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온의 전투 서포트는 설정한 조건에 따라 캐릭터가 자동으로 전투를 수행하는 기능으로, 다른 지역에서 사냥할 때보다 피로도가 덜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편의성을 대가로 엉뚱한 스킬을 사용하거나 멀리 있는 몬스터를 향해 이동하는 등의 문제로 수동 사냥보다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현재 엘리온에는 기회의 궁전을 시작으로 욕망의 신전, 저항의 거리까지 전투 서포트를 이용할 수 있는 장소가 3곳 있다. 직접 이용해본 결과, 던전마다 입장료나 주요 특징과 보상, 전투 서포트 이용 시 경험치 효율 차이가 상당히 큰 편이었다.



■ 낮은 입장료와 풍성한 보상, PvP 위험 있는 욕망의 신전

'욕망의 신전'은 매주 8시간 이용 가능한 던전이다. 일반적으로 차원 포탈은 하스 대륙에 있는 입구를 통해 입장료를 지불하고 이동하는 형식이다. 그러나 이곳은 먼저 1만 골드를 지불하고 욕망의 신전 대기실로 이동한 뒤, 추가로 입장권을 구매해 던전 내부로 입장해야 한다. 입장권 가격은 2만 골드로, 실제 던전에 입장하려면 총 3만 골드가 필요하다. 이 정도면 차원 포탈 입장료와 비교해 봐도 상당히 낮은 편이다.

던전은 총 3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NPC가 판매하는 입장권은 1층으로만 통한다. 상위 사냥터인 2~3층으로 가려면 1층에서 몬스터를 사냥해 다음 층 입장권을 획득해야 한다.

던전 구조는 중앙에 보스 방이 있고, 곳곳에 위치한 크고 작은 방이 사냥터 역할이다. 1층인 '식탐의 입구'를 기준으로 일반 몬스터 처치 시 경험치는 1만 정도로 다소 낮은 편이다. 그래도 방마다 몬스터 밀도가 높고, 처치 후 재생성 시간이 빨라 사냥 효율 자체는 전투 서포트를 이용 가능한 사냥터 중에서 꽤 좋은 편이다. 주요 보상은 최대 6단계 룬스톤 선택상자로 교환할 수 있는 빛을 잃은 룬스톤 조각, 각종 소울스톤 상자, 1~3층 입장권, 욕망의 신전 충전 물약 등 다양해 사냥 후 득템을 기대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단, 욕망의 신전은 전투 서포트 지역 중 유일하게 PvP가 허용되는 장소다. 운이 좋다면 선택한 자리에 아무도 방문하지 않아 평화롭게 사냥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유저가 사냥터를 차지하려 한다면 신전 로비에 우두커니 서 있는 자신의 캐릭터를 보게 될 것이다. 따라서, 장시간 자리를 비워야 할 때 욕망의 신전을 선택하는 것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 할 수 있다.

▲ 먼저 1만 골드를 소모해 대기실로 이동하고

▲ 입장권까지 사야 입장 가능한 욕망의 신전, 전체 비용은 싼 편이다

▲ 몬스터 밀도가 높은 만큼 전투 서포트 지역 치고는 사냥 효율도 괜찮다



■ 입장 시간 공유하는 개인 일일 포탈, 기회의 궁전 vs 저항의 거리

'기회의 궁전'과 '저항의 거리'는 입장 시간을 공유하는 일일 차원 포탈이다. 난이도마다 사냥 구역이 두 곳으로 나뉘어 있으며, 초기 몬스터 처치 시 본격적으로 사냥이 시작된다는 점까지는 같다. 또한, 이곳은 개인 차원 포탈이므로 욕망의 신전과 달리 PvP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먼저, 기회의 궁전은 일반적인 사냥터처럼 몬스터 무리를 처치하는 것이 목적이다. 매우 어려움 난이도를 기준으로 획득 경험치는 전투 서포트 지역 중에서 상위권이고, 미미하지만 마나 경험치도 획득할 수 있어 나름대로 방문 가치가 있는 장소다. 하지만, 표기된 보상과 골드 획득량이 거의 없다시피 해 돈벌이는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 높은 경험치 효율과 소소한 마나 경험치 획득도 가능한 기회의 궁전


기회의 궁전은 강력한 보스급 몬스터를 처치하는 장소다. 단일 개체가 출현하므로 분당 경험치 획득량이 다른 전투 서포트 지역의 10% 수준이다. 애초에 레벨업을 목적으로 선택할 만한 장소는 아니라는 뜻이다. 이곳의 주요 보상은 최대 6단계 룬스톤으로 교환 가능한 저항의 조각 및 저항의 파편과 승급 재료인 4~5단계 성장의 룬스톤이다.

최근 거래소 최저가를 살펴보면 4단계 룬스톤은 8만, 5단계 룬스톤은 90만 골드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운이 좋다면 성장의 룬스톤 획득으로 골드 가치가 높은 아이템이 나오는 셈이다. 그러나 성장의 룬스톤은 거래 불가 아이템이므로 어찌 됐던 룬스톤 승급 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 저항의 거리는 전투 서포트 사냥터 중 경험치나 골드 획득 효율이 낮은 편이다

▲ 4, 5단계 룬스톤 최저가, 성장의 룬스톤 가치는 대략 이 정도다



■ 30분 사냥 데이터 측정 결과, 아이템 수준과 목적에 맞는 사냥터 선택이 중요

다음은 욕망의 신전 1층, 기회의 궁전, 저항의 거리에서 30분 동안 사냥한 결과를 비교한 표다. 사냥에 사용한 캐릭터는 아이템 레벨이 779인 슬레이어로, 기회의 궁전과 저항의 거리 난이도는 매우 어려움을 선택했다.

확인 결과, 욕망의 신전이 경험치와 골드 효율 모두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사냥 정보에는 바로 표기되지 않지만, 획득 아이템을 거래소에 판매해 추가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그러나 욕망의 신전은 PvP라는 변수가 있어 항상 똑같은 사냥 효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경험치 획득 측면만 놓고 보면 안정적인 장소는 기회의 궁전이다. 골드 획득을 포기하는 대신 편하게 레벨 업을 할 장소를 선택하라고 하면 단연 이곳이 최고라 할 수 있다. 소소하게 들어오는 마나 경험치는 정말 덤이라고 생각하면 될 정도로 획득량이 낮다. 어지간하면 마나 경험치는 차원 포탈에서 직접 사냥해서 얻는 것을 추천한다.

저항의 거리는 경험치와 골드 획득 효율이 모두 낮다. 강력한 단일 개체만 나타난다는 특색 때문이다. 운이 좋다면 다른 던전보다 가치가 높은 아이템을 획득할 가능성이 있지만, 거래가 불가능해 사실상 이를 골드로 바꿀 수 없다. 이래저래 현재 이용 가능한 전투 서포트 지역 중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으니, 가능하면 전투 서포트는 다른 곳에서 이용하는 것이 어떨까.

▲ 전투 서포트 지역 사냥 효율 비교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