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기업을 시작할 때에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면 성공할 수 있다는 그런 믿음과 희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은 노력해도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없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김병관. 20대 총선 당선인 중 재산 순위 1위에 오를 만큼 그는 누가 봐도 성공한 벤처기업가였다. 그렇다고 흔히 말하는 금수저는 아니었다.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고, 어렵게 공부해서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첫 직장에서는 연봉 960만 원을 받으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창업을 했다.

'성공 신화를 쓴 벤처기업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을 때 김병관 의장을 수식했던 말이다. 하지만 김 당선인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출마 선언문을 통해 "제가 잘나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열심히 일했고 운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무엇보다 좋은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병관 당선인은 '기회'를 강조했다. 누구나 기회는 동등하게 주어져야 한다.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면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20대 국회에서 발의할 제1호 법안도 '창업날개법(가칭)'이다. 그는 분명 게임업계 출신 1호라는 상징적인 의미의 인물이다. 그렇다고 해서 20대 국회에서 꼭 게임업계의 대변자 나서려는 것은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기회를 잃은 청년들의 대변자가 목표였다.



§ 게임업계 출신 1호 국회의원 '김병관'

먼저 당선 축하드립니다. 여당 텃밭인 분당갑에서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먼저 저를 선택해주신 분당-판교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응원해주신 게임업계 종사자 분들에게도 감사 인사 드립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야당 후보가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는 지역이라 더 기쁘고, 주민 여러분께 고맙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 마음으로 열심히 선거운동을 도와주셔서 제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현 정부의 경제실정에 대해 비판적인 국민들께서도 저희 당을 선택해주셨고요.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먼저 지역구 공약으로 내세운 분당-판교 성공신화를 만들겠다는 약속도 지켜야하고요. 저희 당도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습니다. 할 일이 많습니다(웃음).


선거 활동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고 뿌듯했던 부분은 무엇이었습니까?

정치 신인으로 처음 선거운동을 하다보니 어색한 부분도 있었습니다(웃음). 그렇지만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발로 뛰었습니다. 덕분에 많은 주민들을 만나면서 조언도 많이 듣고 격려도 많이 받으면서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당선된 만큼 이런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는 일 잘하는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유세 활동의 모습


이미 성공한 기업가인데 생소한 정치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입니까?

제가 창업을 했을 땐 기회가 많았습니다. 저 역시 그 기회를 통해 벤처에 뛰어들어 성공했고요. 그 결과 기업을 키워 일자리를 만들었고 수출에도 기여를 했습니다. 평범한 농부 아들로 태어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 청년들은 저처럼 그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저 하나의 성공이 모두의 성공으로 돌아갈 수 있는 희망의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지역구 공약이 가장 우선이겠지만 게임계 출신 첫 국회의원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높습니다. 20대 국회에서 의정 활동을 시작하실 텐데 앞으로 활동 계획은 무엇입니까?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역시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산업인 IT산업의 활성화입니다. 그리고 우리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만들고 싶습니다.


20대 국회에서 발의할 제1호 법안은 무엇입니까?

정치를 시작하면서 희망을 잃고 절벽 앞에 서 있는 청년들에게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 '창업날개법(가칭)'을 제정할 예정입니다. 창업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확대 및 재도전 기회를 법으로 보장해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더 많은 도전기회를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와 별개로 분당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가 바로 임대아파트의 분양전환가 처리문제입니다. 주민의 주거복지와 직결된 문제인 만큼 조기에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청년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서 많이 언급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고 보십니까?

N포세대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 청년들이 노력을 안해서 취업도 못하고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열심히 생활하고 있지만,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청년들이 희망과 성공, 행복 등 누구나 바라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줘야 합니다. 그 기회가 공정해야 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저는 노력도 했지만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정치를 통해 후배들이 도전하고 성공할 공정한 기회를 마련하는데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 김병관, "게임산업에 보탬이 되는 법안 만들겠다!"


김병관 당선인께서 게입업계에 뛰어들 때만 해도 게임산업은 큰 호황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각종 규제와 사회적 인식 때문에 분위기 자체가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업계가 앞으로 노력해야 할 방향은 무엇이고 또,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시겠습니까?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게임에 대해 잘못 생각하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게임산업을 진흥하려는 시도는 막히고 규제하려는 시도만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정치권에서도 노력해야 하지만 업계에서도 이런 부분에 제일 먼저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게임분야는 제가 계속 관심을 두고 종사해왔던 전문분야인 만큼 전문성을 발휘해 우리의 게임 및 IT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게임업계의 어려움을 직접 경험도 했고, 게임산업의 발전이 우리 경제에 기여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발전방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입니다. 현재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을 기본법으로 각종 진흥법, 규제법, 보호법 등이 있는데, 불필요한 규제에 대해서는 재개정 법안을 발의하고, 게임산업을 진흥할 수 있는 법안들도 입안토록 할 것입니다.


판교에 IT 기업이 많아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리콘밸리처럼 직장, 주거, 상업시설 등이 연결되어 하나의 생태계로 만들어진 곳은 아닙니다. 당선인께서는 판교의 문제를 어떻게 보십니까?

기본적으로 판교를 청년창업과 IT산업의 메카로 키우려는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 가지가 필요하겠지만, 저는 무엇보다 중소기업이나 창업기업들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시다시피 중소기업, 창업기업은 기반을 잡기까지 운영 및 비용 등에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므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매우 중요합니다.

판교가 실리콘밸리처럼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경제가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사람이 모여야 일자리도 창출되고, 지역에 돈이 돌게 됩니다. 이를 위해 판교 지역의 주거 및 문화시설, 교통인프라 확충 등이 필요한데,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공약한 대로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나이도 젊고 초선의원이기 때문에 의정 활동을 하시는데 앞으로도 어려움이 많을 거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자신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나 영국의 캐머런 총리도 모두 40대에 지도자에 올라 변화를 이끌어냈죠. 젊으므로 더 도전할 수 있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저는 제 분야에서 성공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새로운 정치로 저를 지지해주신 모든 분에게 보답하고 싶습니다.


국회의원은 현재 16개 중 하나의 상임위원회에 소속되어 있어야 하는데 어느 쪽으로 갈지 방향은 정하셨나요? IT 관련 상임위로 가게 되면 웹젠 보유 지분도 정리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상임위원회는 앞으로의 의정 활동 계획과 방식을 염두에 두고 검토 중입니다.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게 중요하겠죠. 기본적으로 IT산업을 활성화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경제를 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상임위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지분 관련해서는 상임위가 정해지면 법률에 의한 절차에 따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20대 국회 의정 활동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게임업계 종사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부가 조사한 여러 자료를 보더라도 게임산업은 콘텐츠 산업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출을 차지하고 있는 미래먹거리 산업이자, 청년 고용이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산업 중 하나입니다. 중국,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게임산업을 차세대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지정해 폭넓은 지원을 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에 앞장서겠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키우고 투자해야 할 산업으로 '게임'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업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