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그룹 스테이지의 마지막 날, 대회가 시작하기 전 부산의 한 호텔 라운지에서 '임팩트' 정언영을 만났다. 바로 전날 그룹 스테이지 일정을 마무리한 '임팩트'와 이블 지니어스는 4승 4패라는 다소 애매한 성적을 받았다. 럼블 스테이지에 진출하긴 했지만, 국제 무대의 경쟁력에 있어서는 의문점을 남겼다.

'임팩트' 역시 충분히 느끼고 있었다. 이길만했던 게임을 다 져서 더 아쉬웠다고. 사실 '임팩트'는 국제 대회에서 경쟁력을 갖춘 팀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2015 시즌 북미로 넘어와 8년째 활동하면서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라고 표현했다.

여전히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11년 차 프로게이머 '임팩트'가 말하는 북미 시장과 개인적인 목표, 그리고 가치관까지. 그의 세세한 이야기를 이번 인터뷰를 통해 공유해보려 한다.



Q. 정말 오랜만이다. 독자분들에게 간단한 인사와 근황 전해달라.

10년 3개월째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고 있는, 이제는 화석이 된 '임팩트' 정언영이다. 이블 지니어스(EG)에서 탑 라이너로 활동 중이다.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스프링에 우승했으니 잘 지냈다고 할 수도 있고, 이번 MSI서 경기력이 안 좋아서 나쁘게 지내고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쨌든 나쁘지 않게 지내고 있는 것 같다.


Q. 말씀하신 대로 MSI 그룹 스테이지를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마쳤다.

아쉽다. 이길만했던 게임을 다 진 거라 더 아쉽다. 상대방도 집중력이 부족해서 못 끝낸 거긴 한데, 그만큼 상대할만했다고 본다. 물론, 럼블 스테이지에서 만나게 될 RNG와 T1은 다를 거다. 하지만, 그것도 단판이라 혹시 모른다. 지금 개인적인 목표는 4강 진출이다.


Q. 이번 그룹 스테이지에선 메이저와 마이너 지역의 경기력 차이가 유독 크게 느껴지던데.

마이너 지역도 그 안에서 등급이 있다. 잘하는 팀도 있고, 못하는 팀도 있을 거다. 만약 PSG 탈론과 우리가 붙었다면, 그렇게 원사이드한 경기가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근데, 결국 격차는 점점 벌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메이저 지역에서는 메타를 빠르게 흡수하고, 잘 적응하는 팀이 우승을 해서 MSI에 온다. 1등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특히, 리그의 경쟁력이 높은 한국과 중국에는 그게 더 크게 작용한다. 그래서 차이가 커지는 것 같다. 월드 챔피언십처럼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없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도 있고.



Q. 핑 이슈도 크게 화제가 됐다. 1~3일 차와 핑 보정 이후 경기 환경에 차이가 컸다고 하더라.

너무 공감한다. 갱플랭크를 했을 때 차이를 심하게 느꼈다. 술통+술통+평타 연계를 좋아하는데, 처음 갱플랭크 플레이를 돌려보니까 내가 평타 모션을 캔슬했더라. '내가 이런 실수를 한다고? 갱플하는데?' 싶었다. 근데, G2 e스포츠랑 할 때는 깔끔하게 잘 됐다. 그래서 크게 와 닿았다.

경기장의 트레이닝 룸에서 손풀기로 연습을 하는데도, 핑이 50~55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내가 북미 서버에서 핑 60으로 게임을 하는데, 딱 북미 서버 느낌이었다. 누군가는 오히려 좋은 게 아니냐고 하던데, 아니다. 무조건 안 좋은 거다. 지금은 괜찮아졌다.


Q. 한 인터뷰에서 핑 조정에 관해서 소신 발언을 한 걸 봤다.

(온라인 참가가)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RNG가 워낙 잘하기도 하고, 중국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으면 흥미도 많이 떨어질 거다. 그래서 이해는 한다. 그리고, 요새 트위치나 유튜뷰, 여러 커뮤니티를 보면 좀 많이 아쉽더라. 인종차별적으로 가는 느낌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냥 라이엇 게임즈의 잘못이 크다고 본다. 처음 겪는 일이라 그런지 대처를 제대로 못 했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라이엇 게임즈가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다시는 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거다. 문제점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


Q. 개인적으로 의문인 건 첫날부터 선수들이 불편을 호소했는데, 3일 차가 끝나고 나서야 핑이 보정됐다는 거다.

일단, 핑이 30이 아니라는 얘기가 선수들 사이에서 계속 나왔다. 플레이하는 사람이 가장 잘 알지 않나. 그러다 우리 측 GM이 핑 체크해주는 사이트를 활용해 파악을 했는데, 핑이 엄청나게 왔다갔다하더라. 그래서 이건 아니다 싶어서 라이엇 게임즈에 건의를 했다. 아마 한두 팀이 아니라 현장에 있는 거의 모든 팀이 컴플레인을 했을 것 같다.

나도 개인적으로 라이엇 게임즈가 대처를 너무 늦게 했다고 생각해 아쉽다. 선수와 팀에서 직접 이걸 찾아보고, 문제를 제기해서 3일 뒤에 바뀌었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라이엇 게임즈가 계속 실시간으로 테스트하고, 체크하면서 확인해봐야 했었던 문제다.

그래서 내가 계속 말하는 건, 모든 팀이 피해자다. 그냥 라이엇 게임즈의 잘못이다. 라이엇 게임즈가 기술적으로 잘못한 거고, 대처도 잘못했다.


▲ '제우스' 최우제

Q. 화제를 돌려서, 럼블 스테이지에서 맞붙게 된 메이저 리그 탑 라이너들에 대한 생각도 궁금하다.

대회에서 붙어봐야 알 것 같긴 한데, '제우스' 최우제 선수는 경험은 부족해도 기본기가 탄탄하다. 스크림에서의 느낌은 좋았다. 그리고 웬만하면 내 촉은 맞더라. '빈' 선수야 워낙 잘하는 선수고. 2020년에 딱 한 번 만났을 때, 나에게 영감을 준 선수다. 그래서 많이 좋아한다. 원래는 '더샤이' 강승록 선수였는데, '빈' 선수로 바뀌었다. '브로큰블레이드'는 모르겠다. 이 두 탑에 비해서는 잘하는 것 같지 않다. 그래서 특히 G2에게 더 이기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다.


Q. 영감을 주었다는 '빈'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듣고 싶다.

당시 사람들이 '빈' 선수가 무력이 센데, 똑똑한 스타일은 아니라는 말을 많이 했다. 근데, 나는 라인전 하는 거 보고 오히려 엄청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빈' 선수와 말파이트-제이스 매치를 한 적이 있다. 나는 유성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해봤는데, 제우스의 망치 폼 Q 스킬로 점프를 해서 유성을 계속 피하는 거다. 그리고, 보통 정복자를 드는데 기민한 발놀림을 들더라. 좀 해보고 팀원들에게 '이거 나 못 이긴다'고 했다. 조합 덕에 게임을 이기긴 했지만, 잘하고 똑똑한 선수구나 싶었다. 단점이라면 갱 같은 건 생각 안 하고 하던데, 지금은 경험치가 더 쌓였으니 당연히 더 잘해졌으리라 본다.


Q. EG에서 2년 차를 보내고 있다. 팀 리퀴드를 떠나 처음 EG로 왔을 때, 어떤 마인드였나.

증명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우승은 못해도 월드 챔피언십은 가고 싶었다. 그래서 더욱 아쉬웠다. 스스로에게 실망도 많이 했다. 그래서 올해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하고 있다. 나도 나이가 있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시간이 얼마 없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안하면 언제든 못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크다. 그렇게라도 압박감을 넣어야지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다. 또, 북미는 환경적인 특성상 잡아주는 사람 없이 스스로 잡고 가야 한다. 그래서 이런 마인드가 큰 도움이 된다.


▲ '조조편'

Q. 올해 멤버 중 '조조편'과 '대니'는 신인 중의 신인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경험이 적은데, 걱정은 없었는지.

걱정 엄청 했다. 그리고, 그 걱정이 현실로 나오기도 했다. 근데, 의외로 '조조편'이 많이 발전했다. 지금도 '조조편'이 다른 4대 리그 미드라이너에 비해 못한다는 평가가 많은데, 이 친구가 아카데미에서 9등 하던 친구다. 그러다 EG에 와서 갑자기 4개월 만에 이 위치에 온 거다. 나는 '조조편'이 잘 크고 있다고 생각하고, 월드 챔피언십이 더욱 기대가 된다. 마인드도 참 좋다. 뭐든 잘 받아들이고, 열심히 한다. 특히, 내 말을 잘 들어준다. 자존심을 부릴 수도 있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 오히려 먼저 찾아와서 이것저것 많이 물어본다.

물론, 아직도 엄청 많이 남았다. '페이커', '캡스', '샤오후' 같이 잘하는 미드라이너들의 큰 특징은 슈퍼플레이, 클러치플레이를 잘 만든다는 거다. 그런 걸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는 게 루키에게는 엄청 좋은 기회다. 걱정되는 건 멘탈적인 부분인데, 그런 거 신경 쓰지 않고 잘 배워서 나중에 결과로 증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마찬가지다(웃음).


Q. 만으로 10년 3개월, 11년 차 선수다. 존재 자체만으로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저렇게 오래 하고 싶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달까.

나의 개인적인 목표도 그렇긴 하다. 내가 오래 하면 할수록 다른 선수들도 그런 기회를 스스로 찾고,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롤 프로 해도 15년, 20년을 할 수 있다는 새로운 인식,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싶다. 그렇게 되면 슬럼프가 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선수들이 생길 거다. 그리고, 나는 폼은 결국 다시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나부터도 실패의 경험이 많다. 2012년, 2014년, 2015년, 2021년에 실패를 맛봤다. 가장 오래 잘하고 있는 선수 중 하나로 평가를 받는 내가 10년 중 무려 4년, 40%는 실패한 거다. 그러니까 2~3년 하고 '나 못 하나, 그만 두나' 이런 생각하지 말고, 가능성을 믿는다면 더 해보는 걸 추천한다.

너무 걱정만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북미에 있으면서 깨달은 게 그거다. 걱정이나 불편한 생각을 잘 안 한다. 현실에, 지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집중한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화가 줄었다. 또, 사실 화를 내봤자 의미가 없더라. 화가 난 상태에서는 상대에게 어떤 말을 해도 안 좋게만 들린다. 불필요한 감정 소모는 할 필요가 없다.

본론으로 되돌아와서, 어쨌든 나는 좋은 모범이 되고 싶다.


Q. 함께 활동하던 선수들이 하나둘 은퇴를 할 때는 어떤 기분이던가.

처음에는 '다음은 난가' 이런 생각도 했다(웃음). 이제는 나밖에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좋다. 어떻게 보면 증명을 한 거지 않나. 북미에 갔기 때문에 오래하는 거라는 시선도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내가 한국에 있었어도 오래 했을 것 같다. 물론, 확신할 수는 없다. 북미에 와서 배운 것들도 많아서 확신은 못 하겠지만, 이런 마인드으로 한국에 있었다면 프로게이머를 계속하고 있었을 것 같다.



Q. 분명 지치는 순간도 있을 텐데, 그럴 때는 어떻게 극복하나.

지칠 때 꽤 많다. 근데, 지쳐도 뭐, 이거 말고 재미있는 게 없으니까. 이제는 롤이 재미있다기보다는 이기고 지는 것, 경쟁이 재미있다. 좀 다르게 말하면, 어떤 챔피언이 재미있어서 한다기보다는 이기기 위해 그 챔피언을 하는 게 재미있다는 거다. 승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다. 작년에 휴가를 3개월 받았을 때도, 2주는 좋았는데 그 이후부터는 너무 재미없더라. 중독일 수도 있겠다. 이겼을 때의 짜릿함에 중독되어 버린 것 같다.


Q. 그러고 보니, 5년 연속 롤드컵에 진출하다 작년에 기록이 깨졌다. 오랜만에 정말 긴 휴가를 받은 거겠다.

공허함이 컸다. 3개월은 너무 길더라. 월드 챔피언십 보는데 짜증도 났다. '나도 갔어야 하는데' 싶으면서 정말 부러웠다. 아이슬란드라는 곳도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Q. 앞서 북미는 스스로를 다잡아야 하는 환경이라고 말하신 게 기억이 난다. 북미 게임단의 환경은 어떤가. 예전보다는 훨씬 프로페셔널 해졌다고 들었다.

옛날에는 정말 아마추어급이었다. 선수들이 왕이고, 코치는 전혀 의미가 없었다. 이제는 많이 바뀌었다. 해외 코치가 유입되고 섞이다 보니까 점점 괜찮아진 것 같다. 그래도 멀었다. 개인적인 생각은, 지금 선수를 비싼 돈 주고 사오고 있는데, 그런 것보다는 팀을 단단하게 구축해야 하지 않나 싶다. 지금은 너무 당장의 성적을 내려고 급급하다. 한국이나 중국처럼 게임단 자체를 좀 더 체계적으로 탄탄하게 만드는데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Q.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면 좋을까.

한국이나 중국의 아마추어를 데려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마추어풀에서도 잘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시장이 활성화되고, 기반이 잘 다져지고, 솔로 랭크 수준도 올라갈 것 같다. 아마추어에게도 데뷔할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고. 보통 자기 리그의 아마추어를 키우는데 중요하다고 하는데, 나는 그것보다는 능력 있는 사람 데려와서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중국은 유저 수가 워낙 많으니 당연하고, 베트남도 아마추어를 발굴하기에 적합한 시장이다. 내가 들은 바로는, 베트남이 워낙 덥고 습하다 보니까 실내에서 일을 하는 직업을 높게 친다더라. 그런 관점에서 보면 프로게이머는 꿈의 직종이지 않나.

국제 대회 때문에 베트남에서 솔로 랭크를 하면서 정말 놀랐다. 진짜 잘한다. 예를 들어, 마스터 200점 구간이었는데, 야스오가 게임 내내 E-Q-점멸 콤보로 세 명 이상을 계속 띄우더라. 어떻게 이 각을 계속 보나 싶었다. 내가 북미 스카우터라면 베트남 선수 두 명은 데려왔을 것 같다.



Q. 이야기를 들어보면, 코칭스태프도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 아직 이른 이야기긴 하지만, 은퇴 후 그런 쪽을 생각해본 적이 있나.

나는 편하게 살고 싶다(웃음). 선수 관리하는 거 정말 힘들다. 나중에 생각은 해볼 것 같은데, 나는 미래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는 성격이라 아직은 생각해본 적 없다.


Q. 현재에 집중한다는 건 프로게이머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마인드라는 생각이 든다.

프로게이머는 지금 현재 폼에 따라 모든 게 좌우되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스포츠 선수도 마찬가지고.


Q. MSI 중에 '릭비' 코치와 인터뷰 기회가 있었는데, 그 말이 인상 깊었다. '임팩트' 선수가 '국제 대회에서 경쟁력을 갖춘 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고 하더라.

(G2 상대로)0:4 하고 이런 말을 하기는 좀 그렇긴 한데, 그러고 싶다. 내가 아직 못 이룬 꿈이다. 북미에 오고 나서 월드 챔피언십 최대 성적이 8강이었다. MSI서 결승은 한 번 갔지만, 우승을 못 했으니 의미가 없다. 국제 대회에서의 우승이 가장 성공할 수 있는 길이지 않나. 나는 이미 한국에 있을 때 우승을 해봤기 때문에 더 간절한 것 같다. 그 맛을 아니까. 지금 우승을 한 번 더 한다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 왼쪽부터 김정균 감독, '페이커' 이상혁, 복한규 감독

Q. 지난 10년을 되돌아봤을 때, 본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은 누구인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김)정균이 형이다. '꼬마' 형은 내 마인드의 틀을 짜준 사람이다. 깨달음을 주는 말을 많이 해줬다. 예를 들면 다른 사람이 아닌 너 자신을 더 신경 써야 팀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다던가. 그걸 토대로 나를 완성할 수 있었다. 솔직히 정균이 형은 가장 고마운 분이다.

그 다음은 '페이커' 이상혁이다. 이상혁은 내가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오래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안다. 엄청 열심히 하고, 맨날 게임 생각하고, 게임밖에 모르는 애다. 같이 SKT에 있을 때 많은 영향을 받았다.

북미에서는 진지할 땐 진지하고, 놀 땐 놀 줄 알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계속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하면 오래 못 버티겠구나 싶었다. 강약 조절이라고 해야 하나. 그걸 (복)한규 형에게 배웠다. 이 세 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씀 전해달라.

내 머리스타일에 대한 이야기가 많더라. 재미있게 봤다. 머리를 기르고 묶은 이유는 안 해본 것, 남들은 잘 안 할 것 같은 걸 해보고 싶었다. 목표는 허리까지 기르는 거다. 머리를 기르면서 그런 생각도 했다. 다른 사람들도 나를 보고 머리를 기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다들 해보고 싶은 건 꼭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솔직히 머리가 길다고 인생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자신감은 얻을 수 있을 거다.

마지막으로,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항상 실망을 안 시켜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럼블 스테이지에서는 꼭 좋은 모습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