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6일 월 스트리트 저널은 젠 오닐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퇴사한 이유와 바비 코틱이 그동안 사내 문제에 깊은 관여를 했다는 정황에 대해 보도했다.

젠 오닐은 입사 후 각종 성희롱을 받았고 남성 임직원 보다 낮은 급여를 받는 등의 차별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트레이아크 스튜디오의 성희롱 사건을 언급하며 바비 코틱이 사내 문제에 대해 그동안 알고 있었으며 깊은 관여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도에 대해 바비 코틱은 정확하지 않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견해라고 주장하며 이를 부정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자신이 회사의 개선을 위해 해온 중요한 개선점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젠 오닐의 임금 차별 등 주요 문제에 대한 해명과 답변은 나오지 않았고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근로자 동맹은 다시 파업에 들어갔다. 사내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유비소프트의 직원들과 연대했고 문제 개선을 위한 요구와 바비 코틱의 퇴진을 주장하며 거리에 나섰다.

거세지는 외부의 압박과 파업에도 불구하고 액티비전 블리자드 이사회는 바비 코틱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입장문을 통해 바비 코틱은 소송 이후 회사의 쇄신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말하며 그의 리더십과 능력을 믿는다고 밝혔다.

※ 관련 기사 : 액티비전 블리자드, 소송 이슈 발발 후 한 달간의 타임라인 (바로가기)


월 스트리트 저널의 폭로 - 젠 오닐의 퇴사 이유와 바비 코틱의 개입 정황

월 스트리트 저널은 젠 오닐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액블)를 퇴사한 이유와 CEO 바비 코틱이 그동안 사내의 성차별 및 성폭력 문제에 깊은 관여를 해왔다고 보도했다.

젠 오닐은 입사 초기 사내 이메일을 통해 성희롱을 당했으며 공동 CEO직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남성 임직원들 보다 더 낮은 급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오닐은 아시아계 미국인이자 동성애자로 "회사가 우리 같은 사람들을 절대 우선시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말하며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사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 월 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2017년 CEO 바비 코틱이 트레이아크(액티비전 산하의 스튜디오) 공동 대표 댄 번팅이 술자리에서 여직원들을 성희롱한 사건이 있었고, 2019년 내부 조사를 통해 번팅을 해고할 것을 권고했지만 바비 코틱의 개입으로 무산되었다고 했다.

이 외에도 바비 코틱은 자신의 비서에게 "죽여버리겠다"라고 위협하는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는 주장 등 여러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 관련 소식 : WSJ 보도, 젠 오닐의 퇴사 이유 (바로가기)

▲ 액티비전 블리자드 前 공동 CEO 젠 오닐(좌), 액티비전 블리자드 CEO 바비 코틱(우)


보도에 대한 바비 코틱의 입장문 - "정확하지 않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견해"

바티 코틱은 월 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다. 바비 코틱은 자신의 상여금을 삭감하거나 강제 중재 조항 삭제, 소외 계층 추가 고용 등 소송 이후 회사의 개선을 위해 많은 것들을 조치했다고 밝히며 이번 보도가 정확하지 않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견해라며 비판했다.

하지만 앞서 보도된 젠 오닐이 같은 공동 CEO인 마이크 이바라보다 적은 임금을 받았다는 주장 등의 핵심 쟁점에 대해선 답변을 하지 않아 여전히 많은 의문이 남아 있다.

※ 관련 소식 : WSJ 보도에 대한 바비 코틱의 입장 (바로가기)

▲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된 바비 코틱의 입장문 일부


ABK 근로자 동맹의 2차 파업 - 5가지 요구 사항 제시

앞선 월 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의해 액티비전 블리자드 사내 문제가 재차 화두로 떠올랐고 11월 18일 ABK 근로자 동맹이 다시 파업에 돌입했다. 근로자 동맹은 2021년 7월 28일에 진행했던 1차 파업 당시 주장하던 5가지 사항을 재차 요구했다.

유비소프트 직원들이 파업 중인 ABK 근로자 동맹을 지지하며 나섰다. 작년 7월 사내 성추행을 비롯하여 정치적 강요를 하는 등의 문제로 이슈가 된 바 있는 유비소프트는 이전 1차 파업 당시에도 ABK 근로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성명문을 발표했었다. 유비소프트 직원들은 ABK 근로자 동맹의 2차 파업 지지와 함께 일전에 주장한 요구 사항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말하며 ABK 근로자들과 연대할 것이라 밝혔다.

※ 관련 소식 : ABK 근로자 동맹이 파업 개시 (바로가기)

■ 근로자 동맹의 요구 사항

1. 고용 계약의 의무적인 중재 조항 제거
2. 포괄적인 채용 및 고용 관행 채택
3. 명확한 지표를 통한 급여 투명성의 증가
4. 제3자를 통한 정책 및 관행 감시
5. CEO 바비 코틱의 퇴진

▲ 11월 18일 진행한 2차 파업 당시 사진 (이미지 출처 : ABK 근로자 동맹 공식 트위터)


이사회의 바비 코틱 지지 선언 - "바비 코틱의 리더십과 능력을 믿는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이사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비 코틱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사회는 바비 코틱이 회사를 업계에서 가장 포용적인 회사로 만들기 위한 목표를 위해 계속 노력하는 중이라 말했고 그의 리더십 아래 차별 금지 정책, 여성 및 논바이너리 인력 비율 증가, 다양한 인재의 기회 가속화를 위한 내부 및 외부 투자 등 회사의 쇄신을 위해 다양한 개선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사회는 바비 코틱이 최근 있었던 직장 관련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했다고 확신한다 말하며 바비 코틱의 리더십과 능력을 믿는다고 선언했다.

※ 관련 소식 : 액블 이사회가 CEO 바비 코틱에 대한 지지 선언 (바로가기)

▲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된 액티비전 블리자드 이사회의 입장문 일부


바비 코틱의 퇴임 의사 -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퇴임 고려할 것"

11월 21일 월 스트리트 저널은 바비 코틱이 회사 고위직들에게 사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퇴임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바비 코틱은 지난 19일 임원들과 진행한 회의에서 사임에 대해 정확하게 언급하진 않았으나 회사 전체의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퇴임을 고려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고 한다.

※ 관련 소식 : 바비 코틱 "문제 미해결 시 퇴임 의사 있다" (바로가기)

▲ 빠른 시일 안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퇴임할 의사를 밝힌 바비 코틱


사내 책임 위원회 창설 - "사내 문화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사내 차별과 괴롭힘을 근절하기 위한 정책 실현 및 업무 진행 상황 감독을 위한 '사내 책임 위원회' 창설을 발표했다. 의장은 블리자드 이사회 임원 던 오스트로프가 맡았고 위원회는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독립적인 법률 고문을 유지할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업무의 책임을 보장하기 위한 여러 장치들을 마련하도록 요구했다. 또한 고용평등기회의원회(EEOC) 및 공정고용주택부(DFEH)의 조사 등 다양한 상황을 보고 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사내 문화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 블리자드 사내 책임 위원회 의장을 맡은 던 오스트로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