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은 '2022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앞두고 전현직 코치 및 선수, 해설 등 여러 관계자에게 설문 조사를 진행, 그 결과에 따라 2022 롤드컵 파워 랭킹을 선정했다. 순위는 1위부터 차등으로 점수를 부여해 합산한 값으로 매겼고, 그룹 스테이지 진출권이라고 생각되는 16위까지 나열했다.



1위 젠지 e스포츠 (LCK)


1위는 자랑스러운 LCK의 1시드 젠지 e스포츠다. LPL 1시드 징동 게이밍과 접전을 펼쳤고,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젠지 e스포츠는 서머 스플릿 내내 파괴적인 경기력으로 LCK를 지배했고, 우승 후보 다운 경기력으로 결승전에서도 압도적인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최근 국제 대회 결승 무대에서 LPL에게 패한 기억이 많은 LCK 팬들은 젠지 e스포츠가 그 복수를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라설 일만 남은 젠지 e스포츠다.


2위 징동 게이밍 (LPL)


윤성영 감독이 이끌고, 한국인 용병 '카나비'가 속한 징동 게이밍이 2위에 올랐다. 14승 2패로 서머 정규 시즌을 2위로 마감했던 징동 게이밍은 플레이오프에서 탑 e스포츠를 재물로 삼으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탑 e스포츠와 승자조 준결승, 결승 두 번의 5판 3선 다전제에서 각각 패패승승승, 승패승패승이라는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파이널 MVP로 선정된 '야가오'의 활약을 기대해볼 만하다.


3위 탑 e스포츠 (LPL)


득실 차로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징동 게이밍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무른 탑 e스포츠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준우승이긴 하나, 징동 게이밍과 매번 풀세트 접전을 치렀다는 점, 그리고 개개인의 기량, 특히 고점이 매우 높다는 점으로 미루어 봤을 때 징동 게이밍에 견줄 만한 전력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탑 e스포츠를 징동 게이밍보다 높게 평가한 관계자도 있었다.


4위 T1 (LCK)


스프링 전승 우승, 서머 준우승을 기록한 T1이 4위다. 흔들리는 시기도 있었지만, 분명한 건 올 시즌을 통틀어 보았을 때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는 거다. 다만, 시즌 내내 게임 내외적인 잡음이 많았고, 최근 코치진의 보직 변경도 있던 터라, 불안함 부분은 있다. 국제 무대 경험치가 꽤 쌓인 '02 트리오', 세계 최고의 탑라이너 후보로 등극한 '제우스', 그리고 수식어조차 필요 없는 '페이커'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지에 관심이 쏠린다.


5위 에드워드 게이밍 (LPL)


5위는 디펜딩 챔피언 에드워드 게이밍(EDG)이다. 2021 롤드컵에서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던 EDG는 우승 멤버 전원과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2022 시즌을 맞이했다. 기대완 달리 스프링 최종 7위에 머무르며 롤드컵 우승 팀은 다음 해에 부진하다는 징크스를 이어 받는 듯 싶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경기력을 점점 끌어올렸고, 서머에서는 3위까지 올라섰다. 그렇게 진출한 선발전에서 RNG를 상대로 역스윕에 성공하며 LPL 3시드를 차지했다.

6위 담원 기아 (LCK)


LCK 3시드 담원 기아가 6위에 올랐다. 서머 스플릿 들어 '너구리'가 합류하면서 굉장히 큰 기대를 모았던 담원 기아지만, 생각보다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서 정규 시즌은 10승 8패 4위에 머물렀다. 다행히 롤드컵 선발전에서는 보다 단단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정규 시즌 3위 리브 샌드박스를 꺾고, 3시드를 꿰찼다. 간담회를 통해 민심도 잡은 담원 기아, 과연 롤드컵에서 반전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7위 로얄 네버 기브업 (LPL)


로얄 네버 기브업(RNG)은 아주 근소한 차이로 담원 기아의 뒤를 이어 7위를 차지했다. 스프링과 MSI 우승을 거머쥐었던 지난 봄을 생각하면 많이 아쉬운 성적표인데, 반대로 4번 시드라는 점을 미루어 봤을 때는 꽤 좋은 평가다. '빈'의 이탈 이후 예상만큼 큰 부침은 겪지 않았지만, 최상위권 경쟁에서 밀린 RNG는 결국 플레이오프와 롤드컵 선발전에서 EDG에 연달아 패하며 4시드를 받았다.


8위 로그 (LEC)


LEC의 1시드이자 '말랑'이 속한 로그가 서구권 팀 중 유일하게 8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며 자존심을 지켰다. 2019 시즌 창단한 로그는 2020 서머를 기점으로 LEC 최상위권 팀 반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고, 준우승만 두 번 달성하며 '무관' 타이틀이 붙었다. 다행히 이번 서머에서 그 오명을 완전히 털어버렸다. 난전 G2 e스포츠를 3:0으로 잡아내며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유럽의 새로운 맹주로서 롤드컵에 참가한다.


9위 G2 e스포츠 (LEC)


로그에게 왕좌를 빼앗긴 G2 e스포츠가 9위를 차지했다. 반전 스토리를 꺼내려 가며 스프링 우승을 거머쥐었던 G2 e스포츠는 서머 1라운드 부진에도 빠르게 수습하며 반등에 성공, 정규 시즌을 1위로 마감했다. 다만, 결승에서 다시 마주한 로그에게 0:3 셧아웃 복수를 당하며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전 라인 체급이 여전히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어 국제 대회에서의 경쟁력에도 물음표가 붙은 상황이다.


10위 DRX (LCK)


LCK 가을의 주인공 DRX가 10위다. DRX는 롤드컵 선발전에서 말 그대로 기적을 만든 팀이다. 정규 시즌 6위에 플레이오프를 '광탈'한 DRX가 선발전을 뚫을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선발전의 강자 '데프트'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DRX는 리브 샌드박스-kt 롤스터와의 매치를 모두 승리하면서 롤드컵 막차 탑승에 성공했다. 서브 정글러 '주한'을 기용한 판단도 주효했다. DRX의 기적의 여정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1위 C9 (LCS)


11위는 LCS 서머 우승 팀 C9이 이름을 올렸다. LCS 1시드이지만, 다소 낮은 순위다. 그간 LCS가 국제 대회에서 보여준 경쟁력의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없겠다. 북미의 자존심을 살리려면 어떻게든 이번 롤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한국인 용병인 '버서커'가 눈에 띄는데, T1 연습생과 2군을 거쳐 LCS에서 데뷔한 케이스다. 파이널 MVP를 받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12위 프나틱 (LEC)


LEC 3시드 프나틱이 12위를 차지했다. 우여곡절 끝에 손에 넣은 롤드컵 티켓이다. 프나틱은 서머 정규 시즌 5위에 오르며 가까스로 플레이오프에 이름을 올렸다. 패자조에서 시작된 프나틱의 여정은 무려 네 번의 다전제를 거친 뒤 끝이 났다. 풀세트 접전 끝에 엑셀 e스포츠를 잡았고, 미스핏츠-매드 라이온스를 상대로 업셋에 성공했다. 마지막 로그전 패배로 3시드를 확정, 롤드컵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13위 100 씨브즈 (LCS)


13위는 복한규 감독과 '썸데이'-'후히'가 활동하고 있는 100 씨브즈다. 100 씨브즈는 스프링과 서머에서 연달아 준우승에 머물렀다. 스프링에는 이블 지니어스, 서머에는 C9에게 3:0 완패를 당했다. 작년 우승 멤버를 모두 지킨 100 씨브즈였기에 분명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다. 때문에 이번 롤드컵이 100 씨브즈에게는 자국 리그에서의 아쉬움을 설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100 씨브즈는 팀의 명예와 LCS 위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14위 매드 라이온스 (LEC)


14위에 이름을 올린 팀은 LEC의 막내, 매드 라이온스다. 스프링 스플릿에서는 7위에 머무르며 플레이오프도 가지 못했던 매드 라이온스는 서머 들어 '니스퀴'를 영입하며 도약을 꿈꿨고, 실제로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다전제가 발목을 잡았다. 작년 서머 우승 팀이라는 전적이 무색하게 플레이오프 전패를 기록한 것. 다행히 프나틱이 경쟁자 미스핏츠를 잡아준 덕분에 무사히 롤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15위 감 e스포츠 (VCS)


VCS 전설의 '1황' 감 e스포츠가 15위에 올랐다. VCS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자랑하고 있는 감 e스포츠는 스프링 우승에도 불구하고 지난 MSI에 참가하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에 열린 동남아시안 게임에 국가대표로 참가해야 했기 때문이다. 대신 출전한 사이공 버팔로가 MSI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감 e스포츠에 대한 기대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오랜만에 출격하는 국제 대회에서 감 e스포츠는 과연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될까.


16위 CTBC 플라잉 오이스터 (PCS)


국내 팬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 CTBC 플라잉 오이스터가 16위를 차지했다. 플라잉 오이스터는 올해 1월 창단한 대만의 신생 팀으로, 시작부터 슈퍼 팀을 꾸리며 강팀 반열에 올랐다. 스프링에는 결승서 전통의 강호 PSG 탈론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서머에 창단 첫 우승을 신고했다. 그 과정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준수하고, PCS 리그 수준도 타 마이너 리그에 비해 높은 편이라 국내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17~24위


사실상 그룹 스테이지 진출이 힘들 것으로 보이는 팀들이 위치한 17~24위는 하나로 묶었다. 8개 팀 중 가장 쓴 웃음을 지을 팀은 이블 지니어스다. 명색이 4대 리그 팀인데, 그 중 유일하게 16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이블 지니어스는 LCS 스프링에서 우승해 MSI에도 진출한 팀이다.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해볼 만하다.

이블 지니어스와 함께 MSI에서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사이공 버팔로(VCS),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LJL의 강호 데토네이션 포커스미가 8개 팀 중 상위권을 차지했다. 비욘드 게이밍(PCS), 이스탄불 와일드캣츠(TCL), 라우드(CBLOL), 치프(LCO), 이수루스(LLA)는 아직 큰 기대를 받고 있지는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