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승 1무 2패, 23득점 11실점.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진행된 피파온라인4 EACC 썸머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세인트 최호석 선수가 남긴 기록입니다. 18살의 겁 없는 루키는 빠르고 정확한 공격, 강력한 압박을 바탕으로 매 경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떠올랐습니다.

점유율 위주의 경기 운영을 벗어난 화끈한 공격 축구에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베테랑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 최호석 선수가 보여준 과감한 움직임에 시청자들은 열광했고 그의 승리를 '호석의 난'이라 평가하기도 했죠.

개인적으로도 '공식 경기를 하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의 플레이와 전술을 따라 해보다가, 문득 직접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근의 반응이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다"는 최호석 선수에게, 지난 대회에서 사용한 전술과 훈련 코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세인트 최호석 선수를 만나봤습니다


Q. EACC 한국 대표 선발전이 끝난 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푹 쉬면서 다른 분들 개인방송에 가끔 나가고 있어요.


Q. 그러고 보니, 최호석 선수는 개인방송 계획이 없으신가요?

해보고 싶긴 한데, 제가 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컴퓨터도 별로 좋지 않아서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Q. 피파온라인4는 어떻게 하게 시작하게 됐나요?

제가 원래 중학교 때까지는 축구 선수로 뛰었어요. 그때 주말에 심심하니까 PC방가면 친구들이랑 피파온라인4를 했거든요. 처음에는 프로~월클 정도였는데 패드로 바꾼 뒤에 챌린저를 찍었고 축구 그만두고 게임에 집중하니까 한, 두 달 있다가 슈퍼 챔피언스를 달성했어요. 본격적으로 피파온라인4를 하게 된 건 1년 반 정도 된 것 같아요.


Q. 선발전에서 엄청난 이슈가 됐습니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선 것을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요. 저도 대회가 끝난 뒤에 커뮤니티 반응을 살펴봤는데, 좋은 얘기가 너무 많아서 감사하고 신기하더라고요.


▲ 호석의 난이라고 불릴 정도로 엄청난 이슈가 된 최호석 선수


Q. 빠르고 공격적인 플레이가 인상적이었어요. 평소 플레이 스타일인가요?

네. 공식 경기를 할 때도 원래 공격적으로 하려고 해요. 딱히 이유는 없고 그냥 공격이 너무 재밌어요.


Q. 선발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어떤 건가요?

강준호 선수와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평소 잘한다고 생각하는 선수고 경계되는 선수였는데 큰 점수 차로 이겨서 얼떨떨하더라고요. 대회 내내 운이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아, 민초단 박진성 선수와의 경기도 기억나네요. 제가 선제골을 넣었는데, 이후로 실수를 계속해서 너무 아쉬웠어요.


Q. 23득점 11실점, 경기당 2.55골을 기록했어요. 성적을 알고 있었나요?

와 이렇게 보니 골을 많이 넣은 것 같아요. 만족스럽네요(웃음).


▲ 최호석 선수는 민초단 박진성 선수와의 경기가 가장 까다로웠다고 하네요


Q. 포메이션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대회에서 4-2-2-2에 CF를 활용했는데, 투톱을 CF로 쓴 이유가 있나요?

과거에는 4-2-2-1-1을 썼어요. 근데, 4-2-2-1-1 포메이션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전개할 때 침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답답해서 CF로 올리게 됐고 공식 경기에서 플레이하다가 대회에서도 사용하게 됐습니다.


Q. 21TOTY 손흥민을 톱으로 쓴 것도 흥미로웠어요.

대회 시작 전에 최준호 선수가 21TOTY 손흥민을 쓰는 걸 봤어요. 드래프트 때 선택지가 많지 않아서 좋은 줄 알고 따라 했는데, 새들러랑 하기 전까지는 솔직히 괜히 뽑았다고 생각했어요(웃음). 그때까지는 정말 손에 맞지 않았거든요. 다행히 이후로는 잘 풀린 것 같습니다.


Q. 21TOTY 사디오 마네와 VTR 나니를 활용한 측면 활용도 대단했어요. 평소 두 선수를 선호하나요?

팀원 모두 플레이 스타일이 드리블을 좋아하고 사이드 활용도 잘 하는 편이에요. 21TOTY 사디오 마네랑 VTR 나니 둘 다 드리블에 장점이 있고 빠른 선수들이라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 저는 평소에도 두 선수를 사용하는 편이었는데, 양발에 체감도 좋고 드리블, 슛팅 모두 만족스러워요. 유일한 단점은 몸싸움입니다.


Q. ZS를 활용한 공격 전개가 엄청났어요. 노하우가 있나요?

일반 패스보다는 ZS가 템포를 순간적으로 끌어올려서 톱까지 보내기 좋은 것 같아요. 또 재미도 있고요. 컷백 상황에서는 ZS뒤에 D, DD를 선입력하는 편인데, 이게 득점에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경기에서는 보이는 대로 최대한 빨리 공을 넘기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상대의 실수를 유발할 수도 있고 이게 재밌거든요(웃음).


▲ ST 자리에 21TOTY 손흥민을 사용해 이슈가 되기도 했죠


Q. 대회에서 사용한 선수 외에 추천하는 선수가 있나요?

21TOTY 반데이크요. 중앙 수비수로 단점이 없는 것 같아요. 대회에서는 MC 드사이, 아이콘 비에이라를 센터백으로 썼는데 처음에는 반데이크에 비해 아쉽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다가 새들러전부터 좋아진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뭔가 새들러전을 기점으로 대회 스쿼드가 마음에 들기 시작한 것 같네요.


Q. 그러고 보니, 아이콘 비에이라는 처음부터 센터백으로 생각한 건가요?

맞아요. 센터백을 딱히 뽑을 선수가 없어서 처음부터 센터백으로 생각하고 가져왔어요.


Q. 수비수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능력치가 있나요?

특별히 한 가지 능력치만 살펴보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는 수비 능력치가 골고루 분배된 선수를 선호해요.


Q. 수비 시에는 라인을 올려서 강하게 압박하더라고요. 수비도 잘한다는 말이 많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 제가 수비를 못한다고 생각해요(웃음). 이번 대회에서는 김유민 선수한테 수비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웠고 도움을 받아서 그렇게 보인 것 같아요.


▲ 최호석 선수 본계정 스쿼드, 아참 비디치는 가성비가 별로라고 하네요


Q. 훈련 코치 활용도 이슈였어요. 포지션별로 선호하는 훈련 코치가 있나요?

공격수는 무조건 '즉침'(침투 요청에 즉시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대회에서는 윙, 톱에 즉침을 달았고 CF는 '침패침'(침투 패스 후 바로 침투)를 썼습니다. 미드필더랑 수비수는 '능숙한 몸싸움'에 '재정비'가 베스트인 것 같아요.


Q. 혹시 추천할 만한 다른 훈련 코치도 있을까요?

공격수는 '빠른 템포 공격'도 괜찮은 것 같고 수비수는 '스탠딩 태클'에 '능숙한 몸싸움' 조합도 좋은 것 같아요. 그래도 CP 여유가 된다면, '즉침', '재정비'를 쓰는 게 가장 효율이 좋은 것 같습니다.


Q. 대회가 끝난 뒤로 '즉침'을 찾는 구단주들이 엄청 늘었어요. 저도 써보고 있는데 혹시 활용 시 팁이 있을까요?

사실, 특별한 팁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공격 전개를 할 때 침투키를 계속 누르고 있는 편인데 이게 도움이 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Q. 저는 '즉침'을 써보니까 오프사이드에 자주 걸리는 것 같더라고요.

침투하는 선수를 보다가 타이밍에 맞춰서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실제 축구의 침투 타이밍이랑도 비슷한 것 같은데, 저는 직접 선수로 뛴 경험이 있어서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해요.


▲ 최호석 즉침 훈련 코치를 활용해 멋진 침투를 많이 보여줬습니다


Q. 대회 이후에 커뮤니티에서 재밌는 반응이 많았어요. 개인적으로는 '김승섭의 패스각, 김정민의 드리블, 김관형의 수비를 갖췄다'라는 평가가 기억에 남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아휴, 제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에요(웃음). 제가 그분들의 경기를 모두 챙겨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떤 스타일을 가지고 계신지, 그리고 얼마나 잘하시는지는 알고 있거든요. 이번 대회는 운이 정말 많이 좋았어요.


Q. 이번 대회를 통해 최호석 선수를 응원하는 팬이 많이 생겼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 한마디 부탁합니다.

운 좋게 한국 대표로 선발됐는데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세계 대회에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미지, 영상 출처 : 유튜브 FIFA 온라인4 KR E-S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