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랜 메뉴의 '클랜 요새' 탭에서는 요새를 차지한 클랜과 누적 골드가 표시된다. 누적 골드란 요새마다 지정된 차원 포탈의 입장료를 나타낸 것으로, 이를 통해 엘리온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어떤 차원 포탈을 선호하는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엘리온에는 여러 가지 차원 포탈이 존재한다. 차원 포탈마다 주요 보상이 다르지만, 입장 시간이 제한되어 각자 원하는 차원 포탈을 플레이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실제 유저들은 어떤 차원 포탈을 주로 방문하고 있을까.

▲ 9월 1주 차 기준 클랜 요새 누적 골드



■ 누적액 많은 요새는 바람의 대농장/제렘 습지대! 이후 순서는 진영마다 달라

지난주를 기준으로 양 진영을 통틀어 누적 골드가 가장 많이 쌓인 곳은 바람의 대농장(온타리) / 제렘 습지대(벌핀)으로, 둘 다 용의 정원과 비밀의 바다 입장료가 누적되는 요새였다. 비밀의 바다는 가장 최근에 추가된 차원 포탈로, PvP가 불가능하고 한때 유일하게 전설 강화 재료를 얻을 수 있어 순식간에 인기 사냥터로 순식간에 자리 잡았다.

특히,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보스가 총 6마리이므로 시간대를 잘 맞춰 접속하면 순식간에 많은 강화 재료를 모을 수 있다. 이러한 장소가 입장료도 45,000 골드로 다른 곳의 2~3배 수준이니 누적 골드가 가장 많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42레벨 이상 캐릭터만 입장 가능한 상위 용의 정원은 최근 차원 포탈 보상 상향 이후 다시 조명받는 장소다. 이곳에서 등장하는 악룡 카르타스는 체력이 25% 감소할 때마다 장소를 옮기는데, 이때마다 보상을 얻기 때문에 강화 재료 파밍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다.

▲ 전설 강화재료에 보스 6마리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밀의 바다

▲ 보상 상향 이후 입지가 좋아진 고레벨 용의 정원


다음으로는 모래폭풍 협곡, 버려진 지하사원, 누스가르드 수렵지가 포함된 붉은 사자의 초원(온타리) / 푸른 늑대의 평원(벌핀) 지역의 누적 골드가 많았다. 모래폭풍 협곡과 누스가르드 수렵지는 파티 사냥이 권장되는 지역으로, 최대 영웅 등급 강화 재료를 파밍할 수 있다. 이 중에서 누스가르드 수렵지는 장신구 마법부여에 필요한 달빛 마석도 함께 나와 모래폭풍 협곡보다는 얻을 것이 많다.

그러나 이곳의 차원 포탈 중 골드 지분이 높을 것으로 추측되는 곳은 버려진 지하사원이다. 이곳은 전설 장신구를 파밍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고, 보스가 총 9마리 등장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강화 재료를 모을 수 있다. 단, 비밀의 바다와 달리 진영 간 PvP가 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보스 처치 보상을 챙기려면 심하게 고생해야 할지도 모른다.

고대 수원(온타리) / 기계 요람(벌핀)은 얼어붙은 도시 한 곳의 입장료만 집계되는데도 누적 골드가 상당히 높았다. 이는 추가 마법부여 재료인 별빛 마석과 특수 효과 부여 재료인 응축된 마력 결정의 가치가 그만큼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단순히 중앙 구역에서 보스를 놓고 펼치는 진영 간 전투 자체를 선호하는 유저도 있을 것이다.

▲ 버려진 지하사원은 망령 장신구를 파밍할 수 있고, 보스 수가 많아 강화 재료 파밍 효율이 높다

▲ 보스 라스무트를 두고 벌어지는 교전이 얼어붙은 도시의 묘미다


나머지 두 지역은 상대적으로 누적 골드량이 낮았다. 거신의 평원(온타리) / 강철의 고원(벌핀)은 추방자의 섬과 혼돈의 요새 입장료가 모이는 요새다. 추방자의 섬은 골드와 룬 스크롤 파밍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던 차원 포탈인데, 현재 룬 스크롤이 사실상 기능을 상실해 자연스레 차원 포탈에 방문하는 유저가 적어졌다. 게다가 보스 마르두트를 만날 수 있는 인원이 한정돼 있고, 입장 아이템 획득을 운에 맡겨야 하는 등 좋은 보상을 얻기도 쉽지 않다.

혼돈의 요새는 군단장 NPC가 성물을 차지할 수 있게 돕는 장소로, 공격과 방어 진영으로 나뉘어 자연스레 RvR을 유도하는 구성이다. 보상으로 영웅~전설 등급 무작위 효과 변경석과 무작위 효과 자물쇠, 강화 재료 등을 얻을 수 있는데, 다른 차원 포탈과 비교하면 플레이 시간 대비 보상이 아쉬운 편이다. 그리고 주요 보상이 모두 올가미의 숲에서 드롭되므로 차원 포탈의 정체성이 꽤 흐려졌다.

▲ 다른 차원 포탈과 비교해 선호도가 낮은 추방자의 섬, 혼돈의 요새


마지막으로 원한의 경계지대(온타리) / 처형자의 전선(벌핀) 요새는 오딘의 하늘섬, 검은 기계 분지, 망령 수도원, 신목의 사원에 입장한 유저들의 입장료가 모인다. 오딘의 하늘섬은 초월의 룬스톤과 초월 룬 승급석을 획득 가능한 장소다. 그러나 강화 재료를 최대 희귀 등급까지만 얻을 수 있고, 초월 룬스톤은 승급 실패 시 파괴되는 문제가 있어 다른 곳과 달리 파밍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 게다가 차원 포탈의 레벨 자체가 낮아 고레벨 캐릭터는 경험치 획득 효율도 나쁘다.

검은 기계 분지는 40레벨 중반 캐릭터의 빠른 레벨업을 목적으로 한 차원 포탈이다. 이곳은 유저 다수가 공유하는 장소이므로 사냥터 자리를 놓고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효율 좋은 개인 사냥터 올가미의 숲이라는 대체제가 생기면서 방문자가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망령 수도원과 신목의 사원은 허리띠 조각을 파밍할 수 있는 차원 포탈이다. 이 중에서 망령 수도원은 구역마다 무작위로 등장하는 열쇠를 획득해 일정 시간을 버티면 다음 구역으로 넘어가는 구조의 차원 포탈이다. 유저간 PvP가 자유로워 열쇠를 지키기가 까다롭고, 높은 구역으로 넘어가더라도 사망 시 처음부터 열쇠를 모아야 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유저들의 인기를 얻기는 어렵다.

신목의 사원에서는 진영별로 나눠진 사냥터에서 중앙 구역 입장 아이템을 획득한 뒤, 보스를 처치하기 위해 중앙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주요 보상인 고단계 소울스톤과 소울스톤 슬롯 개방석은 확실히 좋은 보상이지만, 이것만으로 유저들을 끌어들이기에는 뭔가 부족한 모양새다. 입장 횟수가 3번뿐이라 그만큼 모이는 입장료도 낮을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처지인 얼어붙은 도시의 입장료와 비교해 보면 유저들은 신목의 사원에서 얻는 이점이 다른 장소보다 낮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 혼돈의 요새와 검은 기계 분지 두 곳을 대체하는 개인 사냥터 올가미의 숲

▲ 허리띠 조각이 나오는 차원 포탈 두 곳은 뭔가 아쉬운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