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8월 12일 오전 00시 04분, 'V e n g e a n c e' 길드가 국내 5위이자 명예의 전당(호드) 76위로 신화 난이도 실바나스 윈드러너를 쓰러트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영원의 궁전을 시작으로 4번째 명예의 전당 달성에 성공했는데요. 해를 거듭할수록 순위를 높이면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와우 스트리머 '태상이'가 길드장을 맡아 개인 방송을 통해 트라이 과정을 중계하기도 했습니다. 몇몇 분들은 아마 친숙하게 다가올 것 같은데요. 이번 지배의 성소에서도 명예의 전당 달성에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습니다.

▲ V e n g e a n c e 길드의 실바나스 처치의 순간 (이미지 출처 - 마페 유튜브)


Q. 반갑습니다. V e n g e a n c e 길드 분들의 인사와 소개 부탁드립니다.

마페 : 안녕하세요. 조드를 플레이하고 있는 마페입니다.

초짜형 : 반갑습니다! 마법사를 플레이하고 있는 초짜형입니다.

Penril : 안녕하세요! 보기를 플레이하고 있는 펜릴입니다.

영혼결속자 : 안녕하세요. 신기로 참여한 영혼결속자입니다. 인벤에서는 '흐앗타핫'이란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태상이 : 안녕하세요. 벤젼스 공대장 태상이입니다.


Q. 명예의 전당(호드)에서 나이알로사 90위, 나스리아 성채 85위에 이어 이번 지배의 성소 레이드에서 76위를 달성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감이 궁금합니다.

마페 : 전 다른 공대에 있다가 이번 시즌에 이적했는데 다행히 명전을 달성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초짜형 : 좋은 공대장님과 공대원님들 덕분에 2시즌을 같은 곳에서 명전 달성에 성공해서 만족스럽습니다!

Penril : 시즌1은 라이트 하게 즐기다가 명전 욕심이 생겨 합류하게 됐습니다. 공대장이신 태상님에 대한 실력은 판다리아 때부터 익히 알고 있었고 좋은 분들을 만나 목표를 달성하여 현재는 만족하며 레이드 중입니다.

영혼결속자 : 저 같은 경우 태상님과 레이드를 한 건 아주 오래전부터였지만 명예의 전당이 나온 이후로 함께 한 건 처음입니다. 합류하는 걸 고려하고 있을 당시 예전에 같이 했던 분들이 대부분 길드를 떠나서 걱정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잘 마무리하게 되어 다행이었습니다.

태상이 : 순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 아니라서 감흥이 그렇게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매 시즌마다 성적이 조금씩 올라가서 개인적으로 공대원분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V e n g e a n c e 길드는 명예의 전당(호드) 76위를 달성했다


Q. V e n g e a n c e 길드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길드의 역사, 분위기 등 길드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초짜형 : 명전 달성을 위해 가입해서 조용히 게임만 하고 있지만 길드원분들은 접속 시 서로 인사도 항상 주고받으시고 게임 외 잡담도 간혹 나누는 분위기입니다.

Penril : 현재는 명전을 달성하기 위해 가입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Vengeance 길드는 과거 아즈샤라 얼라이언스에 '울티마 온라인'을 하던 분들이 와우 클로즈 베타 때 이주하며 사용했던 길드명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태상님께서 아실 것 같습니다!

태상이 : 딱히 역사나 그런 건 없습니다... 그냥 제가 예전에 하던 서버에서 길드 이름이 멋있어 보였는데 길드명이 할만한 게 없어서 그냥 만든 길드에요. 같이 게임하던 분들은 '태상이와 아이들' 로 했으면 하는데 솔직히 너무 오글거려서…

영혼결속자 : 길드 자체는 레이드 공대가 아니라 공대장 님의 친목 길드에 가깝습니다. 공대원분들도 길드에 소속된 분들은 많지 않고 순수하게 명예의 전당 업적을 위해 마지막 네임드 킬 직전에만 가입하는 식이었죠. 이건 명예의 전당 시스템이 나오기 전인 드군이나 군단 때도 그랬습니다.


Q. V e n g e a n c e 길드만의 특별한 점이나 장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초짜형 : 길드 내 라이트 하게 즐기시는 직장인분들도 계십니다. 궁금한 것들은 길드창에 물어보면 잘 알려줍니다. 그리고 길드 창고가 아주 풍족합니다! 도핑 및 소모품을 주기적으로 도와주시는 선우님 항상 감사합니다.

Penril : 질문에 대한 답변이나 꿀팁 같은 것이 있으면 공유가 잘 되는 편입니다. 또한 태상님이 스트리머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길드원으로 영웅이나 부캐 신화팟도 운영이 잘되고 있는 편입니다. 또한 길드 창고가 매우 풍족합니다. (팔다가 걸리면 손목 날아갑니다)

태상이 : 장점이 없습니다. 제가 길드원분들을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계속 길드에 남아있는 분들에게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Q. 각자 길드 내에서 활동한 기간이 궁금합니다.

마페 :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합류했습니다.

초짜형 : 어둠땅 시즌1 때 와우를 다시 시작하면서 길드에 가입했습니다.

Penril : 시즌2 시작할 때 합류하게 됐습니다.

영혼결속자 : 길드에서 활동한 적은 없지만 공대장님과 함께 한 건 '오그리마 공성전' 때부터였습니다. 그때부터 군단까지 쭉 함께 했지만 공격대가 해산된 격아 울디르 이후 저는 다른 공격대를 다녔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이번 레이드가 열릴 때 다시 들어오게 됐습니다.

태상이 : 저희 길드가 만든지는 그래도 꽤 되었는데 제가 길드장입니다. 원래는 길드장을 하는 걸 굉장히 안 좋아하는데 어쩔 수 없이 하게 됐습니다.


Q. 영원의 궁전을 시작해서 V e n g e a n c e 란 길드의 이름으로 벌써 4번째 신화 레이스 참가입니다. 지배의 성소 신화 난이도가 열리기 전까지 어떤 목표를 세우고 준비를 하셨나요?

마페 : 이번에 3배수 파밍을 한다고 들어서 조드, 정술, 냥꾼 3개를 준비했고 레이드 시작 전에 PTR 영상을 보면서 조드가 적어도 2명은 쓸 것 같아서 조드를 주력으로 준비했습니다.

초짜형 : 법사, 조드, 흑마 3캐릭으로 망할 수가 없는 “원딜” 직업군들로 어둠땅을 시작했습니다. 꼭 명전을 목표로 한다기보단 매 레이드마다 최정예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할 수 있고 개인방송하는데 문제없는 공격대를 선호하는데, 태상이님 공대는 드군 때부터 몇 번 지원을 했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서 같이 하게 됐습니다.

나스리아 당시 법사가 풍년인 시즌이라 5화법까지 했지만 다들 떠나고 혼자만 남게 됐네요. 지배의 성소 초기에 계산기 두들겨본 결과 법사는 '지능 셔틀' 포지션 느낌이 강해서 마음 편하게 준비했습니다. 조드가 상당히 좋아서 조금은 준비를 했습니다.


Penril : 3배수 파밍을 하는 것은 알고 있었고 저는 악탱을 주 캐릭터로 플레이 해왔습니다. 3배수 파밍을 위해 보기와 새로 키운 전탱을 최대한 템렙을 끌어올리기 위해 쐐기를 매주 40-50번 가량 돌며 준비했습니다.

영혼결속자 : 개인적으로 딱히 준비한 건 없습니다.

태상이 : 목표는 항상 명전입니다. 탱커인 저는 레이드가 열리기 전까진 최대한 여러 종류의 전문화를 준비한 뒤, 상황에 따라 맞춰 가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지난 나스리아 성채와 비교하면 이번 지배의 성소는 전체적으로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마페 : 영웅을 할 땐 굉장히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신화로 들어와 보니 라즈날, 실바나스를 제외하고는 후반부 네임드의 난이도가 무난해서 약간은 실망했습니다.

초짜형 : 신화 기준 중반 네임드들이 난이도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후반부 네임드가 너무 쉽고 유저의 파워 인플레가 역대 시즌 중에도 꼽을 정도로 빨리 강해지는 것 같아 성채 때보다는 난이도가 낮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해본 레이드 중에서는 가장 쉬운 시즌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Penril : PTR 영상을 보며 무빙이 많겠구나 생각했고 실바를 처음 봤을 땐 “정신나갔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라즈날까지는 악탱으로 플레이하며 크게 어러운 부분은 없었고 태존수부터 보기로 플레이하며 숙련도 부분에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네임드 스킬 타임라인 설계가 잘못되어 있다고 생각했고 급하게 마무리해서 출시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영혼결속자 : 나스리아 성채도 굉장히 잘 만든 레이드이고 확장팩 첫 레이드 중에서만 따지면 최고로 뽑힐 만한 곳입니다. 지배의 성소 역시 잘 만든 공격대라고 생각하지만 후반부 신화에서 힘이 빠진 게 안타깝습니다. PTR에서 지배의 조각 세트 효과를 바꾼 후 제대로 된 테스트를 안한 채 네임드를 낸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태상이 : 중간에 몇몇 네임드를 빼고는 재미있게 했습니다. 다만 제가 개인 방송에서도 말했지만, 실바나스가 재밌긴 한데 타임 테이블을 너무 길게 늘리려고 한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예전처럼 히든 페이즈가 있어 새로운 택틱이 나왔다면 더욱 재미있는 신화 레이드가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실바나스를 제외한 후반부 네임드에 대한 평가는 좋지 못하다


Q. 이번 레이드 최고의 네임드와 최악의 네임드를 꼽으면 무엇이고 이유가 궁금합니다.

마페 : 개인적으로 트라이는 많이 했지만 라즈날을 제일 잡았을 때 가장 좋았고 켈투자드는 9넴치고 너무 쉽고 재미없이 만들어서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름값이 있고 막넴 전 수문장인데 너무 난이도가 쉽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또 태존수도 너무 난이도가 쉽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초짜형 : 최악은 켈투자드고 딜컷하는 네임드는 언제나 좋은 평가를 못 받는 것 같아요. 최고는 라즈날. 너프했어도 특징과 컨셉이 확실하고 공대원들의 역량을 모두 요구하는 잘 만든 네임드라고 생각됩니다.

Penril : 최악의 네임드는 켈투자드와 실바나스 라고 생각합니다. 켈투자드는 앞서 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힐업 스킬 쿨타임을 기다리기 위해 딜컷이 너무 깁니다. 매주 아이템 레벨이 올라가는데 스킬을 못 쓰고 평타만 치고 있는 건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실바나스는 서버렉의 문제인지 스킬 타임라인 오류인지 모르겠지만 탱에게 사용하는 실바나스 스킬들이 멋대로 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ex. 1페 1장막 전 심장추적자를 온탱에게 쏘고 갈 때가 있고 안 쏘고 갈 때 등) 마지막 보스인 만큼 히든 페이즈를 기대했지만 없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었던 네임드는 라즈날 이었습니다. 전반부는 악탱으로 플레이하며 보축 없이 활강으로 3페 구체 넘어가는 것과 2페 때 아슬아슬하게 구체 넘나드는 것이 스릴 있었습니다.


영혼결속자 : 최고의 네임드는 실바나스입니다. 최상위 공격대들이 1페이즈와 3페이즈를 특히 칭찬하고는 하는데 확실히 치밀하게 설계됐다는 게 느껴지죠. 기술 각각에는 큰 변경점이 없는 거 같지만 약간의 변화와 스킬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 난이도를 조절하는 기술이 더욱 발전됐다고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의 변화가 세련됐다고 느껴 높게 평가하는 편입니다. 지배 세트 때문인지 생각했던 것보다 딜이 부족하지 않아 마지막 페이즈가 쉬워진 게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입니다.

최악의 네임드는 역시 켈투자드인데 블리자드가 켈투자드의 스토리상 컨셉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설계 문제가 생겨 버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죽이면 죽일수록 강해져서 돌아오는 리치라는 컨셉 자체에는 충실하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패턴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고 켈투자드의 체력 자체가 애매해서 딜컷이 강제됐죠. 게다가 정말 사소한 실수로 무조건 전멸하게 될 여지까지 있으니 최악으로 뽑힐 만합니다.


태상이 : 최악의 네임드는 켈투자드입니다. 항상 막넴 전 네임드가 수문장 역할을 했는데, 너무 단순해서 최악의 네임드로 뽑았습니다. 최고의 네임드는 라즈날이랑 실바나스입니다. 라즈날은 독특한 형식에 전투라 재미있었고, 실바는 1페랑 마지막 페이즈가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에 할 때는 너무 아파서 숨도 못 쉴 지경이었는데 가면 갈수록 버텨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 각종 장판과 함정을 피할 때 느끼는 스릴감은 라즈날을 최고의 네임드로 만들었다


Q. 지배의 성소에서 역할군 별로 제일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 직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마페 : 근딜은 무전, 악딜 / 원딜은 조드 / 힐러는 수사, 신기 / 탱커는 보기입니다.

초짜형 : 힐러는 수사 신기가 확실히 좋고, 딜러는 밸런스가 매우 좋은 시즌이지만 그래도 꼽자면 조드가 캐리 딜러 같습니다.

Penril : 탱커는 양조, 보기, 혈죽 / 딜러는 암사, 조드, 딜전, 악딜 / 힐러는 신기, 수사가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혼결속자 : 이번 레이드에서는 특히 조드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까다로운 라즈날에서 쇄도의 포효의 중요성이 크고 실바나스에서도 1페이즈와 사이 페이즈에 사슬 딜 처리하는 부분에서 조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죠. 저희 공격대는 다른 곳 보다 조드 수가 적어 이 부분에서 좀 힘들기도 했습니다.

힐러는 수사와 신기가 상호 보완하는 느낌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좋다고 생각합니다. 수사가 폭발적인 광역힐을 맡고 신기는 '마라아드' 전설을 이용해 대상 힐을 넣어주는 방식이죠. 딜지원의 측면에서도 신기와 수사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신기이기도 하고 후발 공격대까지 고려한다면 신기가 제일 좋은 힐러라고 생각합니다.


태상이 : 조드와 보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조드가 너무 좋아서 원래 조드를 더 모집할까도 생각했는데 그냥 모인 인원으로 쭉 진행했는데 조드가 적음에도 끝까지 힘을 내준 공대원들이 고마웠습니다.

▲ 지배의 성소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전문화는 역시 조화 드루이드다


Q. 이번 레이드는 지배의 조각 세트 파밍 여부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V e n g e a n c e 길드는 어떤 방식으로 파밍을 하셨나요?

마페 : 그냥 운에 기댔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부캐들은 이미 신화 2주 차 안에 부정 3세트가 맞춰졌는데 본캐로 활용한 조드는 신화 3주 차쯤에 지배홈은 다 맞췄지만 조각이 뜨질 않아서 힘들었습니다. 이번 지배의 조각 시스템은 강력한 효과에 비해 너무 운에 기대는 것은 너무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초짜형 : 올킬 끝내고도 4주 후에 지배홈 가슴을 먹었습니다... 그것도 나눔으로요. 군단 때 4신기만큼이나 괴로웠습니다. 3캐릭 정도로 일반, 영웅까지 4주를 배수를 했지만 가슴 부위를 아예 못 먹었다는 게 충격적이네요. 부정 조각은 2주 차에 다 먹은 것 같습니다. 조각 파밍은 결국 4주 차 안에는 다 먹게끔 설계돼있는 것 같습니다.

Penril : 실바나스 첫 킬을 할 때까지 지배홈 부위를 다 모으지 못했습니다. 일반, 영웅 배수 파밍을 했지만 지배의 홈을 다 모으지 못한 분이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배홈 유무가 매우 큰 요소지만 획득 과정에서 운에만 의존한다는 것은 잘못 설계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혼결속자 : 매주 세 캐릭터씩 영웅 난이도와 일반 난이도에 보내는 배수 파밍을 3주 진행했는데 결국 핵심이 부정 조각과 머리 부위이다 보니 생각보다 더 오래 걸렸던 것 같네요.

태상이 : 원래 배수 파밍을 몇 시즌 동안은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3캐릭 정도 준비하여 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배수 파밍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고 싶었습니다. 캐릭이 적어서 못한 분들도 많았는데 묵묵히 잘 따라와 줘서 너무 고맙네요.


Q. 많은 공격대가 딜을 끌어올리기 위해 후반부 네임드에선 2수사와 2신기 힐러 조합을 사용했습니다. V e n g e a n c e 길드의 경우 수사1 복술1을 사용하셨는데 안정성을 더 중요시 여겼기 때문일까요?

마페 : 정말 베스트로 간다면 2수사 2신기를 준비하는 게 맞겠지만 다른 힐러를 할 때 더 퍼포먼스가 나오고 정말 공략적으로 필요한 직업이 아니라면 개인의 퍼포먼스를 우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초짜형 : 켈투자드나 실바나스에서 4조드를 준비했으나 걍 2조드로 했는데 힐러 조합도 공대원분들의 본캐 위주로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4주 차에 잡다 보니 3주 차 이전에 잡은 공대보다 스펙적으로 여유가 있었다고 봅니다.

Penril : 암사 분 중에 수사가 가능하신 분이 계셨지만 1수사 1복술로도 크게 무리가 없을 거라고 공대장님이 판단하신 것 같습니다. 각자의 실수로 죽는 경우는 있어도 힐이 비어서 죽는 경우는 없을 정도로 저희 공대는 힐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혼결속자 : 수사와 신기는 딜이 좋은 것보다도 그냥 좋은 힐러입니다. 하지만 다른 조합을 한다고 못 잡지는 않을 만큼 힐러 간의 밸런스가 꽤 잘 맞춰져 있습니다. 저희 공대 힐러 조합은 그냥 각자의 주력 캐릭터로 참여해서 나온 결과일 뿐이죠.

태상이 : 단순히 저희는 애초에 복술2로 갔고, 수사가 스왑이 안되는 건 아닌데 숙련도 때문에 복술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론 복술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 주력 캐릭터가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것이란 신뢰가 있었다


Q. V e n g e a n c e 길드의 경우 공생기와 시너지 효율이 좋은 무전을 다수 기용하기보단 다양한 근딜을 선택했습니다. 공략 당시 사용했던 근딜들의 장점과 기용 이유가 궁금합니다.

초짜형 : 무전과 악사가 쎄고 보조해 줄 수 있는 고술과 토템 시너지가 좋고, 고술자체도 매우 좋습니다. 무엇보다 근딜 혐오 패턴이 현저히 적어져서 근딜을 많이 기용해도 부담이 없어진 게 큰 것 같습니다. 이안이 근딜에 대한 약속을 지켰어요. 하지만 공대원들의 주캐릭에 대한 숙련도를 믿었습니다. 시스이님한텐 도적 말고 조드를 하라고 계속 갈궜지만 결국 실바나스 막페에서 딜로 입증했습니다.

태상이 : 냥꾼 클래스에서도 전사가 되는 분들도 있었지만 스왑에 대한 부담감을 주기 싫었고 개인적으로 본인이 하는 직업이 손에 잘 익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준비는 하라고 했지만 스왑은 하지 않았습니다.


Q. 후반부 네임드에서 상대적으로 선호되지 않는 전문화인 암사를 2명이나 기용했습니다. V e n g e a n c e 길드가 암사를 사용한 이유와 지배의 성소에서 암사가 갖고 있는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마페 : 막페딜만 보면 암사가 좋은 편이고 실제로 첫킬할 때 3페이즈 딜만 보면 암사가 2, 3등을 차지했습니다.

초짜형 : 암사가 단일 딜이 매우 강해서 기용된 것도 있지만, 직업군의 성능을 떠나서 파일럿 자체가 에이스입니다. 실력적으로 캐리 공대원입니다.

태상이 : 두 분 다 이번에 새로 합류하신 분들인데 다른 클래스도 하시지만 암사로 퍼포먼스가 좋았기 때문에 딱히 전문화 스왑을 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페이즈에선 그래도 암사가 상당히 딜이 좋고 두 분이 워낙 잘하기 때문에 2암사를 기용한거에 대해 후회는 없습니다.

Penril : 암사 두 분이 워낙 잘하시는 분들입니다. 분산으로 인한 개인 생존과 흡선으로 공대 힐 기여와 딜적인 측면에서 매우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 네임드인 실바나스의 경우 공격대의 쿨기 설계를 통해 본체 딜을 끌어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V e n g e a n c e 길드가 본체 딜을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작전을 세웠는지 궁금합니다.

마페 : 저 같은 경우에는 1, 2페는 로그를 주로 참고했고, 3페는 국내에 다른 조드 분들 영상과 로그를 같이 참고해서 야생의 정수 힐 타이밍이나 쿨기를 키는 타이밍을 정했습니다.

초짜형 : 법사는 전체적으로 '지능 셔틀' 수준이고 당시 몇 없는 냉법 로그를 봤을 때 3페 딜을 대략 240만 이상을 뽑아야 했습니다. 당시 제 예상 기대값이 250~270만이라 딱 그 정도만 하자 했는데 정작 잡은 트라이는 100트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망한 판에 잡아버려서 버스 제대로 탔습니다. 요구 딜량 자체는 충족시키기에 넘치는 스펙 상태라 딜부족 문제는 없었던 것 같네요.

태상이 : 따로 작전은 없고, 초반에는 딜이 많이 밀려도 갈수록 스펙업이 되고 숙련도가 올라가면 자연스레 딜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 실바나스 신화는 체력을 45%까지 깎아야 했기 때문에 본체 딜이 매우 중요했다 (이미지 출처 - 마페 유튜브)


Q. 신화 레이스 동안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마페 : 펜릴님이 실바 첫킬할 때 1단상에서 낙사를 했는데 그걸 보고 "아 이번 트라이는 힘들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첫킬을 달성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초짜형 : 공대원이 실수했을 때 태상이님의 외침이 오래 기억에 남네요. “XX킴!! 도대체 언제 잘할 거야??””

Penril : 실바나스 첫 킬하는 트라이의 3페에서 제가 낙사를 했었습니다. 밴시의 파멸 디버프를 해제 받기 위해 군마를 타고 나갔는데 복귀 시점엔 군마가 끝나겠다 싶어 바닥을 먹지 않기 위해 각도를 틀다가 그대로 낙사를 했었습니다. 그 당시엔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었습니다.

태상이 : 딱히 기억에 남는 건 없고 '상윤킴'을 많이 외친 기억은 있네요 크흠...


Q. 레이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후회하는 부분이나 과거로 돌아간다면 바꾸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마페 : 주간 보상에서 켈투 장신구가 나왔는데 2넴 분비선이 심크상 더 좋아서 패스했었는데 지금은 켈투 장신구가 더 좋다고 나와서 그 부분은 좀 후회됩니다.

초짜형 : 결국 초기 레이스는 막넴만을 위한 조합을 준비해야 하는데 비법이나 화법이 1%라도 더 도움이 됐던 것 같네요. 근데 비법은 정말 "이거아니면 안된다" 정도에만 사용하고 싶었고 화법은 나스리아 때 지겹도록 해서 냉법이 하고 싶었기 때문에 특성, 성약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그리고 후발주자들은 법사 3특 모두 황밸이기 때문에 아무거나 해도 좋습니다.

Penril : 보기에 대한 숙련도가 낮은 상태에서 후반부 투입이 되었고 후반부 진행할 때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며 상도 치러야 했습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명전을 한다는 것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공대장님께선 괜찮다고 큰일부터 처리하고 오라고 하셨지만 저 하나로 인해 다른 분들이 명전을 못하게 될까 봐 조바심도 났었습니다. 보기에 대한 숙련도가 더 높았었다면 하는 아쉬움과 가족에게 조금 더 성실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습니다.

영혼결속자 : 8네임드 로칼로에서 위크오라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시간을 낭비한 게 아쉽습니다. 큰 영향은 없겠지만 라즈날을 잡은 주에 7네임드인 태초의 존재의 수호자를 안 잡고 끝내 버린 것도 아쉽긴 하네요. 워낙 쉬운 네임드여서 조금만 하면 잡았을 테니까요.

태상이 : 항상 공대원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네요. 제가 준비를 그다지 많이 해가는 스타일이 아니라서요. 로칼로에서도 위크오라 때문에 초반에 트라이를 많이 날려먹어서 미리 좀 알고 갔으면 트라이를 많이 줄였을 텐데 아쉽네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부탁드립니다.

마페 : 실바나스를 잡고 귓말로 축하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신화 공략 중에도 귓말로 공략글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결국 실바나스만 쓰게 되어 죄송합니다.

초짜형 : 내가 재미있게 하고 있는 와우가 좀 덜 아프고 건강하게 롱런했으면 좋겠습니다.

Penril : 와우를 굉장히 오래 해왔습니다. 시대가 변한 만큼 다양한 'Needs'와 'Want'가 생겨났습니다. 보수적인 것도 좋으나 와우만의 아이덴티티를 지키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영혼결속자 : 와우 많이 사랑해 주세요.

태상이 : 항상 벤젼스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이번 시즌에도 못난 공대장이랑 같이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네요. 원래 이번 시즌 한주 전쯤에 인원이 많이 빠져나가서 개인적으로 공대를 이제 못하겠구나 싶었는데 신기하게 한 주만에 많은 지원이 와서 솔직한 심정으로 이번에 명전은 많이 힘들겠구나 생각도 했습니다. 고맙게도 다들 열심히 해주고 희생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매우 기쁘네요.

항상 힘내라고 뒤에서 응원해 주시는 형님과 시청자분들 지인분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네요. 제가 오글거리는 말을 잘못해서 이렇게나마 감사의 말씀을 드리네요. 또 한국에서 활동하는 공대가 안좋은 소식도 많이 들리고 하는데, 같이 힘내서 마무리를 잘했으면 합니다. 와우가 요즘 많이 아픈 상황인데 하루빨리 다시 빛을 보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