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기사에서는 요루가 만든 병기들의 근원과 검은 침탈자의 침공 이후 데키마들에게 벌어진 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요루나키아 스토리의 끝인 5부에서는 프로토키아 도난 이후 데키마들의 행적과 일레즈라의 목적에 대해 알게 된다.

원활한 이해를 위해서 이전 아토락시온인 바아마키아와 시카라키아의 스토리를 읽어보는 것이 좋다. 아쉽게도 스토리 기사 목록에는 시카라키아의 후반부 스토리가 빠져있지만 이참에 직접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자세한 건 본 기사 하단의 링크를 참고하자.

※ 본 기사는 메인 의뢰와 지식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요루나키아 스토리

세베카루크를 쓰러뜨리자 고열 사출 장치의 에너지 공급이 차단되어 요루의 정원으로 넘어올 수 있었다. 다시 한번 요루의 기록이 나타났다.

3분의 긴 고민 끝에 결심했다.
나만 바깥세상으로 나갈 거야. 응당한 대가다.

바깥은 우리의 몰락을 비웃기라도 한 듯 축제였다.
정신없이 허기를 채우니, 사람들의 말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어느 한 천재가 자신에게 깃든 검은 침탈자를 역 지배하는 데 성공했단다.

천재는 무슨.. 스승님의 자료를 탈취한 도둑 주제에.
이어 몇몇 사람들도 성공, 그들은 '에다나'라고 불리고 있었다.

에다나들은 검은 침탈자를 반려 삼아 그 힘으로 그들에게 빼앗겼던 세계를 재탈환했다.
또 그들은.. 그들이 훔쳐 간 내 광명석으로
남은 검은 침탈자를 히스트라흐 지역에 모두 봉인했단다.

우리는 갇혀버린 시간 속에서 죽음을 기다리는데..
이 축제에 내가 설 곳은 없었다.

결국 다시.. 아토락시온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무능하고 비열한, 일차 원인 제공자 시카의 말이 맞았다.

아토락시온은 죄인의 요새로 낙인찍혀 영원할 것이다.
나는.. 에다나의 나라에 대해 영원히 침묵하리라.

-요루의 기록

"결국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이야기 아니오? 자자, 그것도 좋지만, 모두 이것 좀 보시오!"

에단이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드디어 이 에단도 무언가를 찾아냈소! 일레즈라가 왜 여기 남아 우릴 방해했는지!
여기 솔 마기아에 이렇게 끼우면.. 자! 초기화된 데키아와 요루의 이야기를 알 수 있소!"

로크스 마하 데키아:
사랑하는 나의 요루야.
내일은 요루나키아로 떠나야 하는데, 어찌 잠을 설치느냐.


모든 기억을 잃고 초기화 되어 날 찾아온 데키아.
알면서 물었다. 내가 거기 왜 가야 하는지.

미래를 위해. 검은 침탈자의 요새를 공략하려면
광명석이라는 물질이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요루:
그딴 거 필요 없어!! 초기화된 기억 쪼가리가 뭘 알아!
당신이 그리는 우리의 미래는.. 실패했다고! 실패..


나의 여린 요루야, 대체 왜.. 눈물을 보이느냐, 천천히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어! 설명할 수 없어!
왜! 검은 침탈자는 예언했으면서.. 우리의 미래는 예언하지 못한 거야?

다 당신 잘못이야. 내게.. 당장 손에 쥐지도 못할 미래를 맡기고..
난 그 공허를 채우느라 이리저리 방황한 것뿐이야.

다가올 미래의 중심은 나라며!
내가 모두를 가졌으면 이런 일이 없었잖아!


..우리의 길이다.

-요루의 기록

"중요한 건 이야기가 아닐세, 좌표! 흑정령 요새의 좌표가 저 너머 낙원에 있어."

에단이 소리쳤다. 일레즈라가 요루나키아 요새 끝까지 진군한 이유가 흑정령 요새의 좌표를 얻기 위해서였다니! 우리는 일레즈라를 쫓아 서둘러 요루의 요람으로 이동했다.

▲ 요루는 혼자 바깥세상에 나와 밖을 살펴보고는


▲ 자신들의 자리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아토락시온으로 돌아온다


▲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일레즈라가 흑정령 요새의 좌표를 노리고 있다는 것


최종 병기 아마릴로스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요루의 요람은 조용했다.

"저것은.. 툰타 신화에 나오는 창조의 심장이 틀림없어!"

라피 베드마운틴이 소리쳤다. 하지만 그 고요도 잠시, 창조의 심장에서 하얀 마녀 일레즈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래.. 넌.. 책임을 져야지.
이렇게 끈질긴 인연이었으면 그때 확실히 죽여버릴걸.
후후, 세상 참.. 모를 일이야.

이 요새만 봐도.. 막고자 했던 검은 침탈자가 아닌,
지켜주고자 했던 인간들의 손에 몰락한 아토락시온.

그런데 결과적으로 아토락시온의 몰락이 이 세상에 구원을 가져왔으니,
누구의 공이 제일 클까?

만약 네 명의 설계자가 한마음으로 버텨냈더라면,
그래서 이레 뒤 예정대로 데키아가 깨어났더라면,
요루는 정말 검은 침탈자를 물리쳐냈을까?
그녀의 숙명, 검은 침탈자의 요새로 진격할 수 있었을까?

"우린 오늘만 살아서 그딴 거 모르거든! 시끄럽고! 설계자들 다 어디 있어?
네가 설계자들을 희생시켜 아토마기아의 심장을 활성화하려는 걸 그냥 두고 볼 줄 알아?"

야즈가 소리쳤다.

"그걸 왜 내게 묻는지 모르겠군. 나는 그저 한 명만 있으면 되는데?"

일레즈라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한 명만 필요하다니, 그게 무슨 소리지?

"응..? 하.. 한명? 무슨 또 뚱딴지같은 소릴!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해~"

"꼬맹이, 난 태어나서 거짓말을 해 본 적이 없어. 좌표를 얻으러 여기 온 것뿐.
데키아가 요루에게 남긴 검은 침탈자.. 그래, 흑정령의 요새! 난 그곳으로 가야 하거든."

"거기를 왜! 어..어? 설마! 너.. 그 요새를 거점 삼아
아토르 군단을 풀고 이 세상에 삼일의 어둠을..?"

라피 베드마운틴이 벌벌 떨며 말했다.

"그 생각까진 못 해봤는데 그것도 재미있겠네. ..너도 궁금하지 않아?
네 머릿속에서 하루종일 쫑알거리는 그 녀석은..
어디서 온 건지,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 건지.."

일레즈라는 도대체 흑정령으로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일레즈라는 모습을 감추기 전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어쨌든 난 이만 갈게. 누구 때문에 시간이 앞당겨졌거든.
그러니 욕망을 채우지 못해 오랜 시간 허덕이고 있는
요루의 최종 병기, 아마릴로스는 그대들이 맡아줘.

부디 그녀의 완벽한 병기가, 부족한 친구가, 애타는 사랑이 되어줘.

비록 온 향기를 흘리며 요새에 혼돈을 몰고 왔지만..
결과적으로 구원을 이끈 몰락에 일등 공신을 한 셈이니..
지나온 요새의 기록을 봐서 알겠지만, 아마릴로스의 유혹에 함부로 넘어가지는 마.

네가 주렁주렁 달고 온 모자란 친구들은
모두 그녀의 꼭두각시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

이 욕망의 계곡에서 부디 살아남아 나와 함께 좌표로 갈 수 있길. 안녕.

이 녀석은 내가 죽길 바라는 걸까, 살길 바라는 걸까? 내가 흑정령의 요새에 당도해야만 이룰 수 있는 목적이라도 있는 것인가. 그런 짧은 생각을 할 시간도 없이 요루나키아에 최종 병기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일레즈라


▲ 흑정령의 요새로 향하려는 하얀 마녀


▲ 흑정령이 어떤 존재이며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냐는데..


▲ 부디 살아남아 흑정령의 요새까지 찾아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져 버린다


▲ 생각할 시간도 없이 시작되는 아마릴로스와의 전투


요루나키아의 최종 병기인 만큼 아마릴로스와의 전투는 만만치 않았다. 브레카힘을 물리치자 두 마리의 툰타로스가 가동되었고, 툰타로스를 쓰러뜨리니 완전한 모습의 아마릴로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투 도중 아마릴로스의 제어장치가 해제되고 자폭 절차까지 가동되어 수세에 몰린 적도 있었으나 결국 아마릴로스를 퇴각시키는 데 성공했다.

아마릴로스를 넘어서고 도착한 요루의 정원에는 또 하나의 요루의 기록이 남아있었다.

요루나키아는 낮이 길고 밤이 짧았다.
내 수면 주기는 아직 요새 안에서의 환경에 맞춰져 있어 금세 기력을 다하곤 했는데,
몸은 당장 누우라고 아우성이었음에도 좀처럼 해가 지지 않아 잠들기가 힘들었다.

해가 지날수록 내 몸도 점차 이곳의 환경에 적응을 한 모양인지,
짧게 잠을 자고도 생활에 무리가 없게 되었다.

태양이 작열하는 이 시간을 온전히 광명석 연구에 쓸 생각이다.

-요루의 기록

"이상해.. 이건 말도 안 돼. 병기는 죽음의 두려움을 느낄 수 없단 말이야."

저 멀리서 무언가를 조사하던 라피 베드마운틴이 중얼거렸다.

"그게.. 아까 자네 전투를 보는데 의아한 게 있어서.
최종 병기 아마릴로스의 마지막이 혹시 기억나나? 녀석은.. 도망갔지."

"죽이는 것도 모자라 으깨버릴 듯 달려들더니..
마지막 순간에 미친 듯이 파르르 떠는 것을 못 느꼈나?"

"이걸 보게.. 다들 원래 그런 구조물이겠지 했지만..
아냐, 여기서 불규칙한 박동이 느껴져.
알 수 없는 고대어로 단단히 봉인돼있지만.. 난 꼭! 이것의 비밀을 밝혀낼 것이네."

라피 베드마운틴의 말을 듣고 보니 확실히 이상하긴 했다. 자신이 파괴되기 전 줄행랑을 치는 병기라니? 고대어로 봉인된 비밀에 어떤 것들이 담겨있을지 궁금했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 아마릴로스와의 전투 끝에 병기를 퇴각시키는 데 성공한다


▲ 그런데 병기가 도망을 친다니?


▲ 라파 베드마운틴은 고대어로 무언가 단단히 봉인되어있다며 꼭 알아낼 것이라고 한다


"여기 솔 마기아에 '아토락시온 보완문서'라는 게 있어."

라피 베드마운틴과 얘기를 나누는 사이 야즈가 솔 마기아에서 무언가를 찾아낸 듯했다.

아토락시온에 다시 돌아오고 얼마나 지났나..
우린 먼지 쌓인 프로토키아에 모였다.

오르는 자기 요새의 검은 여신 조각상같이 창백했고,
시카는 쉴 새 없이 뭔가를 중얼거리며 목을 까딱거렸다.
'내 이름'인 것 같은데.. 반응할 힘도 없다.
어쨌든.. 바아가 할 말이 있단다.

'이대로 가면 우리는 굶어 죽거나 혹은 서로를 잡아먹고 죽게 될 거야.
인간으로서 마지막 존엄은 지키자. 우리의 마지막은 스스로 선택하는 거야.'

'우리, 카이브에 들어가 깊은 잠을 자자.
아주 오랫동안, 스승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하지만 스승님께선 그러지 못하셨던 것처럼,
예정된 미래에서 벗어나 알 수 없는 곳으로 가자.'

'먼 미래의 누군가가 우리를 깨워줄 거야.
어쩌면 우리의 도움이 필요해서일 수도 있겠지.'

'물론.. 나도 이런 건 처음 만들어보는 거야.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지금보다는 편안할 거야.'

그는 여전히 오르만을 바라보며 이야기했고,
그의 의견엔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고통 없이 죽음의 때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지금의 우리에겐 너무나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요루의 기록

"설마, 프로토키아에 무너져있던 설계자들의 카이브는
일레즈라가 한 짓이 아니라, 실패의 흔적..?"

야즈가 섬뜩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오르의 구역은.. 멀쩡했잖아요. 만약 그녀의 카이브만 유일하게 성공했더라면.."

마르타 키옌의 말을 듣고 보니 오르의 구역은 파괴되지 않았었다. 그렇다면 바아의 카이브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도..

"재생시킬 의식이 없다..고 했지. 카이브의 실패는 대체 뭘 의미하는 걸까?
의식의 소멸? 아무리 그래도 바아라면, 분명, 최악의 경우는 방지했을 것 같은데.."

호기심이 많은 라피 베드마운틴이 중얼거렸다. 뭔가 더 남아있는 정보가 없는지 우리는 요루의 마지막 기록을 확인해보았다.

기약 없는 카이브화.. 그래, 그게 최선이겠지.
언젠가 이 요새를 찾아올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그래서 마지막이자 처음으로, 나의 낙원을 찾았다.
스승님이 검은 침탈자의 요새, 그 좌표를 남겨둔 곳.

시작하지도 못하고 사라진 내 사명은..
대체 어디 그렇게 멀리 있는지 한번 볼까?

..바아마키아.. 북쪽.. 안카르.. 거인의 벽.. 종말의 강..
붉은 잿더미의 산.. 아르옐리.. 그 좌표는..

-요루의 기록

흑정령의 요새 좌표를 확인하려는 순간 기분 나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레즈라였다.

흑정령 폭심지 좌표는 내가 가져갈게.
원래는 공유하려고 했는데 마음이 바뀌었어.

네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궁금해졌거든.
하지만 네가 허무하지 않게 새로운 좌표를 줄게.
4명의 설계자는 끝내 열지 못한 아토락시온 최후의 글라디우스!

그 결투장은 오르제키아 불사의 심장에 있어.
아, 빨리 오지 않으면 좌표를 소멸시킬 거야.

그러니 지난번처럼 엉뚱한 길로 샐 생각은 하지 마.
잘 먹고 푹 쉬고 움직여야 해. 알았지?

"이.. 이런! 거짓말 안 친다면서! 이렇게 좌표를 가져가네?"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고. 어쨌든 우린 이제 네 명이 아니라 '한 명'만 구하면 되잖아.
아마도 오르겠지? 이 기계 덩어리도 반응하네. 밤을 잉태한 숲, 오르제키아라고 적혀있어."

야즈가 발을 동동 구르다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킥킥.. 결국 이렇게 됐군. 그래도 이제 끝이 보여."

흑정령이 쿡쿡대며 웃었다.

"우리 아니면 마녀. 최후의 글라디우스에 살아남는 건 하나일 거야.
어때? 자신 있어? 만반의 준비를 하자고."

"아토락시온의 마지막 요새. 오르제키아 불사의 심장에 있을 최후의 글라디우스를 위해."

당연하다. 최후의 승자는 하얀 마녀가 아닌 내가 될 것이다. 우리는 하얀 마녀와의 결전을 위해 마지막 아토락시온인 오르제키아로 향했다.

▲ 타리브레의 문이 파괴된 후, 바아의 제안으로 카이브에 들어가는 데키마들


▲ 요루가 남긴 흑정령의 요새 좌표를 확인하려는데..


▲ 좌표를 지워버린 일레즈라가 대신 오르제키아에 있는 최후의 글라디우스로 오라고 한다


▲ 어쩔 수 없이 오르제키아로 향하는 모험가, 일레즈라와의 결전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