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로아온 미니에서 발표했던 수많은 내용이 조만간 모두 업데이트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아스탤지어는 각종 콘텐츠뿐 아니라 아이템 도감, 지식전수, 저레벨 성장 완화, 각인서 귀속, 떠돌이 상인 변경 등 개선된 부분도 많았던 종합 업데이트다.

이번 아스탤지어 업데이트는 올해 초부터의 행보를 이어나가기 충분할 정도로 호평이 많았다. 하지만 그것이 완벽하다는 뜻은 아니다.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은 많고, 모험가들의 니즈도 많다. 각종 불편함에 직면할 때마다 이것만 바뀌면 더 좋은 게임이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금강선 디렉터는 지난 발표에서 아스탤지어 업데이트가 끝나면 당분간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가진다고 언급한 적 있다. 물론 영원한 숙제인 클래스별 문제나 밸런스와 같은 부분은 완벽히 해결할 수 없겠지만, 이 기간 동안 로스트아크를 즐기며 받게 되는 불편함이 많이 개선되기를 기대해본다.


▲ 아스탤지어 업데이트가 끝나면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 화려한 이펙트, 모션도 좋지만... 가시성 좀 좋게 해주세요

로스트아크의 신규 클래스들은 각성기가 아닌 일반 스킬로도 화려한 이펙트를 가진 경우가 많다. 혹은 기존 클래스가 개편되면서 이펙트가 변경되기도 한다. 이러한 이펙트들은 특유의 손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며 플레이할 때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하지만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혼자서는 괜찮더라도, 4인~8인이 전투를 하게 되면 다른 모험가들의 이펙트 때문에 패턴 파악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투 이펙트를 적대적 대상만 표시로 변경하는 모험가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문제는 이 경우 본인에게 필요한 파티원의 이펙트도 확인이 어려워진다. 바드의 구원의 세레나데나 음파 진동, 빛의 광시곡, 홀리나이트의 신의 율법이나 신성 지역, 신성의 오라, 워로드의 전장의 방패나 각성기와 같은 스킬들을 사용했는지, 어디에 장판이 있는지 등을 알 수 없게 된다.

이는 본인은 물론 파티 전체로도 큰 손해로 이어지게 되지만,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펙트를 켜야 하므로 난감할 수밖에 없다. 이와 별개로 전투 이펙트가 특히 화려한 특정 클래스의 경우 본인의 이펙트만으로도 보스의 패턴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대안으로는 적대적 대상 및 이로운 효과를 주는 스킬 이펙트만 표시 기능 추가가 가장 많이 거론된다. 이외에도 본인 이펙트가 화려해서 패턴을 보기 어려운 경우도 있기 때문에 투명도 조절 기능이나 이펙트 간소화 기능도 이야기되는 중이다.


▲ 여기 어딘가에 아브렐슈드가 어떠한 패턴을 사용 중이다

▲ 이로운 효과의 장판만 보이도록 변화를 원하는 모험가가 많다


▣ 이것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면? 소소한 불편함들

다른 형태의 가시성 문제도 있다. 이를테면 버프, 디버프의 경우 여전히 10개 이상은 볼 수 없다. 패시브 효과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분배 강화 등 중요한 버프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

내부 쿨타임이 표기가 되지 않는 문제도 있다. 단죄와 심판 룬의 발동, 라제니스의 운명 카드 발동 등의 부분을 모두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이 부분이 숙련의 영역일 수는 있지만 스킬 사이클 등에 큰 영향을 끼치며 꾸준히 계산해줘야 하므로 피로도가 높다.

백 어택, 헤드 어택 클래스의 경우 포지셔닝 문제도 있다. 특히 비아키스 이후의 전투들이 헤드 어택 및 백 어택 판정이 알아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더욱 문제가 커졌다. 이 때문에 백 어택 및 헤드 어택 판정 위치를 표기하거나 판정 범위를 더 넓혀달라는 여론이 증가하는 추세다.

아이템이 서로 구분이 잘되지 않는다는 불편함도 있다. 이를테면 장신구는 같은 이름의 귀걸이와 반지를 착용할 수 없는데, 귀걸이와 반지의 아이콘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한 눈에 알아보기 어려워 실수가 생기는 편이다. 아이콘을 모두 다르게 변경한다면 이와 같은 실수는 줄어들 수 있다.


▲ 9개까지 사실상 패시브 효과가 적용되므로 실제 버프 칸은 1칸인 것이나 다름 없다

▲백, 헤드 가시성은 꾸준히 언급되는 문제 중 하나다


▣ 다른 것도 해보고 싶은데... 허들이 너무 높은 세팅 변경

로스트아크에서 캐릭터를 강하게 만드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기본적인 재련은 물론 장비 세트 효과, 스킬 트리, 트라이포드 레벨, 보석, 품질, 전투 특성, 각인, 팔찌 효과, 카드 등이 결합되어 해당 캐릭터의 성능을 결정짓는다. 이 모든 것은 유기적으로 얽혀있으며, 자신만의 조합을 찾아내는 재미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세팅을 변경해보려 한다면 이와 같은 것은 너무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단순히 직업 각인 하나만 바꾸어 보려 해도 전투 특성과 각인이 달라져 장신구와 어빌리티 스톤, 팔찌, 각인서를 다시 맞춰야 하며, 스킬 트리가 달라지므로 트라이포드 레벨도 다시 작업해야 하고 보석도 변경해야 한다. 장비 효과를 변경하거나 카드를 바꿔야 하는 경우도 있다.

설령 부담을 지고 세팅을 변경했다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두 가지를 변경하며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장신구와 팔찌, 어빌리티 스톤, 각인, 카드까지는 스위칭이 가능하지만, 장비는 매번 골드를 내고 변환해야 한다. 보석은 여분을 구했으면 다행이지만, 가격대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여분을 구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실링으로 다시 랜덤 변환을 돌려야 한다.


▲ 한 번 세팅을 변경하면 다시 돌아올 엄두가 나지 않는다


트라이포드 레벨도 마찬가지다. 프리셋으로 18개씩 저장해서 스위칭할 수 있다고는 해도 정비소에서 스킬 트리를 변경할 때 반영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1번 프리셋과 2번 프리셋에 저장되어있는 트라이포드들을 적절히 섞어서 새로운 스킬 트리를 만들려 한다면 결국 3번 프리셋을 열어야 하기 때문에 유동적인 스킬 변경에 방해가 된다.

이처럼 일방통행에 가까운 세팅 변경이지만, 변경 전 확신을 가지기도 어렵다. 수련장에서 변경 가능한 세팅은 특성과 각인뿐이기 때문이다. 보석 효과, 트라이포드 레벨, 유물 장비 효과를 변경할 수 없는 것이다.

단순 변심으로 인한 세팅 변경이 아닌, 업데이트로 인한 세팅 변경도 문제가 된다. 특히 밸런스 패치 등으로 기존 세팅이 아예 운용이 불가능해지는 경우도 있는데, 세팅을 변경하려면 몇십만 골드가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밸런스 패치가 기다려지면서도 걱정이 되는 가장 큰 이유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세팅 비용 변경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특히 트라이포드의 경우 트라이포드 레벨이 생기면서 상황에 따른 변경이 무색한 실정이다. 각인이 변경된 것처럼 트라이포드 레벨 효과가 장비에 귀속되는 것이 아닌, 캐릭터에 귀속된다면 필요한 모든 트라이포드 레벨을 올려두고 원할 때 변경이 가능할 것이다. 이외에도 수련장의 기능을 넓혀 더 다양한 세팅으로 실험이 가능하면 좋을 것이다.


▲ 프로켈 내부 등의 이유로 트라이포드를 바꾸게 된다면 1레벨 트라이포드를 사용해야 한다

▲ 두 세팅을 모두 해놨다면 스위칭도 편해져야 할 것이다


▣ 고레벨은 고레벨대로, 저레벨은 저레벨대로 미묘한 파밍 구조

로스트아크의 기본적인 아이템 파밍은 카오스 던전에서 시작한다. 캐릭터 레벨에 따라 카오스 던전에서 얻을 수 있는 장신구와 어빌리티 스톤, 트라이포드용 장비의 등급이 달라지는 것이다.

1,415레벨부터는 유물 등급을 획득할 수 있으며, 1,445레벨에서는 유물 장신구도 획득 가능하다. 이는 최종 레벨인 1,520까지 이어진다. 드랍률 등의 차이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들의 보상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운이 좋다면 1,445레벨 카오스 던전에서 비싼 가격이 형성되는 고품질 장신구를 획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유물 등급 이외의 것이 필요 없는 고레벨 구간에서도 여전히 전설 등급이 드랍된다. 전반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전설 장비를 하나씩 확인하는 것도 귀찮은데다, 인벤토리도 계속 차지하기 때문에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저레벨 구간에 파밍의 즐거움이 있는 것도 아니다. 1,415 및 1,445레벨 대에 장비 세팅을 하려 한다면 드랍으로 획득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어빌리티 스톤과 장신구를 조합에 맞춰 구매해야 한다. 설령 우수한 장신구를 획득한다 치더라도 다른 장신구와 조합이 맞지 않으면 이를 판매하고 다른 장신구를 구매해야 한다. 사실상 골드의 파밍만 있을 뿐, 내가 필요한 아이템이 나오길 바라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좋다. 이 때문에 모든 장신구가 귀속으로 드랍되는 무한 카오스 던전도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다.

우선 고레벨 구간에서 전설 등급 드랍이 되지 않도록 한 후 해당 장비의 분해 보상을 감안해 적절히 전체적인 보상을 상승시키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이렇게 된다면 전설 장비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저레벨 구간에서 필요한 장신구 등을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와 함께 경매장에 의존하는 파밍 구조 자체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 경매장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특성과 각인을 스스로 맞출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이를테면 전설 구간이라면 2, 1 각인, 유물 구간이라면 3, 2 각인 장신구를 선택할 수 있게 하거나, 유효 각인 장신구를 빠르고 쉽게 얻을 수 있게 한다면 어느 정도의 자립은 가능해질 것이다.


▲ 저레벨, 고레벨 모두 불만이 있는 미묘한 파밍 구조

▲ 최근에는 고레벨 카오스 던전에서 전설 등급 삭제를 원하는 모험가가 많다


▣ 너무 많은 마우스 클릭! 제발 한 번에 하게 해주세요

로스트아크에서 획득 가능한 보상 중 일부는 상자 형태로 주어진다. 그러나 상자 형태의 보상은 알트 클릭으로 묶음 사용이 불가능하며, 최대 10개까지만 개봉이 가능하다. 이를 개봉하는데 연출이 있어 10개를 개봉하는 것도 일정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문제는 10개 이상의 수없이 많은 보상을 개봉할 때다. 아무리 상자 개봉 창의 위치를 이동하여 마우스 이동을 최소화한다고 하더라도 너무 많은 클릭이 필요하고 대기 시간도 길어진다. 개봉할 때마다 무언가 선택을 해야 하는 보상이라면 더욱 그렇다.

상자 안에 상자가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특히 도전 어비스 던전의 보상은 매 주 획득하게 되는데, 이 중 상자 형태의 보상이라 상당히 번거롭다. 한 주에 10개 이상의 상자를 주는 보상도 있어 번거로움은 두 배가 된다.


▲ 10개씩 열어야 하기 때문에 보상을 받기도 귀찮은 수준이다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는 확인창도 불편함에 일조한다. 굳이 확인이 필요 없어 보이는 곳에서도 확인창을 띄운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예를들어 원포를 획득하기 위해 도전 어비스 던전에서 얻을 수 있는 도전자의 카드 팩을 사용한다고 해보자. 우선 도전자의 카드팩을 사용하여 노래하는 혹한 카드 팩을 10장씩 개봉해야 한다. 이후 노래하는 혹한 카드 팩을 10장씩 다시 개봉해야 한다. 이후 획득한 카드들을 하나씩 우클릭해서 엔터를 쳐야 한다.

5각성까지의 수량을 모으지 못했다면 '등록하시겠습니까?'창이, 수량을 이미 모았다면 '카드 개수를 초과합니다'창이 뜨기 때문이다. 만약 2장 이상의 카드가 겹쳐 나왔다면 알트 우클릭 후 수량 사용 창까지 계속 엔터를 쳐야 한다. 이외에도 분해의 경우 희귀 이상 등급일 경우 확인 창이 한 번 더 발생하며, 결과 창을 확인하지 않으면 아이템을 얻을 수 없고 이후 분해가 되지 않는 부분 등 필요 없어 보이는 불편함이 다수 존재한다.

이를 개선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상자 개봉 시 10개 이상을 한 번에 개봉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도전 어비스 던전의 이중 상자와 같은 보상은 한 단계로 줄여도 될 것이다. 카드 팩의 경우 취소를 누를 일은 사실상 없기 때문에 확인창은 없애도 무방할 것이며, 분해의 경우 확인 창을 누르지 않아도 자동 습득하는 식이면 괜찮을 것이다.


▲ 하루에도 수 없이 사용하는 분해, 굳이 모두 받기가 필요했을까?

▲ 확인창 하나하나는 괜찮아도 반복되면 피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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