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 시각 기준)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진행되고 아프리카TV가 중계하는 2021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스테이지2 마스터스 4일 차 일정이 종료됐다. 가장 먼저 승자조 2라운드 2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한국 대표 누턴 게이밍(이하 누턴)이 버전1과의 혈전 끝에 가까스로 승리하며 승자조 결승으로 향했다.

버전1이 1세트 헤이븐에서 압승을 거두며 선취점을 올렸다. 피스톨전에서 승리한 버전1은 수비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며 전반을 9:3으로 끝냈다. '페니'의 제트는 더없이 매서웠고, 다른 선수들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후반 공격에서 나선 버전1은 B거점 2회, C거점 1회 공격에 가뿐히 성공하며 13:3 승리를 챙겼다.

누턴의 힘은 어센트에서 진행된 2세트부터 나왔다. 1세트 완패로 흔들린 듯한 누턴은 전반에 4:0까지 리드당했다. 그러나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점차 중심을 찾았고, '페리-라키아'의 맹활약과 함께 전반을 7:5로 마무리했다. 후반에 두 팀은 한 대씩 주고받는 혈전을 벌였다. 결국 승부가 연장전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버전1이 먼저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대위기에 놓인 누턴이었지만 '솔로'의 킬조이가 동점을, '서제스트'의 스카이가 매치 포인트를, '라키아'의 소바가 마무리를 견인하며 극적 승리를 거뒀다.

승패를 가릴 3세트 맵은 스플릿이었다. 지난 세트들과 달리 누턴이 초반부터 치고 나갔지만 버전1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발휘하며 전반이 6:6으로 종료됐다. 이어진 후반엔 극적 승부가 나왔다. 누턴이 피스톨전 승리로 스노우볼을 굴리며 9:6까지 앞서갔는데, 이후 비전1이 다섯 라운드를 모조리 따내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누턴이 한 점을 만회하며 10:12가 된 상황. 누턴은 또다시 위기 상황에서 불이 붙었다. 신들린 듯한 경기력으로 남은 모든 라운드를 승리로 장식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었다.

이로써 누턴은 승자조 결승에 올라 프나틱과 팀 바이킹스를 차례로 2:0으로 제압한 북미 대표 팀 센티널즈를 만나게 됐다. 승자조 결승의 승자는 최종 결승 대진에 먼저 이름을 올린다.


한편, 패자조 2라운드 1경기에서는 프나틱이 X10 e스포츠(이하 X10)를 손쉽게 꺾었다. 1세트에서 6:0까지 일방적으로 얻어맞은 X10이 전반을 간신히 8:4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후반에는 피스톨전을 시작으로 또다시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12:4로 패배했다. 2세트, X10이 전반 1~3라운드를 승리하며 기세를 올리는 듯했으나 이후 모든 라운드를 내줬다. 후반 X10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반전은 없었고, 프나틱이 13:9 승리로 경기를 끝냈다.

패자조 2라운드 2경기도 1경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되고 종료됐다. 팀 리퀴드가 KRU e스포츠(이하 KRU)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둔 것. 1세트에선 팀 리퀴드가 13:2 압승을 거뒀는데, 2세트 전반엔 KRU가 7:5로 리드했다. 하지만, 팀 리퀴드가 후반에 8점을 몰아치는 괴력을 선보이며 KRU를 잡아냈다. 이로써 남미 대표 KRU는 다음 VCT 마스터스를 기약하게 됐다.


■ 2021 VCT: 스테이지2 마스터스 4일 차 결과

* 승자조 2라운드
2경기 버전1 1 vs 2 누턴 게이밍
1세트 버전1 13 vs 3 누턴 게이밍 - 헤이븐
2세트 버전1 13 vs 15 누턴 게이밍 - 어센트
3세트 버전1 12 vs 14 누턴 게이밍 - 스플릿


* 패자조 2라운드
1경기 프나틱 2 vs 0 X10 e스포츠
1세트 프나틱 13 vs 4 X10 e스포츠 - 아이스박스
2세트 프나틱 13 vs 9 X10 e스포츠 - 헤이븐

2경기 팀 리퀴드 2 vs 0 KRU e스포츠
1세트 팀 리퀴드 13 vs 2 KRU e스포츠 - 스플릿
2세트 팀 리퀴드 13 vs 9 KRU e스포츠 - 어센트


■ 2021 VCT: 스테이지2 마스터스 5일 차 일정

* 패자조 3라운드
1경기 버전1 vs 프나틱
2경기 팀 바이킹스 vs 팀 리퀴드

* 승자조 결승
결승 센티널스 vs 누턴 게이밍

사진 출처 : VCT 마스터스 공식 중계 화면, 프나틱 공식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