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심에서 무죄를 받은 김정주 NXC 회장이 항소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등법원 형사4부(부장판사 김문석)은 오늘(2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진경준 전 검사장(사법연수원 21기)에게 징역 7년, 벌금 6억 원, 추징금 5억 21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심에서 무죄로 판단했던 진 전 검사장의 뇌물혐의에서 김정주 NXC 회장으로부터 받은 일부 여행경비와 차량 부분에 직무 관련성이 있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그러나 가장 논란이 된 '공짜 주식 취득'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진 전 검사장의 뇌물혐의가 인정되면서 함께 기소된 김 회장은 징역 2년에 집행 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김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진 검사장은 2005년 김 회장으로부터 넥슨 비상장 주식 1만 주를 받고 이듬해 넥슨 재팬 주식 8,537주로 교환해 120억 원대의 시세 차익을 올린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아울러 넥슨 홀딩스 명의로 리스한 제네시스 차량을 무상으로 사용해 1900만 원 상당의 이득을 챙기고 2009년 3월 차량 인수자금 3000만 원을 김 회장으로부터 받은 혐의 등도 있다.

■ 김정주 - 진경준 커넥션 사건일지 ■

2016. 3. 25 - 법무부·검찰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2016. 3. 28 - 진경준 검사장, 넥슨 주식으로 120여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뒀음을 확인
2016. 3. 31 - 진 검사장, 시세 차익 해명 "고위공직자가 주식 대량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아 매각"
2016. 4. 12 - 진 검사장,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고발
2016. 4. 28 - NXC 김정주 회장, 진경준 검사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고발
2016. 7. 11 - NXC 김정주 회장, 국부 유출 및 횡령, 배임, 조세포탈 혐의로 추가 고발
2016. 7. 12 - 특임검사팀, 김정주 회장 자택 및 넥슨 사무실 압수수색
2016. 7. 13 - 김정주 회장, 검찰 출석. 자금 제공 사실 인정
2016. 7. 14 - 진경준 검사장,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긴급 체포
2016. 7. 18 - 넥슨, 2011년 우병우 처가 부동산 매입 의혹에 연루
2016. 7. 29 - 검찰, 김정주 회장과 진경준 검사장 뇌물공여죄로 기소
2016. 7. 29 - 김정주, 넥슨 등기이사직 사임
2016. 8. 16 - 김정주, 법정 출석해 증언
2016. 9. 12 - 김정주, 법정서 "4억 2500만원은 뇌물"이라 진술
2016. 9. 27 - 김정주 회장측, "사실관계는 인정, 직무관련과 대가성은 법리적 판단 필요" 발언
2016. 10. 11 - 김정주측, "친구가 검사여서 주식대금 받기를 포기"했다고 진술
2016. 10. 20 ~ 2016. 11. 08 - 3, 4차 공판기일 진행
2016. 11. 25 - 검찰, 결심공판서 김정주 회장에게 2년 6개월 구형
2016. 12. 13 - 김정주, 무죄 선고
2017. 6. 30 - 검찰, 항소심결심공판서 김정주 회장에게 2년 6개월 구형
2017. 7. 21 - 서울고법 형사4부, 원심을 깨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선고.