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포켓몬GO도 플레이어의 정신 건상에 긍정적 영향력을 가진 게임 중 하나로 불릴 만하다.


런던 정치경제대학의 연구팀은 11일 학술지 Journal of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s 39호에 포켓몬 GO 연구를 통해 본 위치기반 모바일 게임과 지역 사회의 우울증 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번 연구는 지역사회에서 검색되는 '우울증', '불안', '피로' 등 경증 우울증 용어와 게임 이용의 관계를 확인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포켓몬GO가 이런 정보를 확인하는 데 좋은 게임으로 꼽힌 건 국가별로 출시 일정이 달랐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게임이 처음 서비스된 호주,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미국, 영국, 필리핀, 인도, 등 영어 사용권 12개 국가, 166개 지역의 출시 전후를 기준으로 게임이 준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포켓몬GO의 출시 후 경증 우울증 관련 검색 횟수가 크게 줄었다. 또한, 연구진은 급성 우울증의 단기적 완화에도 효과가 보여졌음을 밝혔다. 그들은 이용자들이 포켓몬들을 잡으며 야외 신체 활동을 하고 자연스럽게 사람과 만나거나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것이 이러한 정신 건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우울증 관련 검색 추이는 출시 기간이 지나며 점차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 장기적인 효과는 적었다. 또한, 심각한 형태의 우울증 관련 검색은 게임 출시와 큰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은 만큼, 게임보다는 전문적인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도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은 포켓몬GO를 우울증 치료제로 쓸 수는 없지만, 기존의 우울증 및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많은 재원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게임의 긍정적인 부분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총체적 유병률과 검색의 지역적 특징을 좀 더 추가 연구한다면 위치기반 게임이 가진 효과와 긍정적 부분을 보다 면밀히 관찰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게임 역시 정신 건강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2021년 옥스포드 대학의 연구팀은 EA, 닌텐도와 협력해 '모여봐요 동물의 숲'과 '플랜츠 vs. 좀비'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 게임의 동기와 욕구가 삶의 질과 긍정적인 연관성을 가진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