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NF에서부터 이변 행보를 보여온 'Pacific.Macta'가 첫 출전한 세계대회를 3위로 마무리했다.

12월 7일,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CFS 2014 3/4위전에서 필리핀은 유럽 'PENTA Sports'를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3위의 호성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필리핀은 자국 NF에서부터 기존 강자를 모두 꺾고 결승에 올라 이변의 주인공으로 등극했고, 본선 무대에서도 중국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Pacific.Macta'가 연이은 이변을 일으키자 필리핀은 이번 시즌의 최대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중국의 CP 클럽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필리핀은 3/4위전을 승리하면서 시즌 3위를 홪어지었다. 비록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이미 '기적의 필리핀'으로 불리기에는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 다음은 필리핀 'Pacific.Macta'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첫 출전한 세계대회에서 3위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소감은?

기뻐서 다들 흥분한 상태고, 이제서야 긴장을 풀 수 있다. 어제 한 경기를 졌기 때문에 굉장히 긴장했고, 3/4위전을 승리하긴 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기고 싶은 목표도 충분히 있다.


Q. 강적을 연파하면서 '기적의 필리핀'으로 등극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우리에겐 '기적'이란 단어가 익숙하다. 필리핀 NF에서 강력한 상대 팀을 이긴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이름 자체가 상당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필리핀의 다른 팀들에게도 우리들처럼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Q. 조별 예선에서 B조에 중국 두 팀이 있었는데도 조 1위를 차지했다. 당시의 기분은?

우리도 죽음의 B조에서 경기를 펼치는 사실이 큰 부담이었다. 다행히 조 1위로 진출해서 죽음의 조를 무사히 벗어난 것에 대한 안도감이 굉장히 컸고, B조에서 1등을 한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성과였던 것 같다.


Q. 그래서 더욱 4강에서의 중국 CP클럽과의 경기가 아쉬울 것 같은데?

좀 실망스럽긴 한데(웃음) 중국 팀과의 경기에서 우리의 전략을 궤뚫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실망스럽고 아쉬운 부분은 없잖아 있지만 오히려 다른 국제 대회를 참가하게 될 때 더 큰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본다. 그렇게 장기적으로 보면 큰 아쉬움은 없다고 생각한다.


Q. 선수가 계속 SNS 반응을 의식하는 것이 느껴진다. 필리핀 자국 반응은 어떠한가?

SNS에서의 반응은 뜨겁지만, 지던 이기던 계속 호응해주는 팬들의 사랑이 대단하다. 실제로도 SNS 알람이 30분마다 울리고 조회수도 장난이 아니다. 어제 경기를 지고 나서 'Sorry, guys.'라고 올리니까 '괜찮아 너희는 이미 챔피언이야!'란 답변을 받았다. 정말 큰 힘이 됐다.


Q. B조 1위 인터뷰에서 '즐기는 것이 우리의 힘'이라고 말했는데 지금까지 모든 경기에서도 잘 즐겼다고 생각하나?

(팀원들을 돌아보며) 다들 잘 즐겼나! (팀원 모두 '그렇다'는 답변) 다들 정말 즐기면서 게임을 했지만, 진지할 때는 진지하고 상황에 따라서 변화할 수 있었던 것이 이번 대회에서 얻은 값진 경험이다. 지던 이기던 우리의 방식대로 진행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Q. 첫 대회에서 3위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필리핀으로 돌아간다면 앞으로 매진할 목표가 무엇인가?

일단은 푹 쉬고 폭식도 하고 그러고 싶은데(웃음) 당장 밥이 그립다. 우리는 채소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식사로 샌드위치를 계속 줘서 불편했다.

CFS 2014에서 거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자국에 돌아가서도 '너희도 할 수 있다'란 기회를 알려주는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고, TOP 3까지 중국이 독식하던 상황에서 우리가 성적을 냈기에 내년에도 큰 기대가 된다.


Q. 현재의 맴버를 지금 이대로 계속 데려갈 계획인가?

맴버는 현재 고정이고, 계속 이 맴버로 팀을 꾸려나가고 싶다. 우리는 언제나 서로 비난 없이 간다. 이겨도 '팀', 져도 '팀'이지 않나.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두에게 감사하다. 사람들이 우리에게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어주는 것도 고마웠고, 사람들이 우리에게 '기적', '다크호스'란 별명을 붙여준 것도 하나의 큰 관심이기에 굉장히 고맙게 받아들이고 있다. 모두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