런 그가.. 어느 순간부터 조각상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그의 짙은 눈썹이, 오똑한 콧날이..
그리고 어느새 듬직해져 버린 어깨가 조금씩 내 눈길을 비집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요루의 기록


▲ 바아는 요루의 병기를 옮길 장치 개발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흔쾌히 들어준다


▲ 요루의 물음을 지키고 있는 세 개의 켈루오스와 바아가 만든 태양 통제 타워


▲ 요루는 서서히 바아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