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에서 하루를 시작할 때 루틴은 대부분 일일 콘텐츠를 먼저 진행하게 된다. 고정적으로 진행하는 일일 콘텐츠는 가디언 토벌, 카오스 던전을 각 2회씩 소화하고 에포나 의뢰를 3회 수행한다. 진행하는 캐릭터의 수나 레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략적으로 캐릭터 하나의 일일 콘텐츠를 모두 소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내외다.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진 않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해당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면 지치기 마련이다. 특히, 가디언 토벌은 레벨이 높아질수록 처치해야 할 가디언의 패턴이 까다롭고, 특정 기믹을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피로도가 높아지기도 한다.

따라서 하루 분량의 숙제에서 오는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서 비프로스트를 활용해 에포나 의뢰를 빠르게 끝내거나, 카오스 던전 전용 세팅으로 던전을 편하게 공략하기도 한다. 이중 카오스 던전 세팅의 경우, 유물 변환 시스템을 이용하면, 보다 편하게 카오스 던전 세팅을 진행할 수 있는데, 각 유물 세트는 서로 다른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 배신과 매혹 세트는 카오스 던전의 진행을 원활하게 해주는 유물 세트다


먼저, 기본적으로 군단장 레이드 등의 주요 콘텐츠에서 사용되는 일부 유물 세트는 카오스 던전에서 본래의 성능을 내기 어려운 편이다. 특정 조건(각성기 사용)에서 유물 세트 효과의 버프를 받을 수 있는 악몽이나 지배 세트의 경우, 카오스 던전 진행 중 다음 맵으로 넘어가면 버프가 초기화되는 문제가 있다.

포지션 제약이 있는 사멸 세트는 다수의 일반 몬스터와 네임드 몬스터를 상대하는 카오스 던전의 특성상 발휘하기 어렵다. 환각 세트는 앞선 유물 세트에 비해 충족해야 할 조건이 어렵진 않지만, 다음 지역 진입 시 예열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기도 하다. 이외에 자주 사용되지 않는 파괴와 공포 등의 세트나 서포터 세트인 갈망 역시, 카오스 던전에서의 활용도가 낮다고 볼 수 있다.


▲ 사멸 등 특정 세트의 경우, 카오스 던전에서의 활용도가 매우 낮은 편이다


카오스 던전에서 활용도가 낮은 유물 세트를 모두 제외하면 배신매혹 세트가 남는데, 두 세트는 카오스 던전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은 세트다. 먼저, 배신 세트는 공격 적중 시 최대 세 개의 에테르를 생성하며, 각 에테르마다 일정 간격으로 주변에 피해를 주는 효과를 활성화한다.

획득 가능한 에테르는 운석, 낙뢰, 전극 세 가지이며, 서로 다른 에테르 효과가 모두 활성화될 경우 '초월' 효과가 발동한다. '초월' 상태에선 공격 속도가 40% 증가하고, 각성기 및 이동기를 제외한 스킬 재사용 대기시간 50% 감소 효과를 받는다. 여기에 일정 시간마다 모든 디버프 제거 및 마나와 아이덴티티 게이지를 100% 회복한다. 반대로 동일한 에테르를 획득했을 땐 몬스터에게 주는 피해가 획득한 해당 에테르의 개수만큼 증가한다.

지속적으로 주변 적에게 피해를 주는 낙뢰와 전극부터 일정 주기로 떨어지는 운석은 카오스 던전의 일반 몬스터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초월이 효과가 발동되면 더 쾌적한 진행이 가능하지만, 꼭 활성화되지 않더라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한다.


▲ '초월' 효과가 발동하면, 더 쾌적한 던전 공략이 가능하게 된다

▲ 물론, '초월'이 발동되지 않아도 카오스 던전에서의 효과는 좋은 편이다


다음으로 매혹 세트는 툴팁을 보면 복잡한 메커니즘처럼 보이지만, 몬스터 개체수가 많은 카오스 던전에선 유물 세트 효과를 거의 상시로 유지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공격 적중 시, 일정 확률로 전격/화염 피해가 발생하고 각 속성 피해를 입은 적에게 취약 상태를 부여한다. 해당 피해 발생 시 '방출 에너지' 효과를 얻는데, 30 중첩을 쌓으면 20초 동안 '증폭' 효과를 획득해 전격/화염 피해가 100% 증가한다.

앞서 말했듯 해당 조건은 카오스 던전에서 쉽게 충족할 수 있는 만큼, '증폭' 효과를 상시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몬스터가 많이 몰린 곳에 타수가 많은 스킬 사용 시, 30 중첩에 도달하는 시간은 1초가량 소요된다. 이후 증폭 효과로 피해량이 증가한 전격/화염 피해가 지속적으로 적에게 피해를 주는 만큼, 일반 몬스터 정리 시 큰 도움을 준다.

또한, 해당 효과는 네임드 몬스터에게도 유효하다. 장판형 스킬이나 타수가 많은 스킬 사용 시,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기에 강력한 스킬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네임드 몬스터가 사라지는 광경을 볼 수도 있다.


▲ 타수가 많은 스킬을 사용하면 금새 몬스터를 정리할 수 있다

▲ 몬스터가 많은 카오스 던전 특성상 최대 중첩을 상시로 유지할 수 있다


이처럼 배신과 매혹 세트의 성향 자체는 카오스 던전에서 일반 몬스터를 처리하는 데 부가적인 도움을 주는 효과를 가졌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 배신 세트의 경우, 에테르 효과가 활성화되었을 때 지속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고, 초월 효과 발동 시 재사용 대기시간 등의 이점이 있어 던전 진행의 쾌적함을 크게 올려준다.

다만, 에테르의 재생성 대기시간으로 약 20초 정도의 공백이 발생하는데, 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 지역 진입 전에 에테르가 생성되는 불상사를 막아야 한다. 따라서 어느 정도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며, 꾸준히 효과를 내기 위해선 스킬 분배나 몹몰이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매혹 세트의 경우, 카오스 던전에서 거의 상시로 세트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를 위해 타수가 많은 스킬을 기용해야 하기도 한다.


▲ 클릭 몇 번으로 유물 세트를 쉽게 변환할 수 있다


모든 유물 세트는 유물 세트 변환 기능을 이용해 손쉽게 변경이 가능하며, 만약 꾸준히 카오스 던전을 소화하는 캐릭터라면 통합 프리셋을 이용해 장비 및 스킬 등을 바꿔가며 사용해주는 것이 좋다. 물론, 유물 세트를 바꾸는 것으로 카오스 던전 공략에 소요되는 시간 자체가 드라마틱하게 단축되진 않는다.

오히려 카오스 던전에서 등장하는 네임드나 일반 몬스터의 위치나 등장하는 맵에 따라 소요되는 시간에 큰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모험가가 기피하는 일부 맵이 등장하거나, 몬스터의 배치가 엉망으로 등장한다면 던전 공략에 소요되는 시간이 크게 증가한다.

다만, 카오스 던전에서 활용하기 좋은 유물 세트를 이용할 시, 던전 공략 자체에 들어가는 피로도는 줄일 수 있다. 배신이나 매혹 세트 모두 부가적으로 적에게 피해를 입히는 효과를 지니고 있기에, 상대적으로 몹몰이나 스킬 배분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선수 필승이나 승부사 등 일부 각인을 세팅할 시 매일 진행해야 하는 카오스 던전의 피로도를 덜어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 도움이되는 일부 각인을 기용하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