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게임 개발자들이 모여 개발 실무 이야기와 사례를 소개하는 CEDEC 2021(이하 세덱) 행사가 지난 24일 개최됐다. COVID-19 이슈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역시 온라인에서 진행된 세덱에는 약 200여 종의 강연이 준비됐고, 그중 40개 강연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됐다. 평소라면 수십만 원에 달하는 수강비를 내야만 들을 수 있는 개발자들을 위한 알짜 강연들이 매년 무료로 공개되고 있는 셈이다.

'게임' 분야에서만큼은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개발자들의 실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세덱은 모르고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쉬운 연례행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COVID-19 이슈가 연장되면 세덱의 온라인 개최 기조는 향후 몇 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므로, 매년 개최되는 '세덱'을 온라인으로 즐기는 방법을 짚고 넘어가려 한다.



CEDEC,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세덱은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의 개발·연구 및 관련 업무에 관련된 모든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로 직종이나 나이, 법인·개인의 구분을 일절 따지지 않는다. 즉, 게임 제작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것에 의의가 있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행사에서 마련된 세션을 통해 현장에서 활용되는 지식과 최신 기술을 배우고, 같은 뜻을 가진 개발자들과 만날 수 있는 유익한 행사다.





CEDEC, 어떻게 참가할 수 있나?

세덱 행사에 마련되는 세션을 청취하려면 보통 '온라인 수강 패스'를 구매해야만 한다. 물론 일단 맛보기를 먼저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일부 세션은 무료로 공개되고 있다.

세덱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공개된 세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세션 목록'과 '타임 테이블' 항목을 찾을 수 있다. 여기서 마음에 드는 세션, 그리고 개발자를 찾아 해당 세션을 청취하는 방식이다. 일부 방송은 세션이 모두 마무리된 후 세덱 공식 유튜브 페이지를 통해 공유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하므로 가능한 시간표의 일정을 참고하여 정시에 시청하는 것이 가장 좋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생방송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면, 모든 행사가 마무리된 후 세덱 공식 유튜브 페이지, 혹은 세덱 디지털 라이브러리(cedil, 이하 세딜) 페이지를 통해 지난 강연 정보를 다시 확인할 수도 있다. 세딜에 개시되는 자료에는 해당 강연자가 강연에 활용한 PPT 파일, 영상, 이미지 자료가 모두 공개되므로 생방송을 통해 청취할 때보다 더 깊이있는 정보 활용이 가능하다.


▶ 세덱 공식 유튜브 페이지 바로가기
▶ 세덱 디지털 라이브러리 페이지 바로가기


CEDEC, 함께 확인해두면 좋은 포인트

1. 시간표를 항상 체크하자

처음에는 200여 종에 달하는 강연들의 목록에 압도될지도 모른다. 홈페이지 내에 제공되는 세션 검색 기능을 활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태그로 강연 목록을 좁히고, 시간표를 확인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검색 범위를 좁힐 수 있는 강연 태그에는 엔지니어링, 프로덕션, 비주얼 아트, 게임 디자인, 사운드, 비즈니스 등이 존재한다.

시간표를 미리 확인해야만 하는 두 번째 이유는 현장 상황에 따라 강연이 취소되거나, 시간이 뒤로 밀리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기 때문이다. 시간표 통해 '나만의 시간표'를 만들어 세션 정보를 미리 체크해두면, 불시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로 시간을 낭비할 일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 세덱 2021 세션 목록 페이지

2. 세션 난이도 아이콘을 확인하자


세덱에서 진행되는 모든 강연에는 '난이도' 아이콘이 붙어있다. 빨간 고추 모양으로 만들어진 난이도는 각각 고추 표시가 하나도 없는 '단맛'부터 '중간 매운맛', '매운맛', '아주 매운맛'까지 총 네 가지 단계로 나뉜다.

해당 분야에 근무하고 있거나 기초 지식이 있는 경우, 혹은 더 심도 있는 강연을 듣고 싶은 이들이라면 '중간 매운맛'이나 '매운맛' 이상의 강연에도 관심을 가져도 좋다. 다만, 일본어로 진행되는 강연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거나 해당 분야에 관해 관심 정도만 있고 사전 지식이 없는 경우에는 고추 표시가 한 개도 붙어있지 않은 '단맛' 강연을 찾아서 듣는 것이 좋다.


3. SNS, 촬영 여부 아이콘을 함께 확인하자


무릇 좋은 강연을 듣고 나면 해당 내용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지기 마련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강연 특성상 이럴 때 강연 화면을 스크린샷이나 영상으로 남겨 자신의 블로그나 SNS에 공유하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몇몇 강연에서는 이러한 행동이 허가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항상 듣고자 하는 강연이 시작되기 전, 강연 정보에 표시되어 있는 SNS, 촬영 여부 아이콘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매년 같은 아이콘이 활용되고 있으므로, 알아보기도 쉽다.


4. 편안한 청강 환경 마련하기

나머지는 편안한 방 안에서 마음에 드는 세션을 수강하는 것 뿐이다. 세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용한 환경을 만들고, 강연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페이지를 열어 강연 정보를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션 중에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정보를 기록할 수 있도록 메모장을 열어두고, 강연자에게 댓글로 질문을 남기거나 어워드에 투표하는 것도 '세덱'을 더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