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는 2022년 기준, 서비스를 시작한지 19년이 되었을 만큼, 엄청난 장수 게임입니다. 메이플스토리와 함께 세월을 보낸 만큼, 과거 메이플스토리를 즐겼던 모험가라면 메이플스토리에 많은 추억이 남아 있을 텐데요.

여러 해를 거쳐 다양한 변화를 겪어온 만큼, 과거에 비하면 많은 것들이 달라졌지만 바뀌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BGM이죠. 지금에 비해 너무 부족한 컴퓨터 사양 때문이었을까요. 로그인 화면이나 각 마을의 BGM이 더 인상 깊게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출중한 BGM으로도 유명한만큼, 이러한 BGM에 대한 추억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번엔 과거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마을에서 들을 수 있던 BGM 중 모험가 여러분들에 가장 많은 추억이 되는 BGM은 어떤 것이 있는지 투표를 통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 근본 하면 빠질 수 없는 로그인 BGM의 경우, 현재 다른 버전으로 적용된 상태다


리스항구 - Above the Treetops
모험의 설렘이 있는 경쾌한 음악

메이플스토리를 처음 시작한 초보 모험가가 가장 먼저 당도할 수 있는 마을은 '리스항구'였죠. 이른바 태초 마을이라 불리기도 했는데요. 진로를 정하고 주사위를 열심히 굴려 캐릭터 생성을 마무리하면 리스 마을에 도착해 모험을 시작할 준비를 하곤 했습니다.

스킬이나 스탯을 잘못 찍어서 눈물을 삼키고 캐릭터를 다시 키워야 하기도 했던 시절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장갑 공격력 주문서 퀘스트를 위해 여러 번 들러야 했던 마을이었기 때문이었을까요. 지금도 점점 탬포가 빨라지는 BGM을 듣고 있으면, 왠지 모를 설렘이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 리스항구 - Above the Treetops(출처 : SlipySlidy youtube)


헤네시스 - Floral Life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BGM

예나 지금이나 수도로 여겨지고 있는 헤네시스. 헤네시스는 스타팅 마을이었던 리스항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마을 이동 시 들르거나 궁수 전직을 위해 들리기도 했던 마을인데요. 통통 튀는 밝은 느낌의 BGM과 메이플스토리 특유의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아기자기한 구성의 배경이 어우러져서일까요.

근처에는 초보자가 사냥하기 적합한 사냥터들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높은 레벨의 모험가들이 오랜 기간 상주하기도 했었죠. 이러한 문화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기도 합니다.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는 느낌의 BGM은 지금도 여전한 만큼, 많은 모험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 헤네시스 - Floral Life(출처 : SlipySlidy youtube)


엘리니아 - When the Morning Comes
숲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명곡

좌우로 가로 길이가 길었던 헤네시스와 달리, 엘리니아는 세로가 긴 것이 특징인 마을입니다. 기본적으로 마법사로 전직하기 위한 전직 교관인 하인즈가 있는 마을이며, 밝으면서도 특유의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BGM이 흘러나오는 장소입니다.

세로로 길게 구성되어 있어 당시 해상도로 맵의 전경을 파악하기 위해선 줄기를 타고 끝없이 올라갔어야 하죠. 당시의 기본 이동 속도와 점프력, 밑점이 없던 것을 감안하면 꽤 이동이 불편했던 곳으로 기억되는데요. 8레벨을 찍고 설레는 마음으로 하인즈를 찾아갔던 기억 때문일까요. BGM을 들으면 정겨운 느낌을 물씬 받을 수 있는 장소네요.


▲ 엘리니아 - When the Morning Comes(출처 : SlipySlidy youtube)


페리온 - Nightmare
황폐한 사막과도 같은 배경과 어울리는 묵직한 BGM

전사의 마을 페리온은 앞선 헤네시스 등의 밝은 분위기를 가진 맵들과 달리, 황폐한 느낌을 주는 배경과 묵직한 느낌이 드는 BGM이 특징이죠. 무게감이 느껴지는 타악기 소리부터 거친 관악기의 소리로 구성된 BGM은 페리온 특유의 느낌을 직관적으로 전달해주죠.

황폐한 사막과도 같은 배경과 BGM을 듣고 있자면, 왠지 모를 긴장감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간혹 특정 맵에서 등장하는 '주니어 부기'를 만나서 비석을 떨어트리는 일도 잦았던 만큼, 긴장감 있는 추억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 페리온 - Nightmare(출처 : SlipySlidy youtube)


커닝시티 - Bad Guys
다양한 장르가 섞인 힙한 BGM과 어울리는 배경

판타지 세계관에 떡하니 자리를 잡은 현대 도시의 느낌. 특히 슬럼가처럼 곳곳에 보이는 공사장이나 타워 크레인, 지하철과 하수구 등이 자리를 잡고 있어 소위 말하는 힙한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장소인데요. 이러한 배경에 맞게 붐뱁 비트 느낌이나 재즈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는 BGM이 흘러나오죠.

과거 커닝시티는 꽤 오랫동안 머무르기도 했던 장소인데요.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커닝시티의 파티 퀘스트, '첫 번째 동행'이 가 많은 모험가들을 커닝시티에 상주시켰기 때문이죠.


▲ 커닝시티 - Bad Guys(출처 : SlipySlidy youtube)


슬리피우드 - Sleepywood
묘하게 음산한 배경과 몽환적인 음색의 조화

슬리피우드의 BGM은 지금 들어도 몽환적인 느낌이 물씬 드는데요. 과거에는 개미굴부터 드레이크의 영역과 신전 등 상대적으로 으리으리한 분위기의 맵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기이한 석상이나 음침하게 보이는 NPC 등 맵의 분위기가 이러한 던전에 어울리게 형성되어 있었죠.

사실 개미굴 첫 번째 맵은 상대적으로 사냥할 수 있는 레벨 대가 높지 않아서 자주 들렀던 기억이 있는데요. 사냥이 끝나면, 일반 사우나실에 499메소를 지불하고 입장해 전리품을 정리하고 사람 구경을 하기도 했죠. 당시엔 사우나 입장 비용도 만만치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 슬리피우드 - Sleepywood(출처 : SlipySlidy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