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0일, 리샤의 편지를 통해 질병 군단장 '일리아칸'에 대한 일부 정보가 공개되었다. 이번 군단장 레이드인 '부패한 군주의 판데모니움'은 노말과 하드 난이도로 출시되며, 각 난이도도 모두 3개의 관문으로 진행된다. 현재 전반적인 구성 등을 제외하면, 레이드의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다.

다만, 베른 남부 퀘스트나 일부 지역에서 등장하는 일리아칸을 통해 어느 정도의 예측을 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리아칸 이전에 등장한 아브렐슈드를 보면, 기존 어비스 던전에서 볼 수 있던 다양한 패턴이 강화되거나 활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게임 내에서 직접적으로 일리아칸과 전투할 수 있는 공간은 슈샤이어 대륙의 '거울 미궁'이다. 메인 퀘스트 진행의 일부분인 만큼, 보스 몬스터로서의 완성도가 높진 않으나 어비스 던전의 일부 패턴을 활용한 아브렐슈드를 생각해보면, 해당 던전에서 등장하는 패턴으로 어느 정도의 특성을 짐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스토리 던전에서 만날 수 있는 일리아칸의 모습



■ 거울의 미궁에서 만날 수 있는 일리아칸은 어떤 모습?

스토리 퀘스트 중 일리아칸을 직접적으로 상대할 수 있는 던전은 슈샤이어 대륙의 '거울의 미궁'이다. 일반 몬스터가 등장하는 구간에선 '질병군단 밤크'나 '질병 악마개' 등 질병 군단에 속한 일반 몬스터가 등장하며, 맵 마지막 부분에서 질병 군단장 '일리아칸'을 만날 수 있다.

일반 몬스터 중 '질병군단 파츨'의 경우, 피격 시 피해량이 점점 증가하는 '피해증폭' 상태이상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카오스 게이트 '일렁이는 질병군단'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몬스터와 마찬가지로, 일부 몬스터의 경우 장판 공격을 통해 '중독' 상태이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질병'이라는 콘셉트를 고려한다면, 일반 몬스터가 등장하는 구간이나 일리아칸을 상대할 때도 다양한 상태이상이 제공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 한눈에 봐도 다양한 상태이상을 제공할 것처럼 생긴 질병 군단의 몬스터들


보스 방에서 만날 수 있는 일리아칸은 아브렐슈드와 비슷한 크기로 보인다. 거대한 낫을 주 무기로 사용하며, 주변에 떠 있는 해골 문양의 장식이 공격하기도 한다. '거울의 미궁' 던전에서 보스 몬스터로 등장하는 일리아칸의 패턴은 기본 공격 2종을 포함해 총 9개가 존재한다.

먼저, 낫을 활용한 기본 공격은 전방을 내려찍거나, 하단으로 휘두르는 공격이 있다. 두 공격 모두 경직이상을 유발한다. 따로 범위가 표기되지 않는 기본 공격이지만, 전조가 큰 편이기에 구분이 가능하다.



▲ 간단한 기본 공격인 만큼, 군단장 레이드에서도 등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돌진 공격은 일리아칸이 낫을 뒤로 보낸 자세에서 시작된다. 전방에 피격되는 범위가 생성되고, 일리아칸의 주변에 떠 있는 해골 모양의 장식이 먼저 이동한다. 이후 피격되는 범위를 일리아칸이 통과하며 지나가고 피해를 입힌다. 돌진 형태의 공격이지만, 잠시 경직에 걸릴 뿐 피격이상을 유발하진 않는다.

낫을 공중에서 회전한 뒤 낫의 봉 부분을 바닥에 내려찍으면 해골 모양의 장식이 낫 주변에서 회전한다. 이후 낫을 들어 올리면 8개의 투사체가 발사되는데, 각 투사체 사이에 회피 가능한 범위가 있다. 크게 위협적이진 않으나, 낫 중심부에 있을 경우 투사체에 모두 피격된다. 만약 해당 패턴이 군단장 레이드에서 등장한다면, 중심부에서 피격되는 일만큼은 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패턴의 방식은 달라지더라도 투사체의 형태 자체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밖 휘두르기 패턴은 순차적으로 등장하지 않고, 둘 중 하나가 등장하는 식이다. 안이나 밖 두 패턴 모두 전조 모션 자체는 변화가 없고, 생성되는 피격 범위에만 차이가 있다.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어비스 던전인 '카양겔'에선 이러한 안밖 패턴이 다양하게 등장한 만큼, 이번 군단장 레이드에서도 등장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토리 던전용 보스인 만큼 비교적 상태이상을 부여하는 패턴은 많지 않은데, 유일하게 검은 구체를 활용해 슬로우를 거는 패턴이 있다. 해당 장판 위에 있을 경우, 일정 시간 슬로우에 걸리게 되는데, 중첩 형태는 아니며 시간이 지나면 갱신되는 형태다.



▲ 안밖 패턴의 경우, 카양겔에서도 자주 등장했고 활용도가 높은 패턴 중 하나다


섬열파 패턴의 경우, 해당 던전에서 등장하는 일리아칸의 패턴 중 가장 강한 패턴으로 보인다. 전방을 향해 연속으로 피격되는 섬열파를 발사하는데, 하누마탄의 섬열파나 라우리엘의 레이저를 생각한다면 꽤 강력한 패턴이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무력화 패턴도 등장한다. 일리아칸에 무력화 게이지가 생성되며, 일정 시간 내에 해당 무력화를 진행해야 한다. 특이한 점은 무력화가 진행되는 동안 유령 형태의 일리아칸이 등장해 공격한다는 점이다. 제한 시간 내에 무력화를 진행하지 않으면, 주변에 지속적인 피해를 주는 오브젝트를 생성하고 일리아칸은 공격 속도와 이동 속도가 증가하는 버프를 받는다.

이외에도 베른 남부 퀘스트 진행 중 일리아칸과 실리안, 니나브가 전투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데, 거기서도 패턴으로 볼 수 있는 다양한 공격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스토리 연출에선 전방으로 독 기운을 발사하고 그 자리에 질병 군단을 소환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는데, 거울 미궁에서 등장했던 오브젝트가 소환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 무력화 진행 중 일리아칸의 분신이 공격을 사용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 이러한 연출에서 등장한 공격은 상대적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적은 편이다



■ 홍수와 질병 그리고 감염. 군단장 레이드로 등장할 일리아칸의 다른 점은?

리샤의 편지에서 공개된 일리아칸은 기존 스토리에서 만났던 모습과 약간의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 스토리를 기준으로 가장 마지막으로 만난 때는 '베른 남부'인데, 생각보다 외형에는 꽤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견갑의 장식(눈) 색상이나 크기부터 랜턴의 유무와 허리 장식까지 눈에 띄는 부분이 많다.

이중 가장 큰 변화는 가슴 중앙 부분이다. 기존에 없던 초록색의 심장처럼 보이는 것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베른 남부 퀘스트 진행 중에는 가슴 부위에 갑옷이 있어 해당 부위가 가려져 있던 것으로 보인다.


▲ 색감의 차이도 있겠지만, 외형적인 부분에서 꽤 많은 변화가 눈에 띈다
(좌 : 리샤의 편지 / 우 : 베른 남부)


레이드의 콘셉트 자체는 질병이며, 이러한 질병을 전달하는 매개체는 질병의 권능이 스며든 물인 것으로 보인다. 점차 잠겨가는 도시와 퍼지는 질병, 여기에 일리아칸이 만든 거대한 붉은 구체가 감염된 사람들의 생명력을 흡수한다는 설정을 지닌 만큼, 시간제한 등의 설정으로 기믹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테면, 특정 기믹을 정해진 시간 내에 파훼해야 질병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식으로 말이다.

또한, 일리아칸은 다른 군단장과 달리, 일반 몬스터의 개체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특히, 보스로 등장하는 일리아칸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일반 몬스터나 각 관문에서 등장하는 네임드 역시 질병이라는 키워드에 맞게 다양한 상태이상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 마지막 관문은 붉은 구체 저지를 위해 최상층에서 전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