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온라인4를 플레이하는 구단주 중에는 단일 팀을 운영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특정 국가 출신이나 클럽 소속으로 단일 팀컬러 혜택을 받기도 하고 한 종류의 클래스만으로 스쿼드를 구성하는 등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대장 팀보다는 단일 팀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성능에서는 대장 팀이 조금 더 앞설 수 있겠지만, 단일 팀컬러로 스쿼드를 꾸릴 때가 재밌고 또 팀을 오래 유지하게 되더라고요. 실제로, 저는 이탈리아 단일 팀을 꽤 오랫동안 플레이하다가 약 1년 전부터는 유벤투스로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레버쿠젠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전체 능력치 +4, 속력 +3, 가속력 +3이라는 단일 팀컬러 혜택도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센터백 포지션에 TKL 차두리를 사용해보고 싶었거든요. 최근의 침투 메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스쿼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다른 계정에 남아 있는 약 60억 BP로 레버쿠젠 단일 팀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 센터백 차두리에서 시작된 레버쿠젠 팀 도전기, 시작합니다!


단일 팀 구성이 처음이라면?
계획이 먼저, 선수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단일 팀을 꾸릴 때는 목표로 하는 곳의 선수 리스트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계획 없이 접근했다가 특정 포지션의 선수가 없을 경우, 난감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거든요. '요즘 선수가 얼마나 많은데 그런 팀이 있겠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확실한 주전급 선수가 없어 고민이 필요한 팀이 꽤 많습니다.

충분히 팀을 만들 수 있는 선수층이라고 생각되면 스쿼드 시뮬레이터 등을 통해 팀을 구성해보면 됩니다. 보유한 BP와 급여 제한 내에서 그림을 그려가면 되죠. 가격, 급여, 강화 단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관계 팀컬러 등을 고려해 최선의 조합을 찾아가야 합니다.

단일 팀이 익숙하지 않을 때는 어디에 얼마나 BP를 투자해야 할 지 감이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보통 이럴 때 주요 선수의 클래스와 강화 등급을 결정하고 접근하는 편입니다. 또, 공격수/미드필더/수비수로 선수단을 크게 구분해 어느 곳이 나에게 더 중요한지 고민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이렇게 소속 선수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몇 가지 기준을 정해두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5강화 위주의 은카팀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1강화 혹은 3강화를 섞을 것인지도 생각해야 하고 측면 수비수에 어느 정도의 급여를 투자할 것인지도 판단해야 하죠. 강화 등급 등 주요 포인트만 정리해놔도 BP가 제한된 상황에서는 스쿼드 구성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전 차범근, 차두리, 손흥민이라는 주요 선수를 정해두고 레버쿠젠을 시작했습니다. 선수를 확인해보니, 공격수나 미드필더는 탄탄하더라고요. 주요 공격수로 차범근, 손흥민, 케빈 폴란트가 있었고 미드필더로는 토니 크로스, 미하엘 발락, 카이 하베르츠, 아르투로 비달 등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수비 라인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차두리를 센터백으로 쓸 생각이었기 때문에 파트너는 에드몽 탑소바, 외메르 토프라크, 요나탄 타, 파나요티스 레초스 중에서 고르면 될 것 같았고 좌, 우측 윙백도 큰 문제가 없어 보였어요. 그리고 골키퍼는 루카시 흐라데키와 레노 정도가 보였는데, 남는 급여에 맞춰 둘 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 21TOTY 손흥민과 아이콘 차범근!은 돈이 없어 빠르게 포기합니다


보유 BP는 60억, 어떤 레버쿠젠을 만들 것인가?
전 21TOTS 클래스를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클래스와 강화 등급을 결정한 선수는 차범근이었습니다. 아이콘은 너무 비싸고 HOT은 좀 약해보여서 자연스럽게 LH 클래스를 골랐고 5강화 가격이 약 10억 BP이라 은카를 사기로 했죠. 처음부터 주요 선수 3~4명 정도에게는 10억 BP 정도를 투자할 생각이었기에 큰 고민 없이 골랐습니다.

다음은 손흥민이었습니다. 10억 정도 선에서 살 수 있는 선수는 19TOTS 손흥민 1강화, 19UCL 손흥민 5강화, LH 손흥민 6강화 정도가 있었는데요. 19TOTS 1강화와 19UCL 5강화를 비교해보니 속력, 가속력, 골 결정력 등에서 19UCL 5강화가 우위에 있더라고요. 17급여의 LH도 잠깐 고민해봤지만, 전 손흥민을 중앙에 배치할 생각이었기에 19UCL이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두 선수를 5강화로 선택하고 보니, 자연스럽게 은카팀에 욕심이 생겼습니다. 전 웬만하면 강화 등급을 맞추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이 과정에서 21TOTS 클래스를 포기하게 됐습니다. 사실, 최근 레버쿠젠이 주목을 받는 데는 좋은 성능을 가진 21TOTS 케빈 폴란트나 에드몽 탑소바의 영향도 있는데요. 저도 써보고 싶었던 선수들이지만, 제한된 자원 내에서 은카팀을 만들려다보니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 투톱을 먼저 정하고 나니 은카팀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


4-1-2-1-2 포메이션의 투톱은 차범근과 손흥민으로 결정했고 이제 미드필더를 선택할 시간입니다. 이쪽은 확실한 선수들이 있어서 클래스만 결정하면 될 것 같더라고요. 우선, CAM 혹은 상황에 따라 CF로 올려 쓸 선수는 20UCL 카이 하베르츠로 가기로 했습니다. 다른 미드필더 선수들보다 속도가 좋았고 체격도 마음에 들더라고요. 문제는 14억 BP에 달하는 가격이었는데, 대체할 만한 다른 클래스가 없어보였습니다.

남은 미드필더 3자리는 토니 크로스, 아르투로 비달, 미하엘 발락이라는 훌륭한 선수들로 채웠습니다. 토니 크로스는 저렴한 20UCL, 19UCL, LH를 두고 고민했는데 LH는 패스 마스터 특성이 없어 제외했고 20UCL과 19UCL 중 조금 더 저렴한 19UCL을 골랐습니다. 발락과 비달은 LH 5강화로 갔는데요. 발락은 MC가 너무 비싸 한 단계 낮은 클래스로 내려왔고 비달은 CDM 자리에서는 LH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쯤 되니 BP도 슬슬 부족한 것 같더라고요.


▲ TKL 차두리도 넣어두고 미드필더 빈 자리도 채워줍니다


수비 라인에서는 차두리를 제외한 센터백 한 명과 측면 수비수 둘, 그리고 골키퍼를 찾아야 했습니다. 일단, 센터백 한 자리에는 20NG 에드몽 탑소바를 넣기로 했습니다. 5강화 가격이 저렴했고 다른 선수들보다 속력, 가속력에서 장점이 있었거든요. 전 측면 수비수에도 급여를 투자할 생각이 있었기에 17의 급여도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가장 많은 고민을 한 포지션은 LB, RB였는데요. 일단,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에는 마땅한 선수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앞서 선수 리스트를 체크할 때는 베냐민 헨릭스, 웬델 등이 보였는데 이제 와서 보니 애매하더라고요. 베냐민 헨릭스의 경우, 주발이 오른발이라 RB에 더 적합했고 웬델은 저급여 선수라 고강화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급하게 LB에 투입할 왼발 자원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레버쿠젠을 거쳐간 왼발 선수들 중 누가 있을까 살펴보다가 익숙한 이름을 발견했죠. 바로 안드레스 과르다도였습니다. 피파온라인4 초창기 NHD를 급성비로도 잘 썼던 기억이 있는데, UP 시즌 능력치가 괜찮더라고요. 웬델 고강화를 쓰기엔 BP가 부족했고 급여는 여유가 있었기에 결국 UP 안드레스 과르다도로 결정했습니다. 레버쿠젠을 잠시 스쳐간 선수라 감성은 좀 부족했지만, 대안이 없어 보였네요.

RB와 GK는 남는 급여에 맞게 배치했습니다. 좌, 우측 수비수의 균형(?)을 위해 RB 자리에는 UP 카르바할 5강화를 쓰기로 했고 GK는 12급여 흐라데키 중 한 클래스를 쓰기로 했죠. RB는 파나요티스 레초스, 도마고이 비다, 베냐민 헨릭스, 산티아고 아리스 등 선택지가 많았는데요. 급여가 충분히 남아 능력치가 높은 UP 카르바할을 선택했습니다. 20TOTS도 보긴 했지만, 1강화가 7억 BP가 넘더라고요.


▲ 알고보니 이 친구, 주포지션이 RB에 오른발이 주발이었네요


▲ 이렇게 레버쿠젠 은카팀을 구성했습니다


선수 명단을 정했다면 이적시장으로!
BP 상황에 따라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11명의 선수 가격을 계산해보니 제가 큰 실수를 했더라고요. 어느 순간부터 65억 BP를 가지고 있다고 잘못 생각한 거죠. 선수를 구매하기 전에 확인한 것은 다행이었지만, 스쿼드에 변동은 필요해 보였습니다.

혹시나 싶어 해당 선수들을 이적시장에서 모두 검색해 현재가를 살펴보니, 오히려 65억 BP가 넘는 금액이 나오더라고요. 스쿼드를 고민하는 사이 시세가 조금 상승한 거죠. 시세 하락을 기다릴까 싶기도 했는데 빨리 레버쿠젠을 플레이하고 싶은 마음에 선수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선수단 규모를 5억 BP 이상을 줄여야 했기에 각 포지션의 대체 선수를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대부분 바로 다음 수준의 클래스와 능력치 차이가 너무 많이 나거나 만족할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좌, 우 측면 수비수를 조금 더 저렴한 선수 5강화~6강화 정도로 대체하는 방법이 있긴 했는데요. 이미 높은 오버롤의 안드레스 과르다도와 카르바할을 만난 뒤에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 높은 능력치에 반해 이들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전 LH 미하엘 발락을 HOT 미하엘 발락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LH 미하엘 발락 5강화가 약 12억 BP, HOT 미하엘 발락 5강화가 약 1억 6천만 BP였으니 10억 BP 이상의 지출을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둘 사이의 능력치 차이는 분명했으나 HOT 미하엘 발락 5강화의 가격을 보고 나니 가성비가 정말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미하엘 발락의 클래스를 바꾸며 생긴 1의 급여는 골키퍼 자리에 투자했습니다. 마땅히 변경하고 싶은 다른 포지션이 없더라고요. 루카시 흐라데키를 13급여인 LH 5강화로 바꾸면서 5강화 선수로 구성한 60억 레버쿠젠 스쿼드가 완성됐습니다.

자, 이제는 정말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구매하면 됩니다. 마음 급한 저는 대부분 판매 등록이 되어 있는 매물을 바로 구매해서 총 59억 4천만 BP가 소모되었습니다. 금카가 없는 팀이라 매물을 구하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었는데, 혹시 금카 이상을 원한다면 꽤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으니 마음을 단단히 먹는 것이 좋습니다.


▲ 미하엘 발락과 루카시 흐라데키의 클래스를 바꿔줬습니다


차범근-손흥민 두 선수만으로도 재미는 충분했다
60억 BP 레버쿠젠 단일 팀 간단 후기

짧은 시간이었지만,레버쿠젠 단일 팀을 플레이하면서 정말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격 라인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차범근과 손흥민을 같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팀인 것 같습니다.

두 선수 모두 빠른 속도와 양발 능력, 뛰어난 골 결정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19UCL 손흥민이 민첩한 조작감을 보여준다면, LH 차범근은 조금 더 묵직하고 무게 중심이 아래에 있는 느낌을 주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19UCL 손흥민 같은 체감을 선호하는데, 취향에 따라 너무 가볍다고 느끼는 구단주들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 아름다운 능력치입니다


▲ 손흥민 어시스트, 차범근 골!


미드필더 라인은 모두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CAM으로 사용 중인 20UCL 카이 하베르츠는 버티기가 가능한 몸싸움에 준수한 패스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등지기 후 공을 전달하기 좋은 선수입니다. 다만, 신체 조건 때문인지 다소 둔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HOT 미하엘 발락과 19UCL 토니 크로스는 둘 다 가벼운 느낌을 주는 선수는 아닙니다. 굳이 따지자면 HOT 미하엘 발락이 더 묵직한 체감을 주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미하엘 발락은 수비 상황에서 활용하기 좋았고 공격 전개 시에는 토니 크로스의 패스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참, 둘 모두 중거리 D슛이 상당하기에 오픈 찬스에서는 과감한 슛도 필요하더라고요.

LH 아르투로 비달은 개인적으로 피파온라인4에서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왕성한 활동량에 조작감도 부들부들한 편이죠. 다만, 강력한 상대를 만나면 몸싸움에서 툭 밀려버리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 카이 하베르츠는 묘한 느낌을 주는 선수라 적응이 필요할 것 같아요


측면 수비수 UP 안드레스 과르다도와 카르바할 중에는 카르바할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안드레스 과르다도는 사실 딱히 임팩트가 없었어요. 부지런하게 공격수를 따라가기는 하는데, 체격이나 수비 능력치에서 한계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반면, 카르바할은 건장 체격을 앞세워 든든하게 우측 라인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센터백으로 활용한 TKL 차두리는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기대만큼 속도로 상대를 압도한 모습은 잘 나오지 않았는데, 경합 상황에서 몸으로 상대를 이기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센터백 치고는 작은 키라, 제공권이 불안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비진에서 가장 의외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20NG 에드몽 탑소바였습니다. 기대 이상의 수비 능력을 보여주더라고요. 커버하는 영역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자신의 앞으로 들어오는 공은 확실하게 차단할 수 있고 속력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시야 능력치가 풀케미를 받아도 65밖에 안된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볼 수 있겠네요. 여유가 된다면 21TOTS 클래스로도 꼭 써보고 싶은 선수입니다.


▲ 속도만 보고 영입했는데 몸싸움이 더 인상적이더라고요


이제는 성능까지 챙길 수 있는 단일 팀
감성 뿐만 아니라 효율도 괜찮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이번에 60억 BP로 단일 팀을 만들고 플레이하면서 조금 놀랐습니다. 과거에는 콘셉트 팀이라고 불리며 감성만을 챙긴다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제가 팀을 바꾸지 않는 사이 단일 팀의 성능이 많이 올라왔더라고요.

레버쿠젠만 해도 전체 능력치 +4, 속력 +3, 가속력 +3이라는 소속 팀컬러 효과에 차범근과 차두리는 아버지와 아들 특성 팀컬러로 속력과 가속력을 1씩 더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클래스가 다양해지고 많은 선수가 합류하면서 스쿼드 구성 시 선택지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대장팀과 비교하면 성능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보일 수도 있지만, 직접 한명씩 선수를 고민하며 만든 스쿼드이기에 자연스럽게 팀에 대한 애정도 깊어집니다. 졌을 때는 내 손이 아닌 선수 탓을 해버리면 마음도 편해지죠! 아직 단일 팀의 매력을 느껴보지 못했다면, 여러분도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이제 21TOTS 폴란트, 탑소바 영입을 위해 또 열심히 BP를 모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