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김재희가 오랜만에 LCK 방송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지난 5월 터키 리그로 이적한 '크레이지'는 갈락타사라이의 탑 라이너로 TCL 서머에 출전해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2021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진출하게 됐다. 갈락타사라이는 '크레이지'와 '얼라이브' 노진욱 두 명의 한국인 용병을 보유한 팀이다.

갈락타사라이는 이번 롤드컵에서 비욘드 게이밍, C9, 유니콘스 오브 러브(UoL),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와 함께 플레이-인 B조에 배정되었다. 모두가 할만 한 조라는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그 중에서도 갈락타사라이는 약체로 꼽혔다. 롤드컵은 처음이기도 했고, 리그의 입지나 팀 네임 벨류도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갈락타사라이는 첫 경기부터 반전을 만들어냈다. 1번 풀이었던 비욘드 게이밍을 격파한 것. 라인전이 강한 '크레이지'를 중심으로 스노우볼을 굴렸고, 상대 에이스를 호시탐탐 노려 결국 끊어내는 날카로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어진 UoL전에서 첫 경기의 승리가 결코 이변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이번에는 전 라인에서 앞서며 '체급 차이'를 보여줬고, 합류 싸움이나 오브젝트 컨트롤도 월등히 앞섰다. 비욘드 게이밍과의 경기서 다소 아쉬웠던 봇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는 것도 고무적이었다.

이날 비욘드 게이밍전을 승리하고 방송 인터뷰에 나선 '크레이지'는 "내가 라인전을 세게 하는 편이라 나도 강한 픽을 잡고, 미드가 라인을 푸시할 수 있는 상황일 때는 팀원들과 디테일을 맞추면서 다이브 시도를 많이 해왔다. 그래서 이렇게 대회까지 연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승리 비결에 대해 전했다.

'크레이지'의 선픽 케넨을 상대로 비욘드 게이밍이 선택한 것은 탑 자르반 4세였다. 자르잔 4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그는 "자르반 4세는 공격적으로 해야 케넨을 이기는 픽이다. 어중간하게 하면 챔피언 자체가 상한다. 그래서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한, 자르반 4세를 상대로 정복자 룬을 든 것에 대해서는 "케넨은 룬을 자유롭게 들 수 있는 챔피언 중 하나다. 자르반 4세는 지속 딜 싸움으로 갈수록 유리한데, 그걸 정복자 룬으로 커버하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크레이지'는 이번 롤드컵에서 기대되는 점과 함께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너구리' 장하권 선수와 '칸' 김동하 선수를 만나길 기대한다. 이건 그룹 스테이지에 올라가고 나서 생각해보도록 하겠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라인전을 한 번도 안 지고 다 이기는 거다. 그렇게 팀에 기여해서 게임 이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