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게이밍(MS 게이밍)의 CEO 필 스펜서과 소니와의 대화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과 콜오브듀티의 관계를 재확인했다. 다만, 콜오브듀티 외의 게임은 여전히 Xbox와 Windows 운영체제 하의 PC 독점 가능성이 남아있다.


필 스펜서 CEO는 한국 시각으로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주 소니 리더들과 긍정적인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MS가 인수한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시 기존의 모든 계약을 존중하겠다는 자신들의 의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콜 오브 듀티를 유지하려는 소망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MS는 약 82조 원에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수를 공식으로 발표했다. 발표 직후 이루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 바비 코틱 액티비전 블리자드 CEO, 그리고 필 스펜서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확립한 게임 프랜차이즈, 즉 콘텐츠가 메타버스 비전과 게임 패스 확대에 힘을 더하리라 전하기도 했다.

MS의 인수와 함께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핵심 게임인 콜오브듀티의 독점 여부도 자연스럽게 관심사로 떠올랐다. 매년 시리즈 신작이 출시되는 콜오브듀티 시리즈는 지난 2021년 신작 '콜오브듀티: 뱅가드'와 이전작 '콜오브듀티: 콜드 워'가 각각 미국 내 매출 1, 2위에 오르며 최고 인기 프랜차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이번 필 스펜서의 발표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 유저들은 적어도 콜오브듀티 시리즈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콜오브듀티가 소니와 맺어진 계약,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 판매를 통한 막대한 이득이 독점으로 서비스되는 것 이상의 수익과 이미지 제고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도 많았다.

필 스펜서는 그간 소니를 업계 일부로 간주, 갓 오브 워나 호라이즌 제로 던 등 소니 월드와이드 스튜디오 산하 게임의 성과에 축하를 건네는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이번 SNS 게시글에서도 게임 산업에서의 소니의 중요성과 관계의 중요성을 함께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발표에는 콜오브듀티 외의 게임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에 MS가 현재 소니와 계약이 맺어지지 않은, 액티비전 블리자드 프랜차이즈 신작의 독점 서비스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콜오브듀티 역시 현 계약 종료 이후의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실제로 MS는 제니맥스 인수 당시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게임의 독점 서비스에 대해 크로스 플레이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듬해 멀티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의 기대작, '스타필드'와 '엘더스크롤6'를 Xbox 및 PC에 독점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매년 신작이 출시되는 작품 외의 게임, 혹은 싱글플레이 기반 게임들은 여전히 독점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