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도'는 천애명월도 세계관에서 팔황 문파 외에 청룡회와 대립하는 이화 제자들이 사는 곳이다. 이곳은 대륙과 떨어진 데다가 이화의 본당은 높은 산 위에 있어 외부인이 선뜻 방문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날씨가 좋을 때는 맑은 물결과 여러 섬의 풍경, 이화 제자들이 조성한 호수와 정자 등이 만드는 경관이 휴양지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취심화가 자라는 지역은 밤에 은은한 빛을 내며 신비한 분위기가 감돈다.



■ 철통같은 경계, 이와 대조되는 항구 주변 아름다움

- 성월만

이화도의 항구가 있는 곳으로, 외부에서 이화도로 통하는 유일한 입구다. 이화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장소이기에 성월 장군의 지휘 아래 성월부 정예 제자들이 이곳에 주둔하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성월부의 삼엄한 경계와 대조되는 아름다운 풍경이 손님을 맞이하듯 펼쳐져 있다. 물과 섬이 함께 만들어낸 자연경관은 방금 전까지 배멀미를 겪던 사람의 마음도 금새 진정시킬 것만 같다.

▲ 입구부터 성월부 제자가 철통 경계 중

▲ 이화 본당 쪽을 바라보면 아름다움에 매료될 것만 같다


- 성월동승

이화군도 가장 끝에 있는 섬으로, 두 개의 큰 섬이 별과 달의 모습을 띠고 있다고 전해진다. 성월만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성월부 제자들이 관리하고 있다. 성월부는 성월만과 성월동승 외에도 12개의 섬과 이화 본관이 있는 본섬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그들의 노고가 있기에 이화 제자 대다수가 머무르는 본관은 언제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

▲ 성월부 제자들의 노고 덕분에 이화도의 평화가 유지된다


- 천풍해우

이화 본섬으로 통하는 실질적인 입구. 승급제자가 천풍해우 비술을 익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제자가 수련을 하고 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어 이곳도 예외 없이 성월부 제자들이 지키고 있다.

바다와 맞닿아 있어 이곳의 풍경은 날씨에 따라 크게 변한다. 맑은 날에는 성월만이나 성월동승에서 본 것처럼 여러 섬과 물이 잔잔한 풍경을 만들지만, 비바람이 몰아칠 때는 안개가 잔뜩 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 천풍해우의 풍경은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 보운도

본당으로 통하는 길이 난 곳으로, 주변 지형이 험하고 가파른 절벽 위에서는 폭포가 흐른다. 폭포가 흐르는 절벽은 고개를 높이 들어도 그 끝을 보기 힘들고, 위로 갈수록 안개가 짙게 끼어 이화 본관에 가까이 갈수록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이화 본관을 방문하는 이에게는 신선들이 사는 곳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며, 외부에서 보운도를 바라볼 때는 경치가 좋은 장소로 눈을 즐겁게 한다. 아득히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바라보고만 있어도 시원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 까마득히 높은 곳에서부터 흘러내리는 폭포

▲ 멀리서 쳐다보면 훌륭한 자연경관 그 자체다


- 창해명옥

이화에 입문한 제자들이 수행하는 장소. 여러 종주 중 명소경이 이화의 명옥공을 가르치며, 이와 함께 문화나 음악 방면의 교육도 병행한다. 주변에는 종주 심취화와 소만성이 머무르는 심원, 취화음이 있고, 옥석이 나는 자연광산 옥석재고도 주변에서 발견된다.

이곳도 천풍해우처럼 산과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이화 제자들은 자유로운 느낌 아래 내공을 연마하게 된다. 명옥공을 연마하면 늙지 않고 백옥같은 하얀 피부를 지니게 되는데, 이는 수련 중 자연스레 이화도의 이색적인 분위기에 적응해 점점 이곳의 일원이 되어가는 과정 그 자체가 아닐까.

▲ 천연옥이 즐비한 자연광산 옥석재고

▲ 취화음과 심원에는 종주들이 머무르고 있다


- 환해화성

이화 제자들이 환술에 사용하는 취심화라는 꽃이 만발한 장소다. 이화 제자들은 이곳에서 '화해환경'이라는 시험을 통과해야 이화도 밖으로 나갈 수 있다.

환해화성은 이화도 내부에서도 최고로 꼽을 만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중앙에 있는 거대한 나무와 주위에 서식하는 흰 사슴이 취심화가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진다. 밤에는 취심화가 달빛을 받아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도는데, 화해환경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이곳의 풍경이 현실에서 볼 수 없는 환상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 환상 속 꽃밭이 실체화되면 이런 느낌일까

▲ 취심화가 달빛을 머금은 밤에는 또 다른 신비함이 돋보인다



■ 이화 제자들이 가꾼 내부 경치

- 관란거 & 담화 운대

이화 제자들이 머무르는 장소. 관란거에서는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더 높은 곳에 있는 담화 운대에서는 바다와 하늘이 한눈에 들어와 하늘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관란거 주위에는 폭포와 정자가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이화 제자들은 이곳에서 서화를 짓거나 바둑을 두는 등 풍류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여곡절 끝에 이화의 본거지에 도착한 소협들에게 이는 신선들이 노니는 모습으로 보일 지도 모른다.

▲ 고고한 학 같은 이화 제자들이 머무르는 관란거

▲ 하늘과 바다가 동시에 보이는 담화 운대, 마치 신선이 세상을 내려다보는 듯하다


- 조영정

영산 꼭대기에 있는 호수에 지은 정자. 깊은 산 속 호수에 홀로 자리 잡은 정자는 자연 속에 녹아들어 이화 문파처럼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화 제자들은 이곳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곤 한다. 사람의 마음을 비출 것처럼 맑은 호수 위에서 좌선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이 있기에 많은 이화 제자들이 이곳에서 자아성찰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호수 한가운데에 위치한 정자, 조영정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 횡하서

이화 역대 제자들이 모인 장소로, 해가 저물면 등불이 켜져 항상 석양이 진 듯한 은은한 분위기가 드러난다. 환해화성과 더불어 낮과 밤의 경치가 확연히 다른 장소 중 하나다. 섬에 지어진 정자 모화정과 분하정은 일몰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로도 유명하다.

▲ 저녁에 켜지는 등불이 석양을 연상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