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첫 탈락팀이 등장하는 날이다. 평소라면 짝을 맞춰 탈락팀이 나오지만, 오늘은 잔인하게도 단 한 팀만 떨어진다. RNG의 독주가 예정된 가운데, 오세아니아 지역 최강팀인 펜타넷.GG와 독립국가 연합 리그 수장인 유니콘스 오브 러브의 혈투가 예상된다.

9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1 MSI 4일 차 경기 일정 그룹 A조 경기가 열린다. RNG는 1라운드 4전 전승을 거두고 사실상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상황이다. 반면, 유니콘스 오브 러브와 펜타넷.GG는 모두 1승 3패, 동률을 기록하고 있어 토너먼트 진출을 위한 살얼음 승부를 치른다.

유니콘스 오브 러브는 당초 펜타넷.GG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거라 믿어졌다. 마이너 지역이기는 하나 준 메이저급 지역의 챔피언이고, 강력한 대항마였을 베트남 리그가 불참하면서 손쉽게 2위 자리를 지켜낼 거라고 예상받았다. 유니콘스 오브 러브와 펜타넷.GG의 1라운드 경기는 많은 이들의 생각처럼 흘러갔다. 유니콘스 오브 러브는 펜타넷.GG를 말 그대로 압살했다. 11:1이라는 압도적인 킬스코어와 눈에 띄게 차이나는 운영 이해도로 쉽게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유니콘스 오브 러브와 펜타넷.GG의 두 번째 매치업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운영에서 부족함을 드러낸 펜타넷.GG는 게임을 단순하게 만들고 한타와 팀워크로 경기를 풀어 승리했다. 당황한 유니콘스 오브 러브는 포킹 조합의 힘을 살리지 못했고, 이렇다 할 반항도 하지 못한 채 허무하게 무너졌다. 유니콘스 오브 러브에겐 2라운드 돌입을 앞두고 벌어진 뼈아픈 패배, 펜타넷.GG에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 승리였다.

A조는 베트남 리그(VCS)의 불참으로 세 팀이 경기를 치른다. 변수는 경기 수가 늘어난 점이다. 경기를 많이 치르는 건, 대체로 강팀에게는 유리하고 약팀에게는 불리한 조건이다. 경기를 많이 치를수록 실력 차이가 쉽게 드러나고 강팀일수록 대응 방법을 더 쉽게 찾는다. 그런 의미에서는 유니콘스 오브 러브다 펜타넷.GG보다 더 유리한 상황이다. 이미 체급 차이를 보여준 만큼, 유니콘스 오브 러브는 '실수만 안 하면 이긴다'는 생각을 할 가능성이 크다.

그룹 A조의 관전 포인트가 한 가지 더 있다면, 변수 픽이다. 유니콘스 오브 러브와 펜타넷.GG는 모두 조커픽에 굉장히 열려 있는 편이다. 1라운드 경기만 보더라도, 피들스틱, 코그모-룰루, 정글 트런들, 카사딘 등 의외의 픽들이 자주 나왔다. 픽의 맛을 잘 살려냈다고 보긴 여러웠으나 피들스틱처럼 의외의 '꿀잼' 경기가 나오기도 했다. 2라운드 승부처에서 나올 변수 픽이 경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 2021 MSI 그룹 스테이지 4일 차 일정

1경기 유니콘스 오브 러브 vs 로얄클럽네버기브업 - 9일 오후 10시
2경기 유니콘스 오브 러브 vs 펜타넷.GG
3경기 로얄클럽네버기브업 vs 펜타넷.GG
4경기 로얄클럽네버기브업 vs 유니콘스 오브 러브
5경기 펜타넷.GG vs 유니콘스 오브 러브
6경기 펜타넷.GG vs 로얄클럽네버기브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