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 업데이트를 통해 아타락시아의 지난 여정을 살펴볼 수 있는 신규 의뢰가 추가됐다. 모험가는 오딜리타 메인 의뢰를 통해 획득하게 되는 아타락시아의 모래시계를 따라 아타락시아의 과거를 따라가게 된다.

신규 의뢰는 총 32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의뢰를 완료하면 9개의 지식과 '무화과 파이 요리사' 칭호를 획득할 수 있다. 더불어 아크라드를 획득할 수 있는 추가 의뢰와 '악기 정령 벽걸이 등' 지식도 주어진다.

의뢰를 수행하며 발렌시아의 사막지대를 포함한 넓은 지역을 이동해야 하기에 다소 귀찮을 수 있으나, 지식 획득이나 소소한 스토리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 본 기사는 의뢰와 지식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아타락시아의 발자취를 따라서

아타락시아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이후 오랜만에 방문한 칠흑의 잿더미. 다크나이트의 수장 아레델은 그런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아레델은 전에 전해준 아타락시아의 모래시계를 아직 가지고 있냐고 물었다. 그녀는 모래시계에 걸린 마법을 통해 아타락시아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외로워 하는 힝힝이와 복실이들을 달래달라고 부탁했다.

모래시계를 따라 아타락시아의 기운을 쫓아가니 외눈박이 땅에 도달할 수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그리운 아타락시아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기억을 잃고 깨어났을 때 발길 가는 데로 몸을 맡겼던 기억이 나. 그러다 밀렵꾼들에게 습격받는 디네를 발견했지. (중략) 아니 근데 내가 널 구해줬는데 왜 이렇게 우는 거야. 내가 기억은 없지만, 너처럼 많이 우는 말은 본 기억이 없을 거야. 그러니까 네 이름은 오늘부터 힝힝이야.

근처에 있는 베어 마을로 가보니 그녀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아직 남아있었다. 마구간지기 스피그는 전설의 말 옆에 있던 아타락시아를 똑똑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칼페온의 많고 많은 왈가닥 중에서도 그렇게 소란스러운 사람은 본 적이 없다나.

▲ 모래시계를 통해 아타락시아의 발자취를 살펴달라고 부탁하는 아레델


▲ 외눈박이 땅에서 첫 번째 아타락시아의 기운 발견


▲ 힝힝이와 만나게 된 일화를 들려준다


▲ 전설의 말과 아타락시아를 똑똑히 기억한다는 마구간지기 스피그


다음 기운은 방랑도적 주둔지 근처에서 찾을 수 있었다.

돈을 벌려면 메디아의 도시 알티노바로! 나도 돈을 많이 모아서 동쪽의 부자들처럼 별채를 짓고 떵떵거리면서 살아보고 싶은걸. (중략) 그중에서도 놓치지 않은 정보! 쿠샤 마을의 거미줄 실타래가 발렌시아에서 비싼 값에 팔린다. 내가 모은 돈으로 거미줄 실타래를 사면... 흐흐흐.

아타락시아를 처음 만났을 때의 행색을 생각하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그렇게 돈이 많아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쿠샤 마을의 무역 관리인 차크라에게 물어보니 오직 차크라가 개량한 거미줄 실타래만 비싼 값에 팔린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타락시아가 과연 그 사실을 알았을까. 왠지 그녀가 돈을 벌지 못했던 이유를 알 것만도 같았다.

▲ 거미줄로 돈을 벌어 별채를 짓고 싶어했던 아타락시아, 하지만 방법이 틀렸던 모양..


그다음 기운은 모래알 바자르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 힝힝이만 옆에 있으면 이런 메마른 사막을 건너는 것쯤이야 일도 아니지! 드디어 내가 구해준 보답을 할 때가 됐구나! 그런데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거야 힝힝아... (후략)

아타락시아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사막을 건넌 모양이었다. 그녀를 쫓아 수도 발렌시아에 있는 무역 관리인 부리타 알론을 찾아갔다. 부리타 알론은 그 어떤 모험가도 한 가지 품목만 가지고 사막을 횡단하는 건 보지 못했다며 그녀가 가져온 거미줄 실타래는 더위에 녹아 쓸모가 없어졌다는 걸 알려줬다. 대신 아타락시아는 뛰어난 싸움 실력 덕분에 한동안 발렌시아 여관에 머물며 용병으로 생계를 이어 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여관 주인 네라사비 알롬 역시 그녀에 대해 기억하고 있었다. 점성술에 능한 알롬은 아타락시아를 '땅으로 떨어질 때 가장 밝게 빛나는 유성'이라 표현했다. 발렌시아에 정착하면 운명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지만, 아타락시아는 한곳에서 살게 될 바에 차라리 죽는 게 낫다며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그때 아타락시아가 발렌시아를 떠나지 않았더라면..

어찌 됐든 아타락시아는 야심 찬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다시 칠흑의 잿더미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그전에 용병 일을 하면서 번 돈으로 발레노스에 무역품을 팔려고 했던 모양이다. 벨리아 마을의 촌창 이고르 바탈리까지 그녀에 대해 알고 있었다.

▲ 사막을 건널 준비를 하고 거미줄과 함께 발렌시아로 향한 아타락시아


▲ 당연히 거지물은 몽땅 쓰레기가 되었고..


▲ 대신 여관에 머물며 용병 일을 시작했다는 아타락시아


▲ 점성술에 능통한 여관 주인은 그녀에게 경고했지만, 결국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한다


▲ 거미줄로 실패를 맛봤지만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 별채를 지을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돈을 벌기는 한 모양


일단 지금까지 알아낸 사실을 보고하러 가자는 흑정령의 제안에 나는 다시 칠흑의 잿더미로 돌아왔다. 아레델은 아타락시아가 용병 일까지 했다는 건 몰랐다며 감사의 의미로 아타락시아가 가져온 책더미를 줬다. 그러면서도 아레델은 아타락시아가 칠흑의 잿더미에 포도주를 가져온 적은 없다며 그것마저 그녀답다고 어이없어했다.

간단한 중간 보고를 마치고 카마실브에서 겨우 아타락시아의 기운을 찾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지금까지 엿봤던 활기찬 아타락시아의 기운과 달리 어두운 내용이 담겨있었다.

발렌시아에 계속 머물러야 했던 걸까? 네라사비의 말을 들을 걸 그랬나. 그랬으면 정말로 발렌시아에 별채를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하하. 바보같이... 이번 일만 끝나면 다시 좋아하는 여행을 다닐 수 있었을 텐데. 바보같이... 내가 덜어낸 만큼 이 땅에 축복이 깃들길... 그리고 어머니... 저와 고통받는 자매들에게 그 빛을 조금만 보여주세요.


▲ 지금까지 알아낸 정보에 대한 답례로 책을 주는 아레델, 가장 비싼 건 약 500만 은화 정도 한다


▲ 포도주를 자매들에게 팔겠다더니.. 오는 길에 다 마셔버린 아타락시아


▲ 여행에서 돌아온 아타락시아는 임무를 수행하다가 타락자의 덫에 걸리고 만다


다음 기운은 칼페온에서 찾았다. 오딜리타에서 만나 이미 익숙한 이름인 도슬리아의 얘기가 담겨있었다.

도슬리아가 기도하는 모습은 내가 어머니한테 기도하는 모습과 닮았어. 들은 체도 안 하신다는 것까지 말이야. 그래도 도슬리아와 이곳의 문제는 나와 달리 돈만 있으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모은 돈. 그래, 죽고 나면 별채가 무슨 소용이겠어. 내가 모은 돈으로 다른 사람들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면 죽기 전에 어머니와 엘리언신에게 한 방! 날릴 수 있겠지. 내가 덜어낸 만큼 이 땅에 축복이 깃들길. 아니 내가 덜어낸 것보다 더 많이.


씁쓸함이 채 가시지도 전에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도슬리아였다. 도슬리아는 오딜리타에서 두 사람에게 받은 도움에 대해 감사한다며 아타락시아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녀는 생전 빈민가를 도와주며 빈민가의 성녀라 불렸으며 아직도 많은 사람이 아타락시아를 기억하고 있다는 걸 알려줬다. 도슬리아는 자신이 도움을 받은 것처럼 다른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삶을 살아가겠노라 다짐했다.

▲ 자신의 처지와 닮은 도슬리아를 보며 아타락시아는 이들을 위해 돈을 모두 사용하기로 한다


▲ 칼페온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도슬리아


▲ 빈민가 사람들에게는 빈민가의 성녀라 불린다는 아타락시아


▲ 죽어서도 아타락시아의 선한 영향력은 계속되고 있다


마지막 기운은 칠흑빛 잿더미에 있었다. 이번에는 무슨 기억이 담겨있을까 궁금해하던 찰나 생각지도 못한 메시지가 귀에 들어왔다.

결국 여기까지 왔구나. 내 여정은 어땠어? 가능하면 너에게 부탁하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돌아다니고 싶었어. 이걸 네가 보고 있다면 나는 이미 타락자가 되어버린 뒤겠지. 나는 누구보다 내 운명을 바꾸고 싶었는데 말이야. 결국 다른 사람들의 운명에만 잔뜩 간섭한 거 같아. 그래도 나를 기억해 줄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니까 타락자가 되어가는 것도 엄청 쓸쓸하지는 않아. 그 누구보다도 너는 나를 기억해줘야 한다!? 힝힝이하고 복실이들한테도 한 번씩 얼굴 보여주는 것도 잊지 말고! 내가 덜어낸 만큼 이 땅에 축복이 깃들길. 그리고 너에게도 말이야.


아타락시아는 죽음 이후에 내가 자신의 발자취를 쫓아 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비록 이 세상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기억되고 있는 아타락시아. 그녀는 오랜 시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생생하게 살아 숨 쉴 것이다.

▲ 마지막 기운에는 모험가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들어있었다


▲ 죽음 앞에서도 의연했던 아타락시아


▲ 마지막으로 힝힝이와 복실이들에게 무화과 파이를 주면


▲ 아타락시아의 물건인 악기 정령 벽걸이 등을 받으며 의뢰가 종료된다


▲ 복실이 옆에 나타난 악기 정령에게 무화과 파이를 주면 아크라드와 칭호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