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즐기는 모험가, 그중에서도 커뮤니티를 해보신 모험가라면 한 번쯤 '고통받는 블래스터' 그림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현재 블래스터의 이미지를 '설레엇소 아바타(소바타)'로 만든 그림으로,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모험가, '오목오목눈이(빅비둘기)'의 작품입니다.

그는 왕성한 활동으로 추천 글에 자주 모습을 보이면서도, 웃긴 그림과 만화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예쁘고 사랑스러운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재치 있고 재미있는 그림을 주로 그리는데요, 빠른 속도로 상황에 맞는 그림을 그려 '길거리 화가' 같은 이미지를 가진 모험가입니다.

가끔은 멋진 그림을 올려 다른 모험가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오목오목눈이'. 기자 또한 블래스터를 육성 중이기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그를 인터뷰 자리에 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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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목오목눈이. 이 유명한 짤방의 원작자다


Q.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목오목눈이 : 안녕하세요. 저는 루페온 서버에서 헌터 직업을 주로 키우며 그림도 그리는 모험가입니다. 인벤에서 '오목오목눈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본업은 디자인과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Q. 로스트아크는 얼마나 즐기셨나요?



오목오목눈이 : 2021년 3월쯤에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뭔가 할 게임 없나' 찾던 중에 로스트아크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게임을 시작했는데, 마침 유입 모험가들이 늘어나는 시즌이었나 봅니다. 덕분에 흥미를 느끼고 로스트아크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Q. 최근에 마우르그 익수 관련 만화를 올리기도 하셨는데 레이드는 어디까지 다니고 계신가요?



오목오목눈이 : 일리아칸 하드 1,2 관문까지 해봤습니다. 최근에는 노말 일리아칸 위주로 돌고 있습니다. 공개 파티 모집으로 주로 다닙니다.


▲ 일리아칸 하드 1, 2관문을 직접 돌았다고 한다


Q.오목오목눈이하면 '소바타 블래'가 빠질 수 없는데요, 이런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오목오목눈이 : 로스트아크 첫 점핑 캐릭터가 블래스터입니다. 하이퍼 익스프레스로 블래스터를 시작하면서 '설레었소 까망이(흑우)' 아바타를 입혀준 것이 계기입니다. 당시에 '발탄' 군단장 레이드에서 낙사로 죽는 움짤 등이 인기였는데, 상황이 맞아떨어지면서 '소바타'를 입은 블래스터 짤을 그리게 됐습니다. 한 번 그려 좋은 반응을 얻으니 시리즈 느낌으로 그리면서 현재까지 오게 됐습니다.


Q.'소바타' 블래스터 시리즈가 특유의 감성으로 인기가 많았는데요 직접 겪으신 상황이 있을까요?



오목오목눈이 : '발탄'의 반격 패턴이나 '칼엘리고스'의 반격은 실제로 자주 터뜨렸습니다. 발탄을 처음 돌 당시에는 '신속' 능력치를 올린 블래스터를 주로 했는데, 마지막 페이즈에서 '반격'을 터뜨리지 않으려고 주력기도 봉인하고 딜을 거의 못 한 기억이 있습니다.

나중에 발탄에 숙련되고 나서는 마지막 페이즈는 '휘적휘적' 패턴처럼 주력 스킬을 넣어도 안전한 패턴을 기억해 뒀다가 공격하는 식으로 안전하게 딜을 넣을 수 있게 됐지만, 그래도 일반 패턴으로 나오는 '반격'은 여전히 무서웠습니다.


Q.블래스터도 지금은 많이 변했습니다. 소바타 블래 시절 유명한 짤방들(반격, 침묵 등)이 현재는 대부분 수정되어서 이젠 과거의 사진이 되었어요. 이런 편의성 개선은 어떻게 보시나요?



오목오목눈이 : 로아가 이런 부분을 열심히 개선하는 것 같습니다. 1년 전 로스트아크와 지금의 로스트아크는 정말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선안을 내놓고 문제점을 발견해 매번 다시 수정하는 부분은 아쉽습니다. 미리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블래스터 업데이트는 신규 스킬인 '고압열탄' 추가, 직업 각인 분리 등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테스트 서버 운영과 패치 내역을 되돌린 업데이트 등은 세심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 외 부분은 만족스러웠습니다.


▲ 이제는 고전이 된 '소바타 블래' 시리즈 짤방들


Q.밸런스 업데이트 이후 블래스터 대신 스카우터를 육성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오목오목눈이 : 블래스터 안 버렸습니다! 스카우터에 재미가 붙어 스카우터를 메인 캐릭터로 육성 중이긴 합니다. 여유가 생기면 블래스터도 다시 강화할 예정입니다.


Q.최근 만화에는 '도화가'가 자주 나옵니다. 게시판에 쓰신 글을 보면 나름 서포터에 진심을 가지고 게임 하시는 것도 같습니다.


오목오목눈이 : 점핑권으로 블래스터를 선택하긴 했지만, 로스트아크를 처음 시작할 때는 '바드'를 골랐습니다. 그때 제대로 못 한 서포터 클래스를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마침 귀여운 도화가가 나와서 키우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육성하는 만큼 아바타나 도화가의 캐릭터에도 관심이 가서 만화에도 자연스럽게 등장했던 것 같습니다.


▲ '오목오목눈이'가 그린 도화가 그림들


Q.그동안 그리신 만화에서 고정적으로 등장하는 대표 캐릭터들이 몇 있습니다. 유산 스카우터, 소바타 블래스터, 도화가 등인데요, 어떤 캐릭터가 가장 마음에 드시나요?



오목오목눈이 : 저는 사실 도화가를 가장 좋아합니다. 귀여우니까요. 도화가가 나오기 전엔 헌터 직업군을 다 좋아했었습니다. 스카우터, 호크아이, 블래스터 등을 실제 육성하고 있어 만화에도 그런 캐릭터들이 중심적으로 등장했습니다.


Q.답해주신 것처럼 케나인, 헌터가 자주 만화 소재가 됩니다. 헌터를 주로 그리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오목오목눈이 : 로스트아크 세계관에서 가장 재미있는 설정을 가진 종족이 케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판타지 세계관을 가진 로스트아크에서 미래적이면서도 스팀펑크, 디젤펑크스러운 이미지를 가진 유일한 종족이니까요. 거기에 인체를 개조했다는 사이보그 설정, 현대 화기를 그럴듯하게 사용하는 모습, 피가 파란색이라는 설정이나 아르데타인 음식에 다한 아말론의 가차 없는 평가 등 재미난 설정이 많고 다 좋아합니다.

다만, 이런 설정이 게임에서는 자세하게 표현이 안 되어 있습니다. 텍스트로만 다뤄지는 내용이 많아요. 그래서 헌터의 설정을 실제 그림으로 그려보자는 생각으로 만화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꼭 설정이 아니더라도 헌터 직업군 특유의 자세라던가 '데빌헌터와 건슬링어는 왜 손에서 총을 놓지 못할까' 등등의 게임에서 미처 표현하지 못한 부분들을 제 나름대로 해석해서 멋대로 그려내는 것이 재밌었기 때문에 헌터를 많이 그리게 된 것 같습니다.


▲ '헌터' 클래스들은 오목오목눈이 만화 단골 소재다


Q.오목오목눈이의 유명한 그림들의 포인트는 '억울함(?)'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재치 있는 풍자 그림을 전문으로 하시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오목오목눈이 : '풍자 그림을 그려야겠다'라고 생각하고 그린 것은 아닙니다. 게임을 하면서 보는 버그나 웃긴 상황을 묘사하다 보니 그런 종류의 그림을 많이 그리게 된 것 같습니다. '어? 여기에 재밌는 움짤이 있네?, 이 부분을 이렇게 해석해서 그리면 재밌을 거 같다'라는 식으로 그림을 시작합니다.


▲ 버그를 레이저를 발사하는 소바타로 그리는 식입니다



Q. 러프한 것이 많지만, 만화만이 아니라 멋진 그림을 올리시거나 특이한 그림도 그립니다. 다양한 그림을 그리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오목오목눈이 : 회화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그림을 좋아합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낙서하기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뭔가 생각나는 것을 그리는 것에 익숙해진 것 같아요. 커뮤니티에서도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모조리 그려버리는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느낌의 그림을 그리게 됐습니다.


Q. 가끔 공들인 그림도 보이는데요, 오목오목눈이의 본 실력이 궁금하다는 의견도 많아요. 살짝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오목오목눈이 : 공개하고 싶지만, 지인들이 알아볼 수 있어서 조금 어렵습니다. 다른 작업을 공개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매혹당한 스카우터], 아이패드에 프로크리에이트, Size : 740x489, 2022년

▲ [프로켈과 리퍼], 아이패드에 프로크리에이트, Size : 740x740, 2022년


Q. '로아귀(?)'라는 콘셉트로 로아 4주년 이벤트에 참가했습니다. 그림에 대해 간단한 설명이 듣고 싶습니다.



오목오목눈이 : 원정대 레벨 300에 카드 '세구빛 30각(세상을 구하는 빛 카드 세트)'을 찍은 모험가와 같은 파티를 한 적이 있는데, 채팅으로 한마디도 안 하며 '잔혹한 혈투사'를 따냈습니다. 그걸 보고 저는 묘한 두려움을 느꼈는데, 그런 숙련된 모험가들을 표현하는 그림입니다. 초심자가 고인물(?)을 보면 좀 무서움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요. 그런 부분을 '로아귀'로 표현하려 했습니다.


▲ 오목오목눈이의 4주년 팬아트 '로아귀'


Q. 스토리도 즐기시는 거 같은데, 이번 '플레체'는 어떠셨나요?


오목오목눈이 : '플레체'는 아만의 어린 시절을 엿본다는 부분이 재밌었습니다. '남겨진 바람의 절벽'에서 아만이 배신했던 이유가 항상 궁금했거든요. 플레체를 직접 플레이해보니 아만이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카마인을 따라 페트라니아로 향했는지, 그 부분에서 자세한 심정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외에도 스토리에서 어리광 모션이 바뀐다든지 아만 눈이 붉게 빛나는 등의 디테일한 연출이 좋았습니다.

다만, 결말이 후련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오히려 떡밥만 잔뜩 나왔고요. 그리고 기대했던 아만의 새로운 모습이 로스트아크의 예전 기본 헌터 장비와 비슷하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단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플레체' 플레이 후 그린 만화의 한 장면


Q. 한때 매주 카양겔 날개가 나오는 걸 기도하신 적이 있는데요, '금기의 날개'는 드셨나요?


오목오목눈이 : 아직 얻지 못했습니다. 현재는 반쯤 해탈한 상태입니다.


▲ 카양겔 날개를 얻는 염원을 담아 그렸지만, 아직 얻지는 못했다고 한다


Q. 만화를 보면 일명 '고기반찬', 전투 콘텐츠 관련 내용이 많은데, 의외로 영지도 멋지게 꾸며두셨더라고요. 내실은 얼마나 즐기시나요?



오목오목눈이 : 내실은 수직 콘텐츠를 열심히 하다가 지칠 때마다 조금씩 해서 다른 분들에 비하면 평범한 수준입니다. 거인의 심장, 이그네아의 징표 등 '졸업'한 내실도 많지만, 1년 7개월 정도 로스트아크를 즐긴 모험가의 일반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지 꾸미기는 한 때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긴 했습니다.


Q. 그림으로 나름 유명해지셨습니다. 혹시 관심이 부담스럽거나 하셨나요?



오목오목눈이 : 부담된다고 느껴지진 않습니다. 오히려 관심받으니까 좋아요. 다만, 같은 아이디에 그림으로 활동하다 보니 제 아이디만 보고 추천을 누르거나 아이디를 언급하는 회원들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주기적으로 아이디를 바꾸고 있긴 합니다.


Q. 끝으로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오목오목눈이 : 제 그림에 이렇게 관심 가져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그림은 현생에 문제가 있지 않은 이상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올릴 생각입니다!

사적인 목적이 아닌 이상, 제 그림은 어디서든지 써도 좋으니 많이 요긴하게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로스트아크 즐기는 '로생'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호크아이와 하누마탄], 아이패드에 프로크리에이트, Size : 740x521, 2022년

▲ [비상], 아이패드에 프로크리에이트, Size : 740x740, 2022년


※ 인터뷰에 응해 주신 '오목오목눈이'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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