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마침내 2021 자낳대 시즌2의 라인업이 발표됐다. 이번 2021 자낳대 시즌2는 게이밍 프로세서 시장을 선도하는 인텔(Intel)과 전략적 파트너사인 레노버(Lenovo)가 함께 공식 파트너로 참가하여 리그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12일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을 위한 새로운 11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선보인 인텔은, 신제품 발표를 기념하여 국내 게이머와 이스포츠 팬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레노버 리전(REGION)과 함께 게이밍 노트북 시장을 선도하고 입지를 굳건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 역시 총 6개 팀이 출전하는 그룹 스테이지를 시작해 4강, 결승을 통해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이에 따라, 각 라인별 6명의 선수가 공개됐고 감독진에서는 자신이 그리는 팀에 부합하는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두뇌 싸움을 펼치게 된다.

승부의 세계는 언제나 냉정하듯, 경매에서 높은 값에 영입되는 선수가 있는 반면 유찰되어 팀 배정을 받아야 하는 선수들이 존재할 것이다. 과연 이번 시즌 출전하는 선수는 누가 있으며, 주목해야 할 전력은 누군지 24일 6시에 시작되는 팀원 경매에 앞서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돌아온 탑의 패왕, 강소연


탑의 패왕이 돌아왔다. 2020 자낳대 시즌1 이후 다시 탑으로 복귀를 선언한 강소연. 현재 발표된 로스터 중 압도적인 평가를 받으며 영입 순위 0티어 선수로 꼽히고 있다. 나르, 쉔, 볼리베어같은 팀플레이에 적합한 탱커 챔피언은 물론 밴 카드를 뽑아내거나 픽에 있어 혼선을 줄 수 있는 아칼리를 다룰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룩삼, 얍얍과 같이 지난 시즌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던 선수들은 강소연의 등장으로 경매에서 약간의 티어 하락이 예상된다. 강소연과의 상성이 좋지 않은 점이 약점으로 꼽히며 스플릿에 강점이 있는 챔피언을 고집한다는 부분 또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뉴클리어 감독의 개인 방송에서 '지난 시즌 스플릿 전략이 먹혔던 것은 기적에 가까웠다'라고 평가할 만큼, 스플릿 푸쉬는 난이도가 높은 운영책이다.

다만 포인트 활용에 따라 룩삼과 얍얍은 전략적 가치가 높아 보이는 전력으로 고티어 매물이 많은 미드에 포인트를 집중할 예정이라면 차선책으로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한동숙, 중력, 해기는 경매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동숙의 경우 피지컬과 챔프폭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중력은 이번 시즌 솔로 랭크 데이터 부족이 약점으로 꼽힌다. 중력의 솔로랭크 전적은 54판으로 한동숙, 룩삼과 얍얍에게도 솔로 랭크 판수가 밀리며 이미 1,000판을 넘긴 해기와 비교했을 때는 압도적으로 부족하다. 남은 기간 솔로 랭크에 집중하며 감독진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자신만의 강점을 만들어놔야 할 것이다.

지난 시즌 최약체로 평가받았지만 특훈을 통해 결승까지 진출, 준우승을 차지한 해기의 경우 갱맘 감독의 혹독한 코칭 아래 제 역할을 수행하는 탑 라이너로 성장했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 냈음은 틀림없다. 또한 높은 솔로 랭크 판수와 팀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탱커 챔피언을 선호한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해, 이번 역시 경매에서 경쟁력이 가장 떨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지난 시즌에 비해 성장한 실력을 감안해도 '생태계 교란종' 강소연의 참가는 해기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 이다. 다만 다시 한번 갱맘 감독과 함께 팀을 이루게 된다면 인상적인 스토리 라인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에는 우승컵을 들어 올려 '갱맘의 역작 2호'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 또한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



최상위 포식자가 사라진 정글, 차기 포식자는 과연?

정글 라인에서 언제나 영입 0순위로 꼽혔던 스나랑이 사라졌다. 이렇게 0티어 매물이 공석이 된 시점에서 공개된 선수들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편이라 팀 구성에 관한 전략을 치밀하게 짜오는 감독이 영입 전쟁에서 웃을 것으로 보인다.

도현과 삼식 그리고 철면수심이 높은 티어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도현은 전 오버워치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굉장히 빼어난 피지컬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메타는 정글 캐리가 가능한 메타이기 때문에 매력적인 선수임에는 틀림없으나 정글에 캐리 롤을 맡기려면 그만큼 팀원들의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삼식은 과거 자낳대에 원거리 딜러로 출전한 경험이 있을 만큼 올라운더 형의 플레이어다. 다양한 챔피언을 플레이하며 쌓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묵묵히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을 수행하는 모난 곳 없는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만, 바꿔말하면 특별한 강점은 없다는 뜻으로 평가될 수도 있다. 개인의 기량보다는 팀에게 징검다리가 되어줄 선수가 필요하다면 영입을 시도해 볼 법한 전력.

철면수심은 도현과 반대되는 뇌지컬형 스타일의 정글러다. 최근 핫한 모르가나 정글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피지컬보다는 전체적인 게임의 판을 읽고 적재적소에 좋은 판단을 내리며 경기를 풀어간다. 또한, 우승 커리어가 풍부하며 어느 팀에 들어가도 팀원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챔피언 폭을 기반으로 추측했을 때, 정글에서 캐리 롤을 맡기엔 무리가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될 수 있지만 다른 라인에서 캐리 롤을 맡아줄 선수가 존재한다면 오히려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남봉과 쌍베, 그리고 한상용은 앞서 언급한 선수들에 비해 더욱 많은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추측된다. 남봉은 좁은 챔프 풀이 발목을 잡는다. 클레드 장인 출신으로 상대에게 밴 카드 한 장을 강제한다는 점이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지만, 반대로 말해 클레드 외에는 뚜렷한 강점이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쌍베는 낮은 솔로 랭크 티어와 좋지 못한 승률 그리고 인 게임 동선 코칭 유무에 따라 실력의 기복이 크다는 점이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그간 자낳대에서 팀 게임을 훌륭하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합리적인 포인트에 쌍베를 영입하고 다른 라인에 공격적으로 포인트를 투자하는 전략을 취한다면 예상외의 괜찮은 카드가 될 수 있다.

한상용은 정글 라인업 중 가장 평가가 박하다. 개인 기량에 대한 문제 외에도 팀 적으로 역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이다. 현재 자낳대에 출전하는 감독 중에는 한상용 감독 밑에서 프로 커리어를 쌓은 감독들도 존재한다. 만약 '그 감독들'의 팀으로 합류하게 된다면 자신의 밑에 있던 선수에게 코칭을 받아야 하는 어색한 상황이 연출 될 것이며, 이런 상황을 반길 감독은 없다고 생각된다.

과거 출전했던 자낳대에서도 성적이 좋지 못했고, 팀원들과의 오더 충돌이 자주 일어났다는 점을 비추어 볼 때 이번 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어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행보를 기대해 본다.



매력적인 고티어 전력들이 가득한 미드 라인

쟁쟁한 실력파 선수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다. 과로사, 네클릿, 빞케이, 악어는 이미 이전 자낳대를 통해 자신들의 가치를 입증하며 경쟁력 있는 선수임을 충분히 어필한 상태. 때문에 감독진에서는 자신이 추구하는 팀 스타일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전력을 합리적인 가격에 영입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오는 것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쟁쟁한 경력직 선수들 가운데 왜냐맨과 눈꽃의 합류가 눈에 띈다. 왜냐맨 장민철은 현재 젠지 엘리트 이스포츠 아카데미에서 헤드코치로 활동하고 있고 과거에는 LCK 프로팀 감독과 해설위원을 역임했다. 이를 통해 쌓인 팀 게임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은 피지컬 적인 측면을 차치하고 인게임 오더를 놓고 생각해 봤을 때 티어 대비 굉장히 높은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 선수임에 틀림없다.

반면 눈꽃은 자낳대 첫 출전으로 아직 검증된 바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쟁쟁한 미드라이너들 사이에서 경쟁력이 떨어져보인다. 경매에서는 어쩔 수 없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며 인게임 플레이 통해 자신의 가치를 올릴 수 있을지 지켜보자.



거를 타선없는 고른 밸런스의 원거리 딜러

현재 공개된 포지션별 라인업 중 선수 간의 티어 격차가 가장 적다고 보여지는 라인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격차는 존재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무리해서 포인트를 끌어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 보다는 포인트를 아껴 상대적으로 저티어로 평가받고 있는 매물을 영입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평가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정글러로 좋은 폼을 보여주던 스나랑의 포지션 변경. 평소에 원거리 딜러 역시 즐겨 플레이 했기 때문에 전반적인 포지션 이해도는 보장되어 있으나 자낳대에 원거리 딜러로는 첫 출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류제홍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역시 원거리 딜러로 참여했다. 지난 시즌 카이사 등을 통해 꾸준한 활약을 펼쳐준 것, 오버워치 레전드 선수로 피지컬과 경험은 검증되어 있다는 점을 비추어 볼 때 가장 높은 티어의 전력으로 평가 받으며 경매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 자낳대 시즌2에 참가한 쫀득. 현재 참가한 원거리 딜러 선수들 중 류제홍과 함께 고티어 전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솔로 랭크가 플레티넘3으로 류제홍과 가장 높은 티어를 기록하고 있고, 쫀득이 선호하는 징크스에게 웃어주는 메타이기 때문에 포텐셜 높은 선수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미라나 카이사에 대한 숙련도가 부족하는 점.

꾸준하게 원거리 딜러로 참여한 따효니는 자낳대 원거리 딜러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티어대비 무시할 수 없는 전력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최근 프로관전러 P.S. 채널과 콘텐츠를 진행하며 지옥의 특훈을 받아 왔기 때문에 피지컬은 물론 라인 운영에 대한 많은 개선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류제홍, 쫀득, 스나랑과 비교했을 때는 개인 기량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기에, 경매에서 우선 순위는 밀릴 것으로 보인다.

푸린과 유나땅은 이번 시즌 새롭게 참가한 원거리 딜러 선수. 푸린의 경우 다양한 게임들을 수준급으로 플레이하는 점을 비추어 봤을 때 피지컬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으나 팀 게임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유나땅 역시 과거 서포터나 미드로 팀 게임을 소화한 전력이 있지만, 원거리 딜러로는 아직 많은 부분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무리해서 영입을 시도하는 감독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자낳대를 통해 경쟁력 있는 선수라는 것을 입증해야 할 것.



0티어 김나성을 위협하는 다크호스의 등장?

자낳대에 첫 참가하는 뉴페이스가 3명으로, 모든 포지션 중 뉴페이스의 비율이 가장 높다. 감독 입장에서는 로스터의 절반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로 경매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쳤던 김나성이 솔로 랭크 티어와 상관없이 압도적인 영입 1순위로 보여진다.

메이지 서포터와 유틸리티 서포터의 비중이 높은 자낳대 챔프폭 특성 상, 그랩과 이니시에이팅이 가능한 챔프폭을 보유한 김나성은 지난 시즌 내내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고 실제로 우승까지 달성하며 자신의 몸값을 한껏 올려둔 상태. 소람잉-민땅의 챔프 폭이 탱커 서포터보다는 메이지 서포터에 치중되어 있는 만큼 지난 시즌 결승에서 맞붙었던 박잔디가 김나성 다음가는 티어로 평가 받을 것이라 예상 됐지만 찌모햄의 등장에 티어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16일 선수 10명과 감독들이 모여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찌모햄은 룰루와 노틸러스로 상대편 서포터였던 미미미누와 비교해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고, 이와 별개로 찌모햄의 플레이를 관전하던 뉴클리어 감독은 찌모햄의 알리스타를 보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때문에 자낳대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영입을 고려하는 감독들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제 자낳대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