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에닉스의 제3개발사업본부 본부장이자, 현재 파이널판타지14의 프로듀서 겸 디렉터, 그리고 파이널판타지16의 프로듀서 직을 겸임하고 있는 요시다 나오키 P/D가 '메타버스' 키워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일본 문예춘추가 운영하는 온라인 뉴스 사이트 '문춘 온라인'은 지난 9일, 요시다 나오키 P/D와 나눈 대담을 인터뷰 형식의 기사로 게재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요시다 나오키 P/D는 요즘 들어 '메타버스'라는 키워드가 유행하고 있는 것을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메타버스는 어떤 놀이가 아닌, 현실을 디지털 세계로 대체한 시스템 그 자체"라고 답변했다.

요시다 나오키 P/D는 '메타버스'라는 키워드가 오락성과 그다지 엮여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렇기에 파이널판타지14와 메타버스가 밀접한 개념이라는 인식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가상의 세계에서 현실과는 다른 인간관계를 만들며 살아가게 되는 온라인 MMORPG의 경험과 메타버스를 별개의 것으로 바라본다는 입장이다.

요시다 나오키 P/D가 생각하는 메타버스는 가상현실 속 아바타로 현실 세계와 동일하게 꾸며진 신주쿠의 거리를 걷거나 쇼핑하는 것 정도에 그친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 자체에서 어떤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지언정, '오락성'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현실에서 거리를 산책하고, 쇼핑을 하는 행위 자체를 오락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이어서 그는 자신이 이와 관련된 일을 맡게 된다면 '메타버스' 자체를 만드는 것이 아닌, 가상현실 속에서도 사용자가 노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일종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만드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자체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견해는 아니나, 게임처럼 사용자가 즐길 수 있는 완성된 세상이 되려면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해당 인터뷰는 실패한 구조의 게임이었던 '파이널판타지14'를 약 9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온라인 MMORPG 중 하나로 키워낸 요시다 나오키 P/D의 독특한 생각과 노하우를 듣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요시다 나오키 P/D는 해당 인터뷰를 통해 메타버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은 물론, 파이널판타지14에서 만난 인연이 결혼까지 이어졌다는 내용의 보고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개발사 측에서 결혼 축하의 의미를 담아 축전을 보낸 커플만 벌써 100쌍을 넘어섰다는 내용의 최근 통계를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