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을 것만 같았던 광동 프릭스의 질주가 끝을 맞이했다. 자신들의 스프링 스플릿 마지막 경기에서 kt 롤스터를 상대로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1세트 패배 후 불리하게 출발한 2세트에서 저력을 보여주며 역전을 만들어내는 듯 싶었으나, 한순간의 실수로 재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대호 감독은 "너무 현실적으로 시즌을 끝냈다. 만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었는데, 현실적인 선에서 끝내게 돼서 아쉽다. 오늘 경기는 동기부여 등 다양한 부분에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해도 그릇이 너무 작게 느껴졌다. 승패를 떠나 경기 방식이 많이 아쉽다"고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아쉬움을 먼저 밝힌 김 감독은 긍정적인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시간만 있으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방향만 잘 잡고 있으면 되는데, 그 부분은 자신 있다. 너무 첫술에 배부르려고 했던 것 같다. 내 기준이 보통 사람들보다 높다. 한발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았다. 욕심 내서 높은 곳을 바라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서머 시즌 목표로는 플레이오프와 롤드컵을 차례로 꼽았다. 김대호 감독은 "서머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거기서 경기를 치르면서 극적인 성장을 이룬다면, 당연히 롤드컵 진출을 다음 목표로 잡을 거다. 지금부터 많이 노력한다면 서머에는 플레이오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한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그는 "다들 잘한 부분이 있는데, 그래도 현재가 가장 중요하지 않나. 최근 평균적으로 잘해주고 있는 선수는 '불독'"이라며 "큰 실수 없이 체급을 올려서 잘해주고 있는 것 같다. 원래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컸는데, 저점을 많이 끌어올렸다. 서머에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고 답했다.

함께 인터뷰에 나선 '두두' 이동주는 "개인적으로 2세트는 밴픽 들어갈 때,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초반에 우리 흐름이 좋아서 질 수 없는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실수가 쌓이다 보니 역전을 당했다. 우리가 잘했으면 2:1로 충분히 이겼을 것 같다. 실수가 연달아 터지면서 0:2로 마무리된 게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서머 스플릿에 대한 각오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그리고 계속 발전해서 롤드컵에 갈 수 있을 정도까지 폼이 오르면 목표가 바뀌지 않을까 싶다"며 "우리가 시즌 막바지에 폼이 올라와서 마지막 경기까지 많이 지켜봐 주신 것 같은데, 끝맺음이 너무 아쉽다. 다음 시즌 더 바짝 준비하겠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